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 뚜벅···신포동 재발견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2-18 00:44:37
뚜벅 뚜벅···신포동 재발견
“잡스로움을 하나로 묶어냈던 한마당이었고, 다문화 공간으로서 도가니 같은 구실을 했음이 분명하다.”
이종복 터진개 문화마당 ‘황금가지’ 대표가 구도심 ‘신포동’을 정의했다. 신포동 일대 개항장의 역사와 문화를 천착해온 이종복이 ‘길따라 건물따라1’(다인아트 간)을 펴냈다.
지난 2002년 시집 ‘신포동에서 아침을’에서 이 일대를 시적 영역으로 구축한 바 있는 저자는 이번에는 수필(기행문) 형식을 빌려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이종복표’로 들여다봤다.
이종복의 안내에 따라 신포동 일대를 걷다보면 인천의 소소한 일상과 역사적 현실을 만날 수 있다. 은성다방, 통일다방, 유토피아다방 등 신포동의 수많은 다방에는 게릴라적 문화가 침투했었다고 저자는 풀었다. 다방에서 시인, 서예가·화가, 그리고 성악가·배우 등 수많은 인천의 예술가들이 태어났다.
이는 서양에서도 카페가 시민들의 정치적 토론장 역할을 하면서 시민의식 성숙을 앞당겼던 바와 유사하다. 저자는 다방을 ‘문화발전의 심장’으로 평가했다. 신포동의 다방이 쇠락하면서 구도심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배어있다.
“인천여상 자리에 있던 인천신사, 일제에 의해 건조된 동양 최초의 수문식 도크, 돌로 지은 우체국, 일선상선주식회사의 우람한 건물, 고급카페 금파, 일본식 요리점 화선장, 임금의 초상을 그렸던 어용화가 김은호의 이당기념관 등이 에둘러 포진하고 있었다.”
신포동을 ‘근대문화의 도가니’라고 칭한 저자는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때만 온전하게 평가·복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시선은 필연적으로 ‘자유공원’을 향한다. 자유공원은 인천의 뜨거운 감자다. 맥아더 동상의 존치문제는 전국적 이슈를 야기했고, 만국공원 복원론은 인천문화판에 토론거리를 제공했다.
저자 역시 한미수교백주년 기념탑이 급조해 만든 테가 역력한 탓에 의미를 되묻고 싶고, 맥아더 장군 동상이 인천의 상징이 된 것이 자존심 상한다고 피력한다.
그러나, 저자는 자유공원이 내장해 온 일상과 역사만큼은 온전히 갈무리 할 것을 요구한다. 자유공원에 대한 논란은 이곳의 역사와 문화를 복원할 때만 생산적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협궤열차’ ‘평정미발관’ ‘우유무료 시음장’ 등을 키워드로 1930년대∼1980년대 인천의 일상을 다뤘고, 부록으로 ‘인천개항문화연표’와 ‘인천 건축연혁’을 달았다. 이종복 대표는 오는 21일 오후 1시 신포동 성광방앗간(조선떡집)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잡스로움을 하나로 묶어냈던 한마당이었고, 다문화 공간으로서 도가니 같은 구실을 했음이 분명하다.”
이종복 터진개 문화마당 ‘황금가지’ 대표가 구도심 ‘신포동’을 정의했다. 신포동 일대 개항장의 역사와 문화를 천착해온 이종복이 ‘길따라 건물따라1’(다인아트 간)을 펴냈다.
지난 2002년 시집 ‘신포동에서 아침을’에서 이 일대를 시적 영역으로 구축한 바 있는 저자는 이번에는 수필(기행문) 형식을 빌려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이종복표’로 들여다봤다.
이종복의 안내에 따라 신포동 일대를 걷다보면 인천의 소소한 일상과 역사적 현실을 만날 수 있다. 은성다방, 통일다방, 유토피아다방 등 신포동의 수많은 다방에는 게릴라적 문화가 침투했었다고 저자는 풀었다. 다방에서 시인, 서예가·화가, 그리고 성악가·배우 등 수많은 인천의 예술가들이 태어났다.
이는 서양에서도 카페가 시민들의 정치적 토론장 역할을 하면서 시민의식 성숙을 앞당겼던 바와 유사하다. 저자는 다방을 ‘문화발전의 심장’으로 평가했다. 신포동의 다방이 쇠락하면서 구도심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배어있다.
“인천여상 자리에 있던 인천신사, 일제에 의해 건조된 동양 최초의 수문식 도크, 돌로 지은 우체국, 일선상선주식회사의 우람한 건물, 고급카페 금파, 일본식 요리점 화선장, 임금의 초상을 그렸던 어용화가 김은호의 이당기념관 등이 에둘러 포진하고 있었다.”
신포동을 ‘근대문화의 도가니’라고 칭한 저자는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때만 온전하게 평가·복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시선은 필연적으로 ‘자유공원’을 향한다. 자유공원은 인천의 뜨거운 감자다. 맥아더 동상의 존치문제는 전국적 이슈를 야기했고, 만국공원 복원론은 인천문화판에 토론거리를 제공했다.
저자 역시 한미수교백주년 기념탑이 급조해 만든 테가 역력한 탓에 의미를 되묻고 싶고, 맥아더 장군 동상이 인천의 상징이 된 것이 자존심 상한다고 피력한다.
그러나, 저자는 자유공원이 내장해 온 일상과 역사만큼은 온전히 갈무리 할 것을 요구한다. 자유공원에 대한 논란은 이곳의 역사와 문화를 복원할 때만 생산적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협궤열차’ ‘평정미발관’ ‘우유무료 시음장’ 등을 키워드로 1930년대∼1980년대 인천의 일상을 다뤘고, 부록으로 ‘인천개항문화연표’와 ‘인천 건축연혁’을 달았다. 이종복 대표는 오는 21일 오후 1시 신포동 성광방앗간(조선떡집)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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