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문화 겉으로만 인천표방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7-02-24 08:33:23
황해문화 겉으로만 인천표방
계간지 ‘황해문화’(2007년 봄호, 통권 54호)를 받아든 지역의 한 학계 인사는 목차를 살피고 바로 책꽂이에 꽂았다.
그는 “책을 들여다보지 않은 지 몇년 된 것 같다”며 “‘황해문화’가 긴장감 있는 인천의 현실을 포착하는 데 등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얼문화재단 회원이고, 이 잡지의 창간호부터 보관하고 있다.
지난 해 7월 인천문화재단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 잡지의 한 편집위원은 “잡지를 편집하면서 지역문제가 중앙에 어떻게 어필될까 하는 식의 중앙의식적 사고가 있다”고 자기비판을 했다. 최근 그는 편집위원에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대표적 계간지로 알려진 ‘황해문화’가 지역현실을 외면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기획·특집 원고는 인천의 현안을 챙기기보다 중앙지향적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편집위원과 필진 역시 지역의 인적 자원을 배제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창간 10주년 기념호에서 편집진은 권두언을 통해 “인천이라는 현실적 지역공간에서의 지역운동의 발전을 시민과 함께 모색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며 ‘인천의 인천화’라는 창간사를 계승한다고 밝혔다.
겉으로는 ‘인천’을 표방했지만 컨텐츠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90년대 후반까지 ‘황해문화’에 자주 글을 써왔던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인천발 담론은 철저하게 외면되고 있다”며 “90년대와 같은 편집방향이었다면 경제자유구역, 만국공원, 계양산 골프장 등과 같은 인천의 이슈는 오히려 전국적으로 담론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한 박사는 지난 해 ‘황해문화’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우수문예지구입배포사업’에 지역문예지로 선정돼 지원금을 받은 것을 꼬집었다.
그에 따르면 ‘황해문화’는 인천에서 인쇄만 될 뿐이지 결코 지역의 문예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지적에 대해 ‘황해문화’ 편집진은 일정 부분 동의를 하지만, 그렇다고 예전과 같이 인천을 중심으로 한 컨텐츠를 채우는 데는 주저하고 있다.
편집진의 한 관계자는 “‘황해문화’가 창간될 당시에 비해 인천의 매체환경은 다양화·전문화됐기 때문에 일정부분 비켜서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역성에서 멀어졌다는 반성은 하고 있지만, 지역은 인천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한 후 “‘황해문화’는 지역지에서 대표적인 잡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계간지 ‘황해문화’(2007년 봄호, 통권 54호)를 받아든 지역의 한 학계 인사는 목차를 살피고 바로 책꽂이에 꽂았다.
그는 “책을 들여다보지 않은 지 몇년 된 것 같다”며 “‘황해문화’가 긴장감 있는 인천의 현실을 포착하는 데 등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얼문화재단 회원이고, 이 잡지의 창간호부터 보관하고 있다.
지난 해 7월 인천문화재단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 잡지의 한 편집위원은 “잡지를 편집하면서 지역문제가 중앙에 어떻게 어필될까 하는 식의 중앙의식적 사고가 있다”고 자기비판을 했다. 최근 그는 편집위원에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대표적 계간지로 알려진 ‘황해문화’가 지역현실을 외면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기획·특집 원고는 인천의 현안을 챙기기보다 중앙지향적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편집위원과 필진 역시 지역의 인적 자원을 배제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창간 10주년 기념호에서 편집진은 권두언을 통해 “인천이라는 현실적 지역공간에서의 지역운동의 발전을 시민과 함께 모색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며 ‘인천의 인천화’라는 창간사를 계승한다고 밝혔다.
겉으로는 ‘인천’을 표방했지만 컨텐츠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90년대 후반까지 ‘황해문화’에 자주 글을 써왔던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인천발 담론은 철저하게 외면되고 있다”며 “90년대와 같은 편집방향이었다면 경제자유구역, 만국공원, 계양산 골프장 등과 같은 인천의 이슈는 오히려 전국적으로 담론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한 박사는 지난 해 ‘황해문화’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우수문예지구입배포사업’에 지역문예지로 선정돼 지원금을 받은 것을 꼬집었다.
그에 따르면 ‘황해문화’는 인천에서 인쇄만 될 뿐이지 결코 지역의 문예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지적에 대해 ‘황해문화’ 편집진은 일정 부분 동의를 하지만, 그렇다고 예전과 같이 인천을 중심으로 한 컨텐츠를 채우는 데는 주저하고 있다.
편집진의 한 관계자는 “‘황해문화’가 창간될 당시에 비해 인천의 매체환경은 다양화·전문화됐기 때문에 일정부분 비켜서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역성에서 멀어졌다는 반성은 하고 있지만, 지역은 인천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한 후 “‘황해문화’는 지역지에서 대표적인 잡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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