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광철의 전망차

썰매의 계절

by 형과니 2023. 6. 6.

썰매의 계절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12-24 16:02:58


썰매의 계절


서양꽃 샤프란은 붓꽃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이다. 11월에 갈색의 꽃을 피우는데 그것을 말렸다가 음식물을 물들이는데 사용한다. 샤프란은 원래 아름다운 처녀의 이름이었다. 어느날 머큐리와 함께 썰매를 탔다가 떨어져 머리를 다쳐 죽었다. 그 때 흘린 핏자국에서 풀이 돋아나고 꽃이 피었는데 그것이 샤프란이다.

샤프란의 계절은 아니나 오늘 저녁이 크리스마스 이브요 어린이들을 들뜨게 하는 산타클로스는 이날 밤 여덟마리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타고 북쪽나라에서 찾아온다. 이를 따라 거리에서는 ‘흰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라는 미국민요 ‘징글벨’이 신나게 울려 퍼지게 되니 썰매 이야기를 해보자.

산타클로스의 고향인 핀란드에서는 사슴이 썰매를 끌겠지만 우리나라의 강원도 산간에서는 소가 끈다. 눈내린 날 아침 땔나무를 실은 바퀴 대신에 썰매 모양을 한 수레가 등장한다. 더러 유럽에서는 말이 썰매를 끄는데 에스키모는 개가 끈다. 대개 10여 마리로 편성되는데 추위를 견디며 체력과 지구력이 강한 품종의 개들이다.

옛날 시베리아의 원주민들은 숭배하는 우상을 운반할 때 사슴이 끄는 썰매를 이용했다. 터키의 한 부족도 썰매가 우상을 싣고 끌었다고 한다. 중국의 전설상의 우임금은 치수를 독려할 때 썰매를 이용했다. 사기에 의하면 육로에서는 수레를, 수로에서는 배, 진창길에서는 썰매를 탔던 것이다.

썰매는 한자로 雪馬(설마)라고 한다. 눈 위를 달리는 말이란 뜻이나 썰매가 설마의 와음이라는 주장도 있다. 어쨌든 ‘닥터 지바고’ 등 시베리아의 설원을 무대로 한 영화를 보면 말이 썰매를 끈다. 지바고를 남겨둔 채 가족들이 말썰매를 타고 고향집을 떠나는데 성에 낀 유리창으로 지바고는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하염없이 바라본다.

역시 어린이들이다. 어린이가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함께 가고 싶은 곳은 눈썰매장이라고 한다. 인천에도 몇곳 눈썰매장이 있다. 송도유원지 눈썰매장은 지난 18일, 서구 공촌동 사계절 썰매장은 12일 개장했다고 한다. 인천대공원 썰매장은 24일 오늘 개장한다고 한다. 바야흐로 썰매의 계절을 맞았다.

'오광철의 전망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라인 이야기  (0) 2023.06.07
제천단 쌓으신 뜻  (8) 2023.06.06
헨델의 메시아  (0) 2023.06.05
손가락으로 읽는 책  (0) 2023.06.05
장자골 소식  (0) 202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