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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섬

대청도와 소청도

by 형과니 2023. 6. 12.

대청도와 소청도

인천의관광/인천의섬

2010-05-03 23:51:55

 

생명 역사 숨쉬는 급경사·해식 절벽의 섬

대청도와 소청도

 

대청도(大靑島) 위치 :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

 

면적 : 12.63크기 : 해안선 길이 24.7, 최고점 343m 인구 : 1200여 명대청도는 그 동안 백령도로 가는 중간기착지로서 배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일반 관광객들에게는 별다른 시선을 끌지 못한 섬이다. 크기 또한 백령도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아 음식과 숙박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관광지로서의 가치도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그 때문에 인간의 손때가 덜 묻어 대청도에 가면 태고적 자연 풍광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우선 대청도에 들어서면 해송(海松)과 적송(赤松)의 노송들이 해안 곳곳의 절벽을 타고 울창하게 들어서 있어 이곳이 대청(大靑)의 섬임을 알 수 있다. 내동과 옥죽동 사이 대청도 노송보호구역에는 수령 150년 이상의 노송 200여 그루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한그루 한그루가 저마다의 위용과 자태를 뽐내며 관광객을 반긴다. 누군가 매어 둔 그네에 올라 힘차게 허공을 가르며 어릴 적 추억과 상념에 빠져보는 것도 좋다.

 

대청도는 백령도와는 다르게 전체적으로 경사가 급한 산지를 이루며 해안선은 대체로 단조로운 암석 해안인데 돌출된 곶과 곶 사이의 만에는 여지없이 모래가 쌓여 있다. 해안선의 모두가 해수욕장이라고 할 만큼 곳곳에 고운 백사장이 펼쳐져 있으며, 깎아지른 듯한 해식 절벽을 따라 다양한 기암괴석이 자태를 뽐낸다. 대청도에는 사탄동해수욕장을 비롯해 옥죽동, 농여, 답동, 지두리해수욕장 등 모두 6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사탄동해수욕장은 사구 위의 우거진 해송과 고운 백사장이 짙고 푸른 바닷물과 함께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한다. 사탄동 해수욕장은 길이 1, 넓이 100m의 넓은 모래사장으로 덮여있어 매년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또 대청도는 남해안과 섬에서만 자라는 난대성 식물인 동백나무의 최북단 자생지(1933년 천연기념물 제 66호로 지정)로서 식물 분포면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의 난대성 수목으로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따뜻한 해안과 인접한 토지에 자생하는 상록활엽수다. 사탄동해수욕장에서 내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의 정상부 못미친 곳 오른쪽에 동백나무의 최북단 자생지를 알리는 푯말이 있다. 계단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산비탈에 기대어 뿌리를 내린 동백나무 60여 그루가 보호를 받으며 자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대청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다른 자랑거리는 사막을 연상시키는 옥죽동의 해안사구(海岸砂丘)일 것이다. 선진포구에서 오른쪽 해안의 고갯길을 넘자마자 거대한 모래 더미가 산 전체를 뒤덮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의 사하라라고도 불리는 옥죽동 해안사구는 아직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원시성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신비로운 곳이다. 이곳 해안사구의 수많은 모래는 북쪽 해안의 농여해수욕장과 옥죽동해수욕장의 모래가 바닷바람에 날려 산등성이까지 이동해와 쌓인 것으로, 특히 북서풍이 강하게 부는 겨울철에 성장이 두드러진다.

 

옥죽동 해안사구는 가로 1km, 세로 500m 규모로 발달해 있으며 해변의 모래가 바닷바람에 날아와 쌓여 입자가 밀가루처럼 곱다. 이런 모래가 검은낭 큰산(206m) 북쪽 산등성이의 해발고도 80m까지를 뒤덮고 있는 국내 유일의 모래산이다.

 

대청도의 북쪽 해안에 발달한 옥죽동, 농여해수욕장에는 특히 모래가 많은데 이는 대청도 지질의 주를 이루는 규암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청도는 백령도, 소청도 및 옹진반도와 같은 유형의 지질대로 원생대 1210억년 전에 형성된 변성퇴적암인 규암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규암이 지표에 노출된 후 바닷물에 의한 오랜 침식과 풍화로 모래가 된 것이다. 해안 절벽에 드러난 규암층의 단면을 보면 백령도와 소청도에 비해 습곡 작용을 많이 받아 지층이 크게 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옥죽동 해안사구도 점차 축소될 위기에 놓여 있다. 사구에 인접한 마을 주민들은 그 동안 날아드는 모래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많았다. 그래서 옹진군은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까지 소나무 2천여 그루를 해안가에 심어왔는데 그 효과가 최근에 나타나고 있다. 옹진군이 추진해온 사방조림 사업으로 현재 사구에는 예전처럼 모래가 풍부하게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식생들이 자라나 사구의 모양도 차츰 바뀌고 있다. 새로운 모래는 유입되지 않고 기존에 쌓여 있던 모래는 조금씩 바람에 날려 사라지고 있어 10여 년 사이에 사구의 크기가 거의 반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대청도는 경지율이 낮아 주민의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며 일부 주민은 논농사와 밭농사를 겸업하는 전형적인 어촌 지역으로 1980년대 말까지는 홍어잡이가 성행하기도 했다. 조선시대 문정왕후(文定王后)의 병을 완쾌시켰다는 상기생(桑寄生)을 비롯해 약초 100여 종이 자라고 있다.

