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델의 메시아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12-15 15:13:23
헨델의 메시아
헨델이 ‘메시아’ 곡 중 44번 ‘할렐루야’의 작곡을 마쳤을 때 그의 얼굴은 감격과 기쁨의 눈물로 범벅이 되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외쳤다. “내앞에 천국이 나타나는 것을 나는 보았다. 그리고 위대하신 하나님이 나타나신 것을 나는 보았다. 오 주여.”
헨델이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작곡한 것은 1741년 런던에서 였다. 그 대곡을 24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완성했다. 그동안 그는 온 정력을 쏟느라 식음까지 전폐했다. 오직 기도와 영감 그리고 계시에 따랐을 뿐이다. 그러면서 때때로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 어느 아침에는 커피를 가지고 작업실에 간 심부름 소년에게 아리아 부분을 손질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한다.
곡명 ‘메시아’는 원래 헤브라이어로 ‘머리에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고대 중동에서는 왕과 제사장을 임명할 때 머리에 기름을 부어 주는 관습이 있었는데 희랍어로는 ‘그리스도’ 즉 구세주를 나타내는 말이다. 주변 강대국들로 고통을 당해 온 이스라엘은 장차 구원해 줄 메시아가 오리라 대망했는데 그가 바로 예수라고 기독교에서는 신앙한다.
아무튼 헨델의 ‘메시아’는 벅차다. 헨델의 곡이 대개 그렇지만 특히 ‘메시아’의 연주는 어렵다. 사치스럽다고 할만큼 화려하고 장식음을 구사하느라 복잡하여 소화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연주시간은 2시간40분 정도가 소요되는 대곡이다. ‘메시아’는 3부로 구성되며 제1부 ‘예언과 성취’ 제2부 ‘수난과 속죄’ 제3부 ‘부활과 영생’으로 나뉜다.
그러므로 ‘메시아’는 대개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에 많이 공연된다. 특히 인천에서는 ‘메시아’ 연주가 활발하다. 1954년 아직 6·25전쟁의 상흔이 가시기 전이던 시절 내리교회 성가대가 연주하여 전쟁으로 시달린 시민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었었다. 그것이 인천에서의 ‘메시아’ 연주 효시였다.
벌써 올해의 크리스마스도 임박했는가 보다. 인천시향의 송년음악회 ‘메시아’ 공연이 내일(11일) 종합문예회관에서 있으리라 한다. 마침 금년은 헨델의 서거 25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