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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기

강화고추의 고초

by 형과니 2023. 3. 21.

강화고추의 고초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2-20 04:24:33

 

강화고추의 고초

 

 

지난봄 인천일보의 국제마라톤대회 전야제때이다. 싱가포르인 모리스 아시아육련 사무총장의 부인이 전야제 석상에서 부를 받으라며 내빈들에게 빨간 고추 두개씩을 선사했다. 퍽 작았는데 맵다고 했었다. 우리에게도 다산과 부를 빌어 헝겊으로 만든 빨간 고추를 주고 받는 풍습이 있었기에 물었더니 그녀는 중국계라고 했다. 씹지 말라는 당부에도 맛보고는 몹씨 괴로워 하던 표정들이 떠오른다.

 

지난날 고추흉년때 수입고추를 먹어본 사람들은 외국산 고추가 몹씨 매웠다는 기억을 가지고 있다. 맥시코 인도네시아 태국산이었는데 더운 지방의 고추들이 한결같이 작고 매웠다. 그런데 여기에 비해 인도산 고추가 세계에서 가장 맵다는 외신보도도 있었다. 인도의 동북부 아삼지역 산악지대에서 자라는 고추가 지금까지 알려진 멕시코산 보다 1.5배나 강함이 밝혀졌다는 것이었다.

 

고추라고 하면 먼저 매운맛을 떠올리듯 고추는 매워야 한다. 그런 고추를 우리나라 사람들은 많이 먹는다. 한사람이 하루 5g이 넘는다고 하니 확실히 한국인의 식탁에 고추는 중요한 양념의 위치를 차지한다. 손기정 선수가 올림픽 마라톤을 제패했을때 우리가 고추를 많이 먹은 강심장의 덕분이라느니 일본인이 설사병에 약한 것은 고추를 먹지 않은 때문이라느니 했었다. 그런만큼 고추의 원산지가 한국이요 고추를 먹은 역사가 오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실은 그렇지가 않다.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인 고추는 포르투갈에 의해 일본에 전해지고 17세기초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전설로는 임진란때 왜병들이 조선인을 독살시키려고 가져왔다고 하니 일본을 통해 들어온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대륙쪽에서 왔다는 설도 있고 특히 일본 문헌에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일본에 도래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하니 중국과 일본 양측에서 동시에 들어온 듯도 하다.

 

강화군내 고추농가들이 전국적인 증산에 따른 가격폭락인데다 값싼 중국산의 유입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고 한다. 강화산 고추는 예로부터 단맛과 매운맛으로 유명하다. 가을볕에 강화고추를 사다 말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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