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사 박물관’에 가면 알 수 있다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2-13 01:59:25
- 한국 첫 자장면은 어디서 팔았을까?
- 12월 들어설 ‘한국 최초사 박물관’에 가면 알 수 있다
- 인천=허윤희기자 ostinato@chosun.com
입력 : 2007.02.09 00:12 / 수정 : 2007.02.09 03:25 -
- 우리나라의 서양 문물 중 ‘최초’들은 대부분 인천에서 탄생했다. 100여년 전 개항기의 근대 서구 문물이 항구도시 인천을 통해 들어왔기 때문이다. 최초의 서양식 공원, 호텔, 별장, 초등학교, 극장, 자동차공장, 성냥공장, 담배공장 등 분야도 다양하다. 이 같은 최초의 근대 서구 문물들을 한자리에 모은 박물관이 오는 12월 인천에 생긴다. ‘한국 최초사 박물관’이다.
◆어디에 어떻게 짓나
‘한국 최초사 박물관’은 인천 중구 중앙동 옛 인천등기소 건물에 들어선다. 인천항이 있는 중구는 근대 개화기 외부 문물이 들어오는 관문 역할을 했던 곳. 최초사 박물관에 전시될 근대 문물은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고 일부만 유적과 문물이 중구 일대에 남아 있다.
중구청 문화관광과 김정용씨는 “최초의 문화 유산들을 잘 보전하고 관광객도 유치해 지역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박물관을 짓고 있다”며 “인천이 시발점이거나 인천에 뿌리를 두고 있는 다양한 문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테마 박물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은 677.7㎡(205평) 규모 터에 연면적 125평의 2층 건물로 지어진다. 구체적 전시 방법은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 중이다. 김씨는 “공원이나 학교 등 건축물의 경우 당시 건축물의 모형을 떠서 전시할지, 그림이나 사진으로 전시할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청은 근대 문물 체험관 등을 도입해 관람객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인천 100년, 개항의 역사 등도 영상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어떤 것들이 최초인가
박물관에 전시될 최초의 근대 문물 중 대표적인 것은 서구식 공원인 만국공원(萬國公園·현 자유공원)이다. 1897년 인천시 중구 응봉산에 조성된 이 공원은 서울 탑골공원보다 9년이나 앞선다. 1957년 10월 3일 맥아더 장군 동상이 세워진 뒤 자유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최초의 서구식 호텔인 ‘대불(大佛)호텔’, 최초의 서양식 주택인 ‘세창양행(世昌洋行) 사택’도 있다. 최초의 서구식 초등학교는 ‘영화(永化)학교’였다.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에 이어 내리교회 운영을 맡은 선교사 존스 부인이 1892년 3월 12일 한국 최초의 감리교회인 내리교회에 남자 어린이 3명, 여자 어린이 2명을 모아 신학문을 가르친 데서 시작됐다. 이 가운데 남학생을 맡아 가르친 학급이 나중에 영화학교가 됐다.
최초의 극장은 ‘협률사(協律舍)’였다. 창고처럼 생긴 벽돌집을 지어 각종 공연 무대로 사용한 게 시작이다. 나중에 애관극장으로 바뀌었다.
최초의 공장들도 많다. 개항 3년째인 1886년 외국인들의 주선에 의해 동구 금곡동에 최초의 성냥공장이 세워졌다. 최초의 자동차공장은 1937년 부평구 청천동(현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 세워졌다.
팔미도등대는 최초의 등대다. 1903년 6월 1일 높이 7.9m, 지름 2m 규모로 완공됐다. 인천항 갑문은 1911년 착수, 7년여간의 공사 끝에 1918년 10월 준공됐다. 근대식 군함의 효시는 1903년 인천항에 닻을 내린 ‘양무호’였다. 당시 고종 황제는 해군 창설을 위해 일본에 군함 구입을 의뢰했고, 다음해 인천항에 국내 첫 근대식 군함이 선보였다.
철도도 인천에서 시작됐다. 1897년 3월 22일 인천 우각리(현 인천시 도원동)에서 경인철도 기공식이 열린 뒤 1899년 인천~노량진 간(33.2㎞) 철도가 개통됐다. 자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 1905년 개업한 중국 음식점 ‘공화춘(共和春)’이 정식으로 ‘자장면’이라는 이름의 음식을 팔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화춘 건물은 지금도 남아 있다. 인천시는 이곳에 자장면 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최초의 외국 상사인 ‘이화양행’, 최초의 사이다인 ‘인천탄산’의 ‘스타사이다’, 최초의 곡물경매소인 ‘인천미두취인소’, 최초의 해운회사인 ‘이운사’ 등도 인천에 있었다.
- 우리나라의 서양 문물 중 ‘최초’들은 대부분 인천에서 탄생했다. 100여년 전 개항기의 근대 서구 문물이 항구도시 인천을 통해 들어왔기 때문이다. 최초의 서양식 공원, 호텔, 별장, 초등학교, 극장, 자동차공장, 성냥공장, 담배공장 등 분야도 다양하다. 이 같은 최초의 근대 서구 문물들을 한자리에 모은 박물관이 오는 12월 인천에 생긴다. ‘한국 최초사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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