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천사람들의 생각

'월미도 미래'를 보여주는 요코하마

by 형과니 2023. 6. 16.

'월미도 미래'를 보여주는 요코하마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11-02-23 14:17:25

 

'월미도 미래'를 보여주는 요코하마

[도시문화칼럼] 김종현 / 연극집단 삶은 연극 대표

 

월미도에서 바라본 노을

 

잘 알려져 있듯이 인천이 일본에 의해 개항된 항구라면, 일본의 요코하마는 미국에 의해 개항된 항구다. 서양 세력의 문호개방 요구에 대해 조선과 똑같이 쇄국의 길을 걷던 일본이 미국에 의해 개항된 수순과 같은 시나리오로 조선을 개항한 사실은 역사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요코하마는 수도인 도쿄에서 전철로 약 한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일본국 가나가와현에 속해 있는 인구 366만의 도시다. 무역항인 요코하마항은 인접한 가와사키항과 더불어 공업벨트로 조성되어 발전하여 왔고 현재 도쿄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의 베드타운 구실을 하는 모습도 어쩌면 인천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월미관광특구사업과 비견될 수 있는 요코하마시의 미나토미라이 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곳의 행정구역도 월미도의 그것과 같은 요코하마시 중구(나까구)인 것을 보면 인천과 요코하마는 많은 점에서 닮아 있다. 그리고 그런 공통점이 없더라도 항구도시 개발과 관련해 있는 많은 관계자들이 요코하마를 벤치마킹하는 사실을 보더라도 월미관광특구개발사업와 요코하마를 비교하는 일은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요코하마 자매항-오클랜드, 밴쿠버, 상해, 대련, 함부르크-에 인천항이 없다는 사실이다. 자매항이 되어 있다면 서로 교류가 활성화하여 많은 도움이 될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월미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유람선이 오고가는 선창과 바다가 보이는 횟집, 그리고 디스코팡팡으로 정리되는 것 같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명실공히 인천의 명소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민사박물관, 전통정원 등 시의 예산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명소들은 너무나 한적한 모습을 보인다. 왜일까? 사람들이 모르나? 문제는 월미도의 동선과 접근성, 교통이었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만든 월미은하레일은 쓸모없는 고철덩어리로 전락해 철거를 기다리고 있으니, 도대체 인천은 언제까지 부수고 만들어내는 개발이란 이름의 '밑 빠진 독에 물붓기'를 할 것인가.

 

월미도관광특구 조성사업은 월미도만이 아닌 차이나타운과 아트플랫폼, 그리고 중구의 근대문화유산과 연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하지만 역사, 문화, 전통, 예술 등의 다양한 컨셉이 존재하는 지역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다각도의 연구와 검토, 시민의 의견 등이 반영된 마스터플랜 없이 시행하여 왔다. 그 결과 지지부진한 성과, 시행착오의 연속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 사업도 그런 전철을 밟고 지금에 와 있을까?

 

요코하마시가 야심차게 추진해 벌써 23년이 되어가는 '미나토미라이(港未來)'사업은 글자 그대로 항구도시인 요코하마의 미래를 건 대규모 프로젝트다.(*관련자료와 사진은 미나토미라이21 홈페이지http://www.minatomirai21.com/index.html를 참고하길 바란다) 그중에 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개요를 설명하는 글을 올린다.

 

'みなとみらい21'横浜都心大改造するプロジェクトの名前です20年前までは横浜都心近くにきな造船所埠頭施設がありその前面東京湾がっていましたそこで造船所などには市内場所移転してもらいその前面てた土地せて開発隣接するとも一体化することにより横浜都心再生することにしましたその大事業がみなとみらい21事業です

 

미나토미라이21은 요코하마 도심을 크게 개조하는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20여 년 전까지, 요꼬하마 도심 가까이 큰 조선소와 부두시설이 있었고, 그 앞으로 도쿄만이 펼쳐져 있었다. 여기서 조선소 등은 시내 다른 장소로 이전시키고, 그래서 생긴 빈 땅과 그 앞바다를 메꿔 토지를 같이 개발해 인접한 마을과 일체화하는 것으로 요코하마의 도심을 재생하기로 했다. 그 대사업이 미나토미라이21사업이다.

 

'미나토미라이'는 요코하마시가 정책적으로 만들어 가는 미래형 도시(복합의 개념)개발 프로젝트다. 기존의 휴양시설인 야마시타공원을 중심으로 연결성을 갖고 계획적인 개발을 지속적으로 전개한 결과 현재는 백화점, 고층호텔(랜드마크타워, 요코하마 프린스호텔 등), 대관람차로 대표되는 고층 빌딩군과 더불어 주변에 차이나타운, 오도리공원, 후꾸토미쪼 등을 연결하는 지하와 지상 교통망이 확충되어 있어 걸어다니기에도 심심하지 않은 요코하마의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방문자 취향에 맞게 테마별로 나눠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답사코스로는 아래와 같은 코스가 있다.

 

* 스포츠, 논비리 코스

 

めずらしい動物達見学ふれあいと使った温泉施設

-> 해석 : 희귀 동물을 견학하고 만나고 몸을 사용하는 놀이와 온천 시설

 

스포츠, 논비리(한가로이) 코스의 특징은 말 그대로 스포츠를 즐기면서 한가로이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코스이다. 희귀 동물을 견학하고 만나고 몸을 사용하는 놀이와 온천 시설 등으로 구성된 코스로 스라시야 동물원, 닛산스타디움, 프린스호텔 스케이트센타, 라면박물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 데이트 코스

 

シーバスからみた横浜景色定番山下公園中華街など横浜らしい横浜効率よくれるコース

-> 해석 : SEA BUS에서 보는 요꼬하마와 바다 경치. 정평이 있는 야마시타 공원, 중화가(차이나타운)를 효율적으로 도는 코스

 

데이트 코스는 연인들이 아름다운 요코하마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한적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코스로 마련되었다. 씨버스(SEA BUS)를 통해 요코하마의 바다 경치를 감상하고, 야마시타 공원을 산책하면서 야마테자료관(현존하는 목조서양관) 등도 관람할 수 있고 인근의 중화가에 들러 맛있는 저녁식사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 '개항의 길' 코스

 

ぞいを海岸線からみえる景色横浜しいスポットもながらの風景しめる

해석: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선에서 볼 수 있는 경치. 요코하마의 새로운 관광 명소와 옛 모습을 간직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가장 요코하마다운 코스인 '개항의 길' 코스는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선에서 볼 수 있는 경치다. 요코하마의 새로운 관광 명소와 옛 모습을 간직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 코스를 지나면서 요코하마월드포터즈(패션, 시네마, 푸드, 엔터테인먼트), 빨간벽돌창고, 야마시타공원, 인형박물관, 항구가 보이는 언덕공원 등을 관람하다 보면 요코하마의 근대사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다양한 코스와 테마만큼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거기서 자연적으로 명소들이 생겨나고 있는 곳이 바로 요코하마의 현재 모습이다.

 

인천 중구도 최근 인천개항누리길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천천히 걸으면서 인천 개항의 역사와 그 흔적을 찾아보는 누리길 탐방 프로그램은 최근 일고 있는 '00길 붐' 중에 독특하면서 인천다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방문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문화와 예술이 결합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문화 불모지라는 불명예는 어쩌면 아직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많은 문화가 인천에 있는 것이란 희망적인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월미은하레일을 '엿 바꿔 먹었다'고 자조하지만, 여기서 단념할 게 아니라 좀 더디더라도 하나하나 세심히 준비하고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의 20여년 과정을 충분히 연구하여 인천이 요코하마보다 나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개항항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