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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철의 전망차

열우물의 마을사랑

by 형과니 2023. 6. 14.

열우물의 마을사랑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10-09-28 05:28:49


열우물의 마을사랑 

 

동암역 북광장에서 북향하여 고갯길을 넘으면 부평쪽으로 가는 대로를 만난다. 이 길이 원통로이며 인근 일대가 옛 열우물 마을이었다. 예전에 걸어서 부평방면으로 가자면 도화동5거리로 해서 주안을 지나 염전지대요 어찌어찌하여 다다른 동네가 열우물이었다. 샘 잘나는 우물 몇곳이 있어 여름철 길손들은 잠깐 한모금 물 마시고 숨 돌리며 쉬어가는 곳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물이 여러곳 있어 열우물(十井洞)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인천지지’의 저자 이훈익옹은 그것이 十井이 아니라 十丁의 오기라고 했다. 井이나 丁이 같은 발음이기 때문에 그렇게 쓰였다는 것이다. 이옹의 주장으로는 원래 십정은 인근의 산세가 十자가 되듯 十丁이니 소래산 줄기가 서쪽으로 계속지다 주안산에서 꺾여 계양산 줄기와 교차하여 그렇게 이름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속칭 ‘열우물’은 우물과 연관이 있어 생긴 지명이 아니요 그곳에 열개의 우물이 있던것도 아니다. 그런가하면 지금의 상정초등학교와 이웃에 있는 대동큰우물이 물이 풍부하고 추운 겨울에도 따뜻하여 열이 나는 우물이라 하여 ‘열우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설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아무튼 지금의 십정동 ‘열우물’은 예전의 한적했던 마을이 아니다. 경인선이 개설되면서 지역이 두곳으로 나뉘어 십정1동과 십정2동이 되었으나 사통팔달 대로가 통과하고 아파트가 들어차있다. 주민들은 마을의 정체성을 살려가기에 마음을 다하고 있다. 십정동에는 조선조 영월군수를 지낸 成習之(성습지)가 정착했으며 지금도 후손들이 다수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한다. 성군수의 따님은 경서동에 묘역이 있는 태종조의 문숙공 柳思訥(유사눌)의 부인이다. 

 

오는 18일 오후 한가위맞이 열우물 마을잔치가 있으리라 한다. 십정1동주민자치위와 학교 교회가 합동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을벽화전시회 주민노래자랑 영화상영등이 있으며 잔치자리이니 음식상이 빠질수 있을까. 먹거리 나누기도 마련되어있다고 한다. 주민들은 해마다 정월대보름에도 지신밟기 등 민속놀이 곧 애향잔치를 벌려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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