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등이 작아지고 있어요"
인천의관광/인천의섬
2011-06-06 11:22:07
"풀등이 작아지고 있어요"
대이작도 명물'위기'… 정부 지원 줄어 연구비 부족
'파랑'의 탐사기
▲ 썰물 때 약 6시간동안 모습을 드러내는 대이작도 명물'풀등'. 은빛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이곳도 수십년에 걸친 모래유실로 크기가 많이 줄었다. 청소년 기자단이 풀등을 탐사하고 있다.
"대이작도 최고 자랑거리인 풀등이 점점 작아지고 있어요."
주민 고현옥(35·여)씨는 모래가 조금씩 사라지면서 '모래섬' 풀등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걱정했다.
대이작도의 생태계보전지역이자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는 풀등. 주민들은 지난 20여년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모래 유실로 면적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모래 유실을 막겠다며 옹진군은 최근 해수욕장 해변에 바닷모래 3천265㎥(루베)를 쏟아부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마저도 곧 사라질 것이라며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라 지적했다. 또 새로 부은 모래는 원래있던 모래보다 입자가 굵고 색도 검어 질이 떨어진다.
모래가 사라지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근본 원인을 찾으려고 이관홍 인하대학교 교수와 지역 주민들이 5년동안 모래유실 정도를 확인하는 연구를 해오고 있지만 지금은 모니터링을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부 예산 지원이 매년 줄어 연구비가 부족해서다. 그래도 주민들은 하루 1만5천원 정도만 지원받으면서도 해변과 풀등을 지키겠다며 맨손으로 연구를 돕는 실정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대이작도 모니터링 보고회에서 이 교수는 사라진 모래 양을 발표하면서 정부의 관심을 요구했다. 하지만 여전히 모래 유실 문제는 풀리지 않은 채 곪고 있다.
고씨는 "모래가 사라지면서 풀등이 줄어드는 동시에 해안가에 산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며 "주민 대부분이 숙박업을 하고 있는 대이작도 관광산업에도 큰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 말했다.
/권동현·최지희 청소년기자
▲ 분꽃나무
분꽃나무 등 관상용 가치 높아
대이작도는 육지와 떨어진 섬이라 흔히 보기 어려운 식물들이 많이 자란다. 배에서 내리면 맨 처음 반겨주는 식물은 분꽃나무(사진)다. 특히 여기서 자생하는 분꽃나무는 5월쯤 꽃 핀다. 민속식물연구소 송홍선 소장은 "아직 관상용으로 개발하지는 않았지만 향기가 진하고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 가치가 높은 식물이다"라고 했다.
모래지치는 육지에선 거의 희귀한 식물이지만 섬에선 꽤 흔하게 자생하는 식물이다. 송이산에서는 반디지치도 볼 수 있었다.
/우원식·이풍민 청소년기자
▲ 소이작도 동쪽에 있는 사람의 집게 손가락 모양의'손가락 바위'. 한 주민의 노력으로 훼손을 면했다./
소이작도=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소이작도 절경 '손가락 바위'
손가락 바위는 사람 왼손 모양을 한 소이작도의 대표적인 볼거리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소이작도는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45㎞ 떨어져 있다. 면적은 1.36㎢며 주민약 100여명이 산다. 옛날에는 해적들의 소굴이라 해서 소이적도라고 불렸다. 이 곳 주변에는 대이작도와 자월도, 문갑도, 승봉도 등이 있다.
소이작도 동쪽에 있는 손가락 바위는 사람 집게손가락 모양과 꼭 닮았다. 밀물 땐 배를 타거나 다른 섬에 가야만 볼 수 있지만 썰물 땐 선착장에서 자갈밭을 따라 15분쯤 걸어가면 바로 보인다. 지금은 유명해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지만 예전에는 없어질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한옥 방바닥에 까는 구들장(온돌)으로 쓰기 좋다 해서 사람들이 잘라가려고 했기 때문이다. 당시 손가락 바위를 잘라가려했던 사람들을 막은 강예식(77)노인회장은 "소이작도 해안가 돌은 납작하고 얇게 잘라지는 특징이 있어 구들장으로 쓰기 좋다"며 "바위 오른쪽 일부가 약간 망가졌지만 손가락 모양은 그대로 남아 다행"이라 말했다.
이밖에도 소이작도에는 각시붓꽃 등 수많은 야생화와 대나무 숲, 푸른 둥굴레 잎을 볼 수 있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나경·박한나 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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