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신비의 모래섬'본래 네 모습 그립구나 -대·소이작도·사승봉도
인천의관광/인천의섬
2011-06-06 11:20:05
사라져가는'신비의 모래섬'본래 네 모습 그립구나
'원인모를 침식'에 해변 모래유실 심각
펜션·숙박업소 들어서'옛 풍경'잃어
▲ 옹진군 자월면 아름다운 모래섬'사승봉도'의 모래유실이 심각하다. 모래가 무참히 쓸려나간 서쪽해변엔 수백m에 걸쳐 절벽이 형성됐다. 지난 14일 청소년 기자단이 모래유실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사승봉도=
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1.대·소이작도·사승봉도
2011청소년 기자단 '파랑'이 지난 14일 섬을 향해 첫 발을 디뎠다. 탐사 지역은 대·소이작도, 사승봉도다. 지난 2003년부터 섬 탐사를 해온 인천일보·인천녹색연합은 올해는 1기 청소년 기자단 '파랑'과 함께 인천 섬의 변화상과 가치를 알리려고 매월 한 차례씩 인천주변의 섬 곳곳을 누빈다. 청소년기자 31명은 첫 탐사지에서 2박3일에 걸쳐 섬 고유 식물을 찾고 주민들의 보물이자 걱정거리인 모래섬 풀등을 살폈다. 좁은 골목이 이어진 섬마을 풍경이 점차 사라져가는 모습과 무인도인 사승봉도 해안가 모래유실 현장도 낱낱이 기록했다.
● 그 많던 모래는 어디로 갔을까
대·소이작도, 사승봉도는 고운 모래로 이뤄진 해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밀물 땐 바다에 잠겼다 물이 빠지면 약 6시간동안 은빛 자태를 드러내는 풀등은 대이작도의 주요 관광자원이면서 다양한 생물의 터전이다.
크고 얕은 흰 접시를 엎어둔 것처럼 보이는 신비한 모래섬은 새우와 광어, 게의 산란처인데다 큰구슬우렁이, 검은띠불가사리, 각종 조개 등 생물의 보고다.
사승봉도 역시 물이 빠지면 시원스레 펼쳐지는 하얀 모래사장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 섬들은 현재 심각한 모래 유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십수년동안 풀등과 사승봉도를 지켜본 주민들은 '모래가 눈에 띄게 쓸려나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철환(53·자월면 이작리)씨는 "인근 바다에서 10년 넘게 엄청난 양의 건축용 모래가 채취됐는데 그로 인해 섬 해안가 모래가 사라졌다는 의견이 있다"며 "관광자원이자 젖줄인 모래가 없으면 누가 이 섬을 찾겠나"라고 했다.
실제로 모래가 쓸려나가 형성된 사승봉도의 모래절벽은 20여일 전 답사 차 찾았을 때보다 20㎝가량 내륙쪽으로 후퇴해 있었다. 해사 유실의 정확한 원인을 알려면 오랜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지원은 불안정한 상태다.
● 달라지는 섬마을 풍경
구비구비 좁은 골목과 끈에 걸어 말리는 생선, 돗자리 위에서 햇볕에 말라가는 나물 뿌리. 과거 당연했던 섬마을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만선이 곧 희망이고 밥줄이었던 때가 언제였는지 몇년사이 섬 마을의 주요 수입원은 관광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늘어나는 관광객을 수용하려다 보니 섬마을의 야트막한 집들은 서너층짜리 펜션·숙박업소로 바뀌었다.특히 대이작도 계남마을은 이런 변화가 가장 급격히 나타난 곳이다. 크고 작은 펜션, 민박집이 올해와 지난해 대거 문 열었고 이제 이 마을에 남은 옛 집은 한두채가 전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마을 사람들은 일행에게 '묵을 곳 있냐'고 자주 물었다.
정작 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있는 '섬마을 선생님' 영화 촬영지 계남분교는 폐교로 버려진 채 잡초가 무성했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바다와 닿아 있어 잘 관리하면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텐데 아무도 돌보는 이가 없다"며 아쉬워했다.
/유예은기자 yum@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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