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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기

대한제분

by 형과니 2023. 3. 23.

대한제분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2-27 15:13:02

 

축적된 기술로 세계적 식품 생산

 

인천의 향토기업-대한제분

 

 

대한제분(회장 이종각)은 밀가루란 단일 소재로 꾸준히 성장해온 향토기업으로 꼽힌다.

 

역사가 짧은 한국 기업사에서 55년이란 오랜 기간을 이어왔지만 사업 다각화나 첨단 업종에 눈을 돌리지 않고 밀가루 만으로 오직 한 길만 걸어왔다.

 

때문에 이 회사는 화려한 외형적 성장과정을 거치진 못했지만 좋은 밀가루 만들기를 통해 우리나라 식품산업 향상과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현재도 대한제분이 생산하는 곰표 밀가루는 밀가루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 식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CJ와 동아·한국제분, 대한제분이 삼분하는 국내 제분업계에서 선두 자리를 고수할 정도로 제분업계의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한제분이 최초 설립된 것은 한국전쟁이 끝나기 전인 지난 52. 일제시대 일본인이 운영하던 밀가루공장 적산시설을 인수한 뒤 당시 자본금 1천만원으로 주식회사를 설립해 제분공장을 가동했다.

 

전쟁으로 나라 살림이 피폐해지면서 국민들이 식량 부족에 허덕이자 밀가루를 수입해 제분 과정을 거쳐 식량을 보급하던 일이 이 회사의 역할이었다.

 

때문에 대한제분은 온 국민이 배고팠던 시절 부족한 식량 해결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기업으로 통한다.

 

당시 설립한 회사 위치는 인천항 곡물부두 주변인 북성동 14번지 일원으로, 현재까지 그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고수하고 있다.

 

대한제분이 인천에 둥지를 틀고 반세기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인천항이란 천혜의 조건이 크게 작용한다. 인천항은 원료인 곡물 수입 등 물류면에서 국내 어느 곳보다 입지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밀가루란 단일 소재를 유지하고 있지만 꾸준히 제품 개발에 힘써 지금은 상당히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밀가루의 대명사 곰표 밀가루를 비롯해 80여종의 밀가루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튀김가루나 부침가루, 도너츠가루, 핫케익가루 등 프리믹스 제품 60여종이 이 회사 공장에서 나온다.

 

일반인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음식점이나 가게, 가정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칼국수나 수제비, 라면, 파스타, 각종 과자, 빵 등 다양한 식품이 대한제분이 생산하는 곰표 밀가루가 원료가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인천 기업으로는 가장 빨리 주식시장에 상장한 회사로도 꼽힌다. 지난 70년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인천기업 중에서는 상당히 일찍 시장에 공개됐다.

 

주식시장에 상장한 이후로는 관련 기업을 잇따라 설립하거나 인수해 현재는 3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 형태로 발전했다.

 

70년 배합사료와 육가공을 제조, 판매하는 대한사료공업()를 인수한데 이어 71년 각종 수입 곡물의 하역과 항만 보관을 맡은 대한싸이로()를 설립했고, 79년에는 미국 보덴사와 합작해 가축 대용유를 제조 판매하는 한국유업()를 설립했다.

 

이들 회사는 밀가루와 프리믹스 제품을 생산하는 대한제분을 중심으로 원료 공급에서부터 하역 보관, 제조, 유통에 이르기까지 서로 유기적인 연관성을 갖고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지난 86년에는 프리믹스 제품을 일본에 첫 수출한 뒤 수출선을 늘려 91년도에 1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고, 지난 2001년에는 부산의 신극동제분을 인수해 부산공장을 신축하는 등 생산 규모를 대폭 늘렸다.

 

특히 90년대 이후에는 생산과 물류의 자동화시스템 구축에 힘써 제품 생산에서부터 적재, 보관, 출하까지 전체 공정이 자동화 공정으로 이뤄진다.

 

지난 96년에는 인천공장에 종합연구소를 설립하고 미국 곡물집산지인 포틀랜드에 해외지사까지 설치했다.

 

국내 제분분야 최대 규모 연구소인 이 종합연구소는 첨단 연구장비를 갖추고 다양한 제품 개발과 함께 밀가루 가공식품의 품질을 개선하는 일을 담당한다. 미국 지사는 국제 곡물가격 동향을 파악하는 일이 주 임무다.

 

앞으로는 종합연구소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 그동안 축적된 식품산업 기술을 바탕으로 첨단 바이오산업과 연계해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식품을 생산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는 기업문화 자체가 화려한 외형보다 내실에 충실한 편이어서 인식 개선을 위한 사회활동이나 문화활동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매년 명절때나 연말에 불우이웃에 생산 제품을 나눠 주는 방법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작년 말에는 인천지역 불우 이웃에 나눠주라며 밀가루 500포를 중구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인천공장 부공장장인 이재익 이사는 대한제분은 인천항이란 천혜의 입지 여건을 살려 인천에 자리잡은 뒤 50년 넘게 이어오면서 다른 업종에 눈을 돌리지 않은 채 오직 밀가루 하나만으로 국내 식품산업을 발전시켜왔다앞으로는 국민뿐 아니라 세계인이 애용하는 질 좋은 식품 개발에 힘쓸 생각이라고 말했다.욎 구준회기자 jh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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