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천의관광,가볼만한곳

테마가 있는 아름다운 '소래산'

by 형과니 2023. 3. 29.

테마가 있는 아름다운 '소래산'

인천의관광/인천가볼만한곳

 

2007-03-14 11:12:07

 

테마가 있는 아름다운 '소래산'

 

멀리 떠난다고 주말 여행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만은 아니다.

가까운 곳에서도 얼마든지 마음의 위안거리를 찾을 수 있다.

 

인천, 시흥, 부천 시민들에겐 소래산이 있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인천과 경기도 시흥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해발 299.4의 소래산 정상에

오르면 이들 3개 지역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마치 경상도와 전라도를 아우르고 있는 지리산 같다.

 

가족 소풍을 겸한 주말 산행이라면 날씨가 좋아야 하는 게 제일 조건이다.

하지만 취재 날짜로 잡은 지난 11일의 소래산은 하루종일 비에 젖었다.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산은 무척이나 한적했다.

후드득하며 나뭇잎에 듣는 빗방울 소리가 묘한 신비감마저 연출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우산도 받쳐들지 않은 채 산을 찾는 시민들도 있었다.

 

산 정상에 서면 남쪽으론 시흥시가지가 손에 잡히고,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인천 도심이 가깝다.

서북쪽으론 인천대공원의 아름다운 모습도 보인다. 동북쪽으로는 부천 땅도 눈에 발 아래 밟힌다.

 

빗속에 올라온 40대 등반객 2명이 사과를 깎아 한 조각을 내민다. 목마르면 물도 마시란다.

도심에서 만났다면 그냥 지나쳤을 게 분명한데 산에서의 후한 인심이 무척이나 반갑다.

 

#다양한 테마 숲으로 조성돼 있어 '낮은 산'의 단조로움을 덜어준다=소래산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그리 길지 않은 코스(5) 임에도 볼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우선 다양한 이름의 숲이 이채롭다.

'쉬어가는 숲', '만남의 숲', '힘기르는 숲', '독서하는 숲', '진달래 숲' 등이다.

 

10여년 전부터 산림욕장 형식으로 꾸며진 소래산은 산이 갖고 있는 조용함과 쾌적함을

최대한 이용해 찾는 이들을 각종 숲으로 안내한다.

쉬어가는 숲과 만남의 숲, 독서하는 숲은 말 그대로 산 속의 또 하나의 휴식 공간이다.

여러가지 운동기구들을 갖춘 힘기르는 숲은 공기좋은 곳에서 근력을 기를 수 있는 곳이다.

진달래 숲은 제철이 지난긴 했지만 그런대로 화원의 맛이 난다.

 

소래산은 등산로 초입에 있는 소화약수터와 소암약수터를 조금 지나면 마주치는

'우리 꽃 야생화원'이 있어 훌륭한 자연학습장 역할도 한다.

'백리향'이며 '섬솔 패랭이꽃', '돌나물', '털머위', '왕해국', '산마늘', '참나리'

이름도 낯선 수십 종의 우리 꽃이 반갑게 맞이한다.

 

특히 소래산은 군사훈련장으로도 쓰이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곳저곳에 유격장이 있는데 일반등산로를 따라 가면서 볼 수 있는 것은 '외줄타기', '두줄타기', '세줄타기' 코스다.

유격장 코스를 지나치는 것 만으로도 10년의 세월을 훌쩍넘긴 군 생활 당시

유격장의 함성과 긴장이 그대로 되살아난다. 속으로 ''이란 구호를 외쳐본다.

여럿이서 함께 왔다면 군대생활 얘기가 길어질 것만 같다.

 

 

#국가 보물 마애보살입상의 신성함이 느껴지는 곳=2001년 국가보물로 지정된

소래산 마애보살입상은 그 규모면에서 전국 최대로 평가받는다.

높이 14, 어깨너비 3.75규모로 소래산 중턱에 있는 병풍바위(장군바위로도 불림) 암벽에 선각(線刻)돼 있다.

원통형의 관을 쓰고 있는데 이는 고려시대에 많이 나타나는 양식이라고 한다.

 

천년의 세월을 시흥시를 바라보고 있는 이 마애보살은 수많은 불자들에게 큰 위안거리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마애보살 앞에서 공을 드리던 한 보살이 말을 건넨다.

전쟁 중에 군인들이 마애보살을 향해 총을 쏘았는데 총알이 마애보살을 모두 비껴갔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실제로 보살상 옆에는 총탄 자국이 몇 개 보였는데 보살상엔 그 흔적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이 마애보살을 관리하는 사찰에선 등산객들에게 점심공양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한다.

 

또한 마애보살에서 멀지 않은 곳엔 예전부터 기우제를 지냈다고 하는 '소래산 우사단지(雩祀壇址)'가 있다.

이 곳에 우사단지가 세워진 것은 조선시대로 알려져 있는데, 소래산이 당시 인천부의 진산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애보살의 공력이 기우제에 까지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한나절의 산행으로 이렇게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코스가 또 있으려나 싶다.

 

 

 

'인천의관광,가볼만한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제성서박물관  (0) 2023.04.01
인천의 일몰 10선  (0) 2023.03.29
인천 中華街  (0) 2023.03.25
인천 가볼만한곳  (0) 2023.03.24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1) 2023.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