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복 시집 ‘신포동, 그 낯익음에 대한 낯설음’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09-12-30 15:00:06
떡시루에서 뽑아낸 삶의 기호들
이종복 시집 ‘신포동, 그 낯익음에 대한 낯설음’
시인 이종복(47)씨가 두 번째 시집 ‘신포동, 그 낯익음에 대한 낯설음(도서출판 다인아트)’을 발간했다.
그의 첫 시집 ‘신포동에서 아침을’ 이후, 칠년 만에 묶은 시집이다. 중구 신포동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이 시인은 하루의 절반 이상을 떡 만드는 데 보내지만 일과를 마치면 어김없이 책상 앞에 앉아 한 편의 시를 완성하고자 노력을 기울인다.
매일 주문 받은 떡을 만들기 위해 둔중한 떡시루를 들어 올리고 쏟고 반죽하다 보면 막상 수전증을 앓는 사람처럼 손가락이 자신의 뜻과 반대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그가 대학생이던 1980년대 초, 화염병을 던지며 세상과 투쟁하기보다 시대의 아픔을 문학으로 해소한 것처럼 지금은 시를 통해 도시개발, 구도심 재생 사업이라는 미명 아래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과거의 슬픔을 노래한다.
떡집에서 일어나는 일도 그의 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다.
“‘떡’을 과거에는 ‘덕’이라고 불렀다”고 말하는 그는 떡이야 말로 사람들과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덕을 쌓을 수 있는 중요 매개체로 여기기 때문이다.
“현재는 과거의 흔적이자 미래의 출구”라고 말하는 그는 이번에 발표하는 시가 7년간 그가 인식한 현재의 감성을 모두 녹인 시편들임을 스스로 자신한다. 어떤 것은 좀 부족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아직 시인으로서 어수룩하고 제대로 여물지 못한 탓이 크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러나 “스스로 풀어내야 할 숙제로, 현재까지의 여백으로 남기며 익숙하지만 아직도 알아야 할 것이 많은 신포동 이야기를 책을 통해 중간 정리하겠다”며 책이 출간된 소감을 밝혔다.
인천작가회의에서 활동 중인 이종복 시인은 시집 ‘신포동에서 아침을’과 함께 산문집 ‘길 따라 건물 따라’를 발간했다. 현재 터진개문화마당황금가지 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6천원. 최미경기자 mkchoi333@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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