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무의도·소이작도·소연평도·소청도
인천의관광/인천의섬
2007-03-13 09:32:18
소무의도·소이작도·소연평도·소청도
작은바다, 그 품도 좁을까
여름은 인천의 계절이다.
더위를 피할만한 곳이 없을까… 인천 바다를 둘러보니 온통 섬 천지.
그들 가운데 ‘소(小)’자가 붙었다는 이유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섬들이 있다.
그 섬들은 작지만 나름대로 그네만의 멋이 있다.
작은 섬은 바다의 품도 좁을까.
작은 섬이 하나 있었네 - 소이작도
앞에 ‘소(小)’자가 붙었다고 얕잡아 보았다간 큰 코 닥칠 섬이 바로 소이작도이다.
‘한 두 시간이면 되겠지’ 싶었던 마음은 섬에 발을 딛는 순간 고쳐먹는 것이 좋다.
이것저것 제대로 보자면 부지런히 발 품을 팔아야 한다.
소이작도엔 선착장이 있는 큰 마을과 목섬, 그리고 벌안마을로 47가구가 흩어져 산다.
‘약진해변’은 큰 마을에서 목섬마을로 가는 길목에 있다. 특별한 표시는 없지만
나무 계단이 있어 찾기 쉽다. 바다로 내려가는 가파른 길은 울창한 소나무 산림욕장.
깊은 산 속 옹달샘처럼 약진해변은 산 속에 콕 박혀있다.
작은 항아리같이 생긴 해변은 바다 쪽으로는 자갈이 땅 쪽으로는 고운 모래가 깔려있다.
해변에 서면 앞으로는 바다가, 뒤로는 숲이 눈에 보이는 것의 전부이다.
너무 호젓해서 일까, 바다는 작은데 파도소리는 유독 우렁차다.
목섬 마을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하는 큰산은 꽤 급경사라 차로 넘든, 걸어가든 스릴 있다.
그 길에서는 이작도의 명물인 ‘풀등’이 보였다가 사라지기를 거듭한다.
물이 들면 사라졌다가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모래 섬 풀등은 이 고개 마루에서 봐야 제격이다.
더덕 냄새를 맡으며 도착한 목섬마을은 수 십 그루의 팽나무가 볼만하다.
나이가 600년이 넘은 데다 키가 11m에 이르는 장신인 이 나무들은 보호수로 지정된 ‘귀한 몸’이다.
나무 앞은 200미터 남짓한 길이의 ‘벌안 해변’. 자갈과 조개껍질이 많은데
물이 빠지면 바다 쪽으로 1km 정도 걸어갈 수 있다.
목섬마을과 벌안마을을 잇는 작은 도로 주변엔 옛날 일본인들이 금을 채취했다는 흔적이 남아있다.
바위와 돌멩이 투성이인 그곳을 지나 마을 뒤 언덕으로 오르면 벌안마을의 정상이랄 수 있는 ‘반도재’에 닿는다.
들풀이 수두룩하고 쑥 냄새가 진동한다.
봉우리 끄트머리에 있는 정자에 앉으면 자월도, 덕적도, 소야도에서부터 동백도, 벌도 같은 무인도가 보인다.
이 주변은 외항선 수로라 인천으로 들고나는 대부분의 배를 감상할 수 있다.
소이작도 여행의 마침표는 ‘손가락바위’에 찍는 것이 좋겠다.
보는 이에 따라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든 것 같기도 하고, 여인이 아이를 품에 안고
서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해석하든 그건 여행자 마음이다.
소이작도로 가는 쾌속선은 연안부두에서 출발해서 50분 정도 걸린다.
배 값은 왕복 32,450원이다(원광해운 : 032)884-3391∼4).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도 배가 다닌다(대부해운 : 032)886-7813∼4 차량가능).
민박문의는 소이작도 강예식 이장(032)834-3767, 011-346-3121).
섬 주변은 갯바위낚시 천국이다. 우럭과 놀래미 등이 많이 잡힌다.
마을에 낚싯배가 11척 정도 있어 빌릴 수 있는데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대절하는데 35만원∼50만원 선이다. 마을 사람 대부분이 민박집을 하고 있다.
음식점과 슈퍼도 두어 곳 있다. 물 사정은 좋은 편이다.
문의 : 자월면사무소(032)880-2606, 2616, 833-6010∼1)
더 작은 섬이 있었네 - 소무의도
뉘 집 밥 때가 언제인가 훤히 알만큼, 무의도에서 ‘소무의도’는 지척이다.
‘콜’하면 언제든 소무의도에서 무의도로 사람을 태우기 위해 출동하는
작은 배의 선장 김종익 씨는 ‘섬 한바퀴 도는데 얼마나 걸리냐’는 질문에
‘주먹만한 섬’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대체 얼마나 작길래….
30호 남짓 산다는 소무의도의 마을은 두 개.
