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협궤열차
인천의관광/인천풍경
2022-01-15 01:27:17
1937년 7월 11일에 개통되어 수원시에서 안산시, 시흥시(당시 행정구역으로는 화성군, 시흥군)를 지나 인천광역시(당시 행정구역으로는 인천직할시)까지 오가는 대한민국 철도청의 철도 노선이었다. 대한민국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궤간 762mm의 협궤철도였다.
일본인 소유의 조선 경동 철도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사철로 경기도 수원군 수원읍에서부터 인천부 용현동까지 부설되었다. 주로 경기도 해안지방에서 만들어진 소금과 더불어 같은 협궤 노선이었던 수려선과 연계하여 경기 동부지방에서 생산되는 곡물까지도 인천항으로 수송해 일본으로 반출하는 역할을 했다. 이런 역사 때문에 남인천역 근처에는 지금도 "수인 시장"이란 곡물&소금 도매 재래시장이 존재하는데, 사실 남인천역의 원래 역명이 수인역이기 때문에 이름이 그렇게 지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현 42번 국도인 수인로와 달리 수원 ~ 안산 간에서 남쪽으로 우회한다.
8.15 광복 이후에는 대한민국 교통부 산하의 철도국을 거쳐 대한민국 철도청 신설과 함께 이관되어 운영되고 화물 수송보다는 여객 수송의 비중이 커졌으며, 1960년대 이후 경제개발정책이 본격화되고 1976년에는 자동차 전용도로인 수인산업도로가 개통되는 등 교통수단이 다양화되면서 효용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남한 지역에서 협궤 수인선과 거의 동급의 거대 규모 노선임에도 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1970년에 사라진 수려선과 달리 1990년대까지 상당히 오랫동안 살아남은 협궤 노선이다.
1973년 7월 14일 출발역이었던 경기도 인천시(현 인천광역시) 남인천역이 폐지되며 노선이 인천시 남구(현 연수구) 송도역까지로 단축되었고, 1988년 10월 25일에는 안산선이 개통되어 일리 역(현 한대앞역) ~ 원곡역(현 안산역) 구간을 수인선과 병행하게 되었다. 수인선과 안산선이 병행하는 구간의 기존 수인선 정차역들은 안산선 전철 개통과 함께 역사(驛舍)가 통합되었으며, 안산선 옆에 따로 마련된 승강장에서 승객을 받았다. 다만 환승은 되지 않아서 수인선과 4호선 환승 방법은 표를 별도로 구입하고 갈아타야만 했었다.
1990년대 초반 인천직할시의 남동지구 택지개발사업이 확정되자 1992년 7월 20일에 노선을 소래역까지 단축시키며 선로를 철거했다. 이에 철도청은 지역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고자 선로 철거 직후부터 1993년 12월 13일까지 이 구간에 임시 셔틀버스를 운영하였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이 구간이 철거되는 것이 아니라, 선형을 직선 화하기 위해 운행이 잠시 중단된 것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게다가 임시 셔틀버스임을 사전에 고지했기 때문에, 당시 지역 주민들은 공사가 끝나면 수인선이 재개통할 것이라고 믿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지역 주민들의 믿음은 국제통화기금이 산산조각 내버리고... 이후 수인선의 복선 전철화 및 표준궤화 공사는 약 20년 후인 2012년이 되어서야 마무리된다.
1994년 9월 1일, 수원역 ~ 한대앞역 구간으로 단축되며 사실상 반쪽짜리 노선이 된 수인선 협궤철도는 폐쇄가 기정 사실화되었고, 1995년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한 후 모든 선로가 철거되고 영업도 중지되었다. 다만 소래포구 철교 등 일부 철교 위 구간에는 레일이 그대로 남아 있기도 하다. 소래철교는 운행 중지 후 초기엔 침목 사이에 나무를 덧대 인도로 쓰다가 나중에는 레일 위에 철망을 깔아 사람이 다니게 했고, 안산 삼화 교차로 부근 철교는 출입 금지로 막아 놓았다.
협궤 수인선이 영업을 중지한 이후에도 열차 몇 량이 2000년대 초반까지 수원역 차량사무소에 한동안 주박 되어 방치되어 있었으나 수원역 현대화 공사로 사라졌다. 성포동 홈플러스 근처의 고가도로 밑을 지나가면 풀밭의 폭이 상당히 넓은데, 그곳이 수인선 협궤의 흔적이다. 한대 앞역에는 금정 방면 승강장에 과거 수인선 승강장이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에 이미 상당히 소실된 상태인데다 2017년 12월 기준으로 수인선 직결 공사로 인해 철거되어 지금은 볼 수 없다. 참고로 2015년 9월 4일, 수원 ~ 한대앞 구간이 공식적으로 철도 거리표에서 삭제되었다.
철도박물관 개장 당시부터 수인선에서 쓰던 객차 2량(18011, 18012호) 및 디젤동차(163호)를 옮겨왔는데 이 차량들은 수인선이 아직 운행하는 중이었음에도 박물관으로 옮겨왔다. 특히 수인선 협궤 디젤동차 163호와 그 뒤에 연결된 객차 18012호는 박물관 개장 초창기에 실제로 운행도 가능해서 박물관 구내에 설치된 협궤 선로를 따라 박물관을 반 바퀴 운행하였다. JSB 일본 위성방송에서 촬영한 한국철도 다큐멘터리를 보면 열차 전면부 우측에 차호 3자리가 적혀있는 상태로 철도박물관 구내에서 자력 운행하는 모습이 기록으로 남아있다.
철도박물관에 보존된 동차 1량과 객차 2량 외에도 당시 수인선에서 쓰던 차량 일부가 보존 중에 있다. 특히 충청북도 진천의 목인박물관에 보존되었던 차량이 인천광역시에 기증되어, 인천시립박물관 우현 마당에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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