 

소청도(小靑島) 위치 :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 소청리

면적 : 2.91크기 : 해안선 길이 13.1km 인구 : 200여 명

소청도는 동서 길이 약 9km, 남북 너비 약 2km로 가로 누운 형상이며 전체적으로 구릉성 산지이나 해안은 급경사의 해식 절벽으로 이뤄져 있다. 소청도는 면적 2.92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 섬으로 낙도 중의 낙도다. 백령도나 대청도에서 뱃길로 20여 분 안팎의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두 섬의 그늘에 가려 관광

 

객의 발길 또한 뜸한 편이다. 산의 정상 부근까지 농경지로 개간됐고, 전 지역에 걸쳐 수크령과 참억새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소청도의 섬 양쪽 끝에는 꼭 가볼만한 귀중한 명물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남서쪽의 소청등대이고 또 하나는 남동쪽의 분바위다. 그리고 그 사이의 능선을 따라 닦여진 길을 트레킹하다 보면 섬 전체가 내 것인 양 느껴진다. 인적도 없는 길을 걸으며 스치는 바람, 인사하듯 누웠다 섰다를 반복하는 억새들, 웃음지며 반기는 들꽃들과 나누는 대화가 즐겁고 저 밑에 보일듯 말듯 자리잡은 작은 마을이 평화스럽게만 보인다.

 

남서쪽 83m 해안 절벽 위에는 19081월 인천 팔미도등대(1903)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불을 밝힌 새하얀 소청등대가 있다. 소청등대는 무려 한 세기 가까이 인천과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등의 섬을 오가는 배의 눈이 되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산둥(山東)반도와 다롄(大連)지방을 항해하는 각종 선박들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일제시대를 거쳐 8·15광복 후 오늘까지 숱한 우여곡절 속에 해상휴전선의 등불이 되어 남북한 어민의 생명과 재산을 구해 온 소청도 등대다. 소청등대는 아직도 등대지기가 있는 등대 가운데 한 곳이다.

 

보잘것없는 섬으로 보이지만 소청도에는 한반도가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임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가 있다. 여객선이 드나드는 탑동포구에서 고갯길을 넘으면 예동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동쪽 해안으로 이어진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1시간 가량 걸으면 바위에 분칠을 한 듯해 분바위라 불리는 해안에 도착한다. 실제로 만져보면 보송보송한 분가루가 묻어 나오는 하얀 암석이 해안선을 따라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마치 달빛에 하얗게 띠를 두른 듯하다해 월띠라고도 불리우는 분바위는 그믐밤 바다에서 동네 앞으로 들어오는 배들의 방향잡이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해안선을 따라 장엄하게 펼쳐진 분바위 대리석은 신이 빚은 하나의 작품으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이 하얀 돌은 석회암이 열과 압력을 받아 변성된 대리암으로 그 사이에는 변성을 적게 받은 회색의 석회암이 끼어 있다. 대리암의 탄산칼슘은 빗물에 녹아 없어졌지만 불순물 성분은 녹지 않고 남아 암석의 표면이 거칠거칠하면서도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석회암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면 일반적인 석회암과 달리 표면에 물결 모양의 얇은 층이 겹겹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스트로마톨라이트로 여기에 한반도 최초 생명체의 비밀이 숨어 있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바다에 사는 원시적 단세포 식물인 남조류(시아노박테리아)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다. 이것은 남조류가 신진대사를 통해 퇴적물을 포획해 고정시키거나 탄산염의 침전 작용에 의해 암석으로 변한 것으로 퇴적 구조인 동시에 화석이기도 하다.

 

분바위의 대리암층은 그 두께가 최소 200m 이상이며 해풍과 파도에 깎여 지표 위에 드러난 층의 높이만도 30m가 훨씬 넘는다. 이를 통해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만들어졌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그 자연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그간 혹독한 시련과 수난을 겪어왔다.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만들어내는 다채롭고 특이한 문양의 대리암을 탐낸 일제에 의해 막 파헤쳐진 뒤 1970년대에 무분별한 대리암 광산 개발로 뚝뚝 잘려나가 현재는 심하게 훼손된 상태다. 현재 분바위 일대에는 돌을 잘라내고 남은 암편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으며 잘라내기 위해 쇠말뚝을 받아둔 곳도 많아 세심한 보호와 관리가 요구된다. 소청도는 대부분의 주민이 어업에 종사하고, 굴과 돌미역 등의 해조류 양식이 활발하다. 이상도·동암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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