서쪽마을은 무의도와, 동쪽마을은 인천 시내와 마주보고 있다.
덕분에 이 섬에서는 해가 뜨고, 또 지는 장관을 고개 하나를 넘나들며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서쪽마을 앞 선착장 주변은 손바닥만한 해변을 끼고 있다.
조개껍질이 수북히 쌓여 있고 갯바위낚시 하기에 좋은 포인트이다.
서쪽에서 동쪽마을까지 넘어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3∼4분.
동쪽마을의 갈고리처럼 생긴 해변은 모래 반, 돌 반이다.
물이 들어오면 자갈이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맑다.
100미터 남짓한 해변 뒤로는 방파제를 끼고 민박집들이 늘어서 있다.
밤에 창문 너머로 불 밝힌 송도 일대, 자유공원, 연안부두를 바라보는 맛도 괜찮다.
일부러 모아놓은 것처럼 푸짐하게 쌓인 조개들을 밟으며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맨살처럼 보드라운 돌멩이들이 널린 해변이 나타난다. 사람들은 그저 ‘큰산너머’라 부른다.
옛날 동네 처녀들이 섬 총각 몰래 밤 목욕을 즐겼을 만큼 깊숙하고 오붓하다.
물이 완전히 빠지면 ‘몽녀’라 불리는 갯바위까지 걸어갈 수 있다.
자연휴양지로 지정되어 있는 이곳에서 소라며 고동, 조개를 잡다가 지치면
한때 왜가리서식지로 이름을 날렸던 ‘해녀’라는 무인도를 바라보며 쉬어도 좋다.
아들 못 낳는 여인이 그 앞에 가서 빌면 소원을 이룬다는 ‘촛대바위’도 바로 옆이다.
마을 큰산의 비탈진 땅에 동네사람들이 가꾸는 마늘이며 양파, 고추 같은 채소를 둘러보기도 하고
배의 갑판을 뜯어내 짜 맞춘 담이나 그물 같은 섬마을 풍경과 만나며
동네를 한바퀴 일주해 봐야 손목시계는 채 작은 바늘 한바퀴도 돌리지 못하고 있다.
어느 곳에서나 파도소리가 들리는 작은 섬,
이 섬에 오면 시간은 누구에게나 선창가 빨래줄에 널린 생선처럼 한가하고 여유롭게 흘러간다.
소무의도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연안부두(왕복 17,100원)를 통해 한번에 갈 수 있고(20분 소요)
차를 가지고 용유도 입구 잠진도에서 수시로 다니는 배를 타고
무의도까지 가서 광명선착장에 주차시킨 뒤 종선을 타고 가는 방법이다.
배 시간은 물때와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원광해운 : 032)884-3391∼4).
무의도를 통해 갈 경우 광명마을 선착장에 도착해서 이 마을 통장 김종익 씨에게 전화를 하면
소무의도에서 바로 작은 배를 통통거리며 온다(032)752-4747, 011-9718-9324).
가격은 편도 2천 원이다. 낚싯배를 빌리는 값은 4시간에 20∼25만원 선이다.
놀래미, 광어, 우럭, 창대 등 갖가지 생선이 잘 잡힌다.
식사를 파는 곳은 태현이 할머니네(032)752-8833).
작은 섬이 또 있네 _ 소연평도·소청도 작지만 속은 알찬 꽃게 같은 섬
3∼4시간이라는, 뱃길로는 좀 멀다싶은 여행을 해야 소연평도와 소청도에 닿을 수 있다.
꽃게의 섬으로 이름난 연평도 옆, 40여 가구가 사는 소연평도를 찾는 이는
누구나 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사람처럼 생긴 ‘얼굴바위’의 마중을 받는다.
각도에 따라 시시때때로 표정이 달라지는 이 바위는 일부러 이 섬을 찾게 만들만큼 신비하다.
마을이 아담하고 해안가는 오밀조밀해 크기는 작지만 속은 꽃게처럼 알차다.
대청도와 나란히 떠있는 소청도에는 110여 가구가 넘는 사람들이 산다고 하니
규모로 보면 ‘소’자가 별로 어울리지 않는 섬이다.
소청도의 랜드마크는 구름과 흰빛을 다투며 서있는 하얀 등대. 우
리 나라에서 두 번째로 1908년에 설치된 곳이다.
해안선을 따라 하얗게 펼쳐져 있는 분바위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노화동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소연평도 : 연안부두에서 실버스타호(888-9600, 차량가능)를 타면 4시간 걸린다.
문의 : 연평면사무소(831-4471) /
소청도 : 연안부두에서 데모크라시호(884-8700, 152-5050(ARS))나
아일랜드호(888-9600, 152-3500(ARS))를 타고 3시간 30분 걸린다.
문의 : 대청면 소청출장소(836-3301, 3004)
글 박상영
사진/카툰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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