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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성의 미추홀

월미산 케이블카 

by 형과니 2023. 6. 3.

월미산 케이블카 

仁川愛/인천이야기

2009-10-06 23:19:15

 

월미산 케이블카 / 조우성의 미추홀

 

 

월미도 '문화의 거리'가 조성된 것은 1988년이었다. 어느 날 ()코스모스유람선에 근무하던 문화기획가 모 씨가 찾아와 자신의 구상을 말하며 필자에게 제안서를 써 달라고 해 이를 집필해 주었던 것이 출발이었다.

 

제안서는 당시 시장에게 전해지면서 구체화돼 인천 최초의 '문화의 거리'가 탄생됐다. 애초의 계획안에는 해변을 따라 전시장, 화랑, 소극장, 영화관, 야외무대, 음악당 등을 유치하거나 시가 건립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지나 보니 횟집과 경양식집 등이 줄지어 있는 먹자판 거리가 조성돼 있었다. 명색이 '문화의 거리'인데 '문화'는 없고, '먹을거리'만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가 볼 때마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일제 강점기 때 명성을 날렸던 '유원지' 시절의 사진들을 보면 시원한 모래사장과 해수풀장, 조탕(潮湯), 호텔, 텐트촌, 임해학교 등이 있던 말 그대로 임해 관광 유원지였는데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퇴보였다.

 

거기에다 무슨 관광 자원을 개발한답시고 전국 각처에 있는 유명 정원과 그곳의 고건축물을 어설피 베낀 짝퉁 '전통공원'을 만들고, 전차를 놓자니까 굳이 거금을 들여 가공선(架空線) 모노레일을 놓은 마당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문화의 거리'에서 '월미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보도다. 정상이라고 해 봤자 108m에 불과한데 케이블카를 놓다니 누굴 위한 것인지 모를 일이다. 자연을 그냥 두고는 못 배기는 개발논자들의 전횡을 또다시 감수할 수는 없는 일이다. 후손의 공간 활용을 위해서도 그래야 한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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