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교육청 터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7-02-05 09:08:54
남부교육청 터
자유공원에서 기상대가 있는 산 줄기를 응봉산(鷹鳳山)이라고 한다.
매鷹이요 새鳳이니 ‘매의 산’이라는 이름이다.
하긴 길게 늘어뜨린 산세를 날개 편 새 모양으로 연상하면 그럴듯도 하다.
아무튼 개항 당시 이땅에 발을 딛은 서양인들은 재빨리 이곳을 차지했다.
새로 연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였다.
그곳을 만국공원이라 해서 우리나라 최초의 공원을 조성하고 언저리에 저마다 터전을 마련했다.
이곳을 일본이 대신한 것은 우리나라를 병탄한 이후였다.
그 복판에 시청이 들어서자 일약 고급주택가가 되었다.
동네 이름도 그들식 대로 산수정(山手町)이라고 했다.
지금의 제일장로교회에서 교육청으로 넘어가는 길 양켠에는 그들의 국화인 벚나무를 심었다.
가지가 뻗어 엉키고 봄이면 꽃이 만발 마치 벚꽃 터널을 지나는듯, 그래서 길 이름이 ‘사꾸라터널’이었다.
산수정1정목 - 지금의 송학동1가 남부교육청 자리는 원래 일본인 유치원이었다. 기념(紀念)유치원이었다.
그들의 황태자 탄생을 기념하여 개원하느라 그렇게 이름했다고 한다.
원아는 물론 일인 자녀요 간혹 조선인 어린이가 섞여 있었는데 지금 70대 중반의 노인이 되어 그때를 회상한다.
광복을 맞았을 때 원장은 아끼모토라는 중년의 여인이었다. 그리고 유치원 언저리는 일본인 어린이들의 놀이터였다.
지금의 문화원에서 좌측으로 비탈 잔디에서 봄이면 제비꽃(일본어로 스미레)을 한줌씩 뜯었으며 가을이면 도토리를, 여름이면 습기 찬 풀밭에서 달팽이를 주웠다고 한다.
일본인들이 물러가자 유치원 자리가 교육자산이었던 탓일까. 교육기관이 들어섰다.
전시 공민학교로, 모초등학교 분교로 사용되더니 인천시교육청이 문을 열었다. 그러나 장소가 협소했다.
인천시청의 구월동 이사때 함께 옮겨가고 대신 남부교육청이 자리했다.
남부교육청이 2009년까지 남구 도화동으로 옮겨간다는 보도이다.
2년전에도 도화동 이전설이 있었으니 언제 실현될지 두고 볼 일이다.
다만 현청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협소한 자유공원 구역을 감안하고 일제의 내음을 씻기 위해서라도 청사를 철거하고 공원을 넓혔으면 한다.
인천신문
자유공원에서 기상대가 있는 산 줄기를 응봉산(鷹鳳山)이라고 한다.
매鷹이요 새鳳이니 ‘매의 산’이라는 이름이다.
하긴 길게 늘어뜨린 산세를 날개 편 새 모양으로 연상하면 그럴듯도 하다.
아무튼 개항 당시 이땅에 발을 딛은 서양인들은 재빨리 이곳을 차지했다.
새로 연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였다.
그곳을 만국공원이라 해서 우리나라 최초의 공원을 조성하고 언저리에 저마다 터전을 마련했다.
이곳을 일본이 대신한 것은 우리나라를 병탄한 이후였다.
그 복판에 시청이 들어서자 일약 고급주택가가 되었다.
동네 이름도 그들식 대로 산수정(山手町)이라고 했다.
지금의 제일장로교회에서 교육청으로 넘어가는 길 양켠에는 그들의 국화인 벚나무를 심었다.
가지가 뻗어 엉키고 봄이면 꽃이 만발 마치 벚꽃 터널을 지나는듯, 그래서 길 이름이 ‘사꾸라터널’이었다.
산수정1정목 - 지금의 송학동1가 남부교육청 자리는 원래 일본인 유치원이었다. 기념(紀念)유치원이었다.
그들의 황태자 탄생을 기념하여 개원하느라 그렇게 이름했다고 한다.
원아는 물론 일인 자녀요 간혹 조선인 어린이가 섞여 있었는데 지금 70대 중반의 노인이 되어 그때를 회상한다.
광복을 맞았을 때 원장은 아끼모토라는 중년의 여인이었다. 그리고 유치원 언저리는 일본인 어린이들의 놀이터였다.
지금의 문화원에서 좌측으로 비탈 잔디에서 봄이면 제비꽃(일본어로 스미레)을 한줌씩 뜯었으며 가을이면 도토리를, 여름이면 습기 찬 풀밭에서 달팽이를 주웠다고 한다.
일본인들이 물러가자 유치원 자리가 교육자산이었던 탓일까. 교육기관이 들어섰다.
전시 공민학교로, 모초등학교 분교로 사용되더니 인천시교육청이 문을 열었다. 그러나 장소가 협소했다.
인천시청의 구월동 이사때 함께 옮겨가고 대신 남부교육청이 자리했다.
남부교육청이 2009년까지 남구 도화동으로 옮겨간다는 보도이다.
2년전에도 도화동 이전설이 있었으니 언제 실현될지 두고 볼 일이다.
다만 현청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협소한 자유공원 구역을 감안하고 일제의 내음을 씻기 위해서라도 청사를 철거하고 공원을 넓혔으면 한다.
인천신문
#자유공원 #교육청 #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