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최초로 천주교 영세를 받은 이승훈
仁川愛/인천-원조&최초&최고인것들
2007-01-04 09:55:07
우리 나라 최초로 천주교 영세를 받은 이승훈
이승훈은 한국 최초의 영세자이며 한국 천주교회 창설자 중의 한 사람이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참수되었다. 그 과정에서 비록 몇 차례의 배교를 했다고 해도 그가 한국 천주교회사 안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조금도 낮아지지 않는다.
조선에서 천주교가 시작된 때는 정조 8년(1784)이었다. 그러나 조선의 지식인들은 이미 17세기 초엽부터 천주교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이른바 ‘한역 서학서(漢譯西學書)’ 라고 하는 중국에서 한자로 번역된 서양 책들을 통해 서학(西學 서양 학문)의 과학 기술과 함께 천주교 신앙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일부 지식인들 사이에서 전개된 학문적 호기심에 의한 연구 활동이었을 뿐, 그 자체가 종교적 신앙 운동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 활동은 지식인들의 세계관을 변혁시키고 서구 사회의 발전된 기술과 산업을 인식하도록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1777년 권철신, 정약전, 이벽 등이 외딴 절에 들어가 하늘, 세상, 인성 등 중요 문제에 대한 옛 학자들의 의견을 토의하고, 이어 윤리서를 연구하고 한역 서학서의 뜻을 함께 해독한 것도 그런 당시의 지식인들의 모습이었다. 18세기 후반에 이르러 서학에 대한 관심은 천주교에 대한 신앙으로 발전했고 1783년에 동지사를 따라 청나라에 간 이승훈은 북경에서 프랑스 출신 선교사 그라몽 신부로부터 베드로라는 본명으로 세례를 받고 귀국한다.
그는 자신이 가져 온 천주교 서적들을 동료들과 함께 연구하고 친척과 친지들에게도 전파하면서 서울 김범우의 집을 중심으로 신앙 공동체를 만들고 9월부터 영세를 주기 시작한다. 한국 천주교 교회의 기원은 바로 이 신앙 공동체가 탄생된 정조 8년(1784)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그것은 신부가 없이 완전히 평신도만으로 구성된 것이었다. 복음은 양반과 중인을 가리지 않고, 또 서울에서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놀라운 속도로 전파되었다.
한국 천주교회의 창설에 주도적 역할을 한 이승훈은 서울 남대문 밖 반석방(盤石坊, 지금의 중림동 부근)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시조가 난 곳은 인천의 남동구 외곽지인 반주골이었다. 이승훈이 참수되어 묻힌 곳이 반주골이며 역시 참수 당한 그의 아들 택규와 신규가 살았고, 참수된 후 묻힌 곳도 이곳이니 인천은 한국 천주교회 창설부터 깊은 관련이 있는 셈이다. 참고로 1801년의 신유박해의 상황과 한국 교회의 실정을 북경주교에게 알리는 탄원서(황사영백서)를 작성한 황사영의 탄생지이며 유년기를 보낸 곳이 강화읍 월곶리 대묘동으로 인천과 강화가 천주교 전래의 중요한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승훈의 아들 이신규와 손자 이재의는 1866년 병인양요가 발생한 후 천주교도에 대한 박해가 더욱 심해진 가운데서도 비밀리에 포교 활동을 하다가 1868년 서울 서소문에서 참수형을 당하였다. 이승훈의 증손자 이연구, 이적구 형제는 신미양요 때 황해에 정박 중이던 미국 함대에 들어가 우리 나라의 정보를 제공하였음이 발각되어 경기도 관찰사 박영보의 지휘 아래 인천 제물포에서 사형되었다.
이신규는 만수동에서 전교 활동을 하면서 1837년 조선교구 주교로 임명되어 들어온 엥베르가 조선인 성직자 양성을 위해 수련시킬 때에 늦은 나이에도 참여할 정도였다. 그의 깊은 신앙을 알고 엥베르 주교는 그를 자신의 종복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1839년의 기해박해 때에도 살아 남아 무너진 교회를 재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들 다섯 명의 순교자들은 고향인 장수동 조곡산에 나란히 매장되었으나 이승훈의 유해는 부인과 함께 1982년 경기도 광주군 천주교 성지인 천진암으로 옮겨져 현재는 비석과 터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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