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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기

대중어 민어

by 형과니 2023. 3. 21.

대중어 민어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2-20 04:32:29

 

대중어 민어

 

 

민어는 조기와 함께 서해의 대표적 어종이었다. 최근에는 워낙 귀해 고급어에 속하나 예전에는 흔하여 서민이라도 즐길수 있는 대중어였다. 이름 조차 民魚(민어)-백성의 물고기였다. 민어는 우리나라 남서해안에 회유해 오는 난류성으로 서해안 덕적도와 강화도 근해에서 많이 잡혔었다. 그러나 어구의 발달과 남획으로 우리 연안에서 사라져 갔다.

 

민어는 살이 희며 탄력이 있고 맛이 담백하여 단맛이 난다. 그런데 신태범 박사의 먹는재미 사는재미에는 살이 무르다며 일인들이 기피하느라 값이 쌌다고 한다. 민어는 큰것이 90정도로 물고기중 비교적 크며 어획시기는 남해에서 3-11월 서해에서 4-10월이며 가장 많이 잡히기는 인천 앞바다에서 7-8월이었다.

 

그러므로 민어는 복중이 제철이요 이때쯤 살도 기름져 한창 맛을 돋구어 주었다. 제철의 민어는 전통 조리법에 따라서 무엇을 만들든지 맛이 일품이었다고 한다. 신박사의 표현으로는 회와 어포도 좋고 굽거나 끓이거나 졸여도 그만이요 심지어 다른 생선이면 버리는 대가리 내장을 끓인 서덜이탕도 인천의 명물이었다고 한다.

 

뿐만이 아니다. 지천으로 잡혀 처분할길 없는 어장 현지에서는 민어를 소금에 절여 말렸는데 이것이 암치였다. 입맛 떨어지는 여름철 반찬으로 물에 만 밥숫갈에 암치를 찢어 얹어 먹으면 제격이었다. 흔히 굴비가 그랬다지만 그것은 그 다음이었다. 알을 말린 어란은 주석의 마른 안주로 으뜸이었는데 요즘 일식당에서 내놓는 종류도 모를 어종의 어란은 비교가 되지 않았다.

 

사실 민어탕은 인천지역의 복날 절식이었다. 이날이면 개장국이나 삼계탕을 먹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집집마다 민어를 사다 국끓여 먹으면서 이열치열식 복다림을 했었다. 그리고 민어 양념구이는 예전에 연안부두였던 하인천 일대나 신포동의 목로 대폿집에서 진열장에 양념발라 구운 민어를 내놓고 애주가들을 유혹했다.

 

민어의 공급지로 유명했다던 인천 - 지금 민어는 없고 음식점에서 내놓는 것은 거의가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이라는 보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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