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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문화/인천배경문학,예술,문화

문학산과 인천의 산책가들을 찾아서

by 형과니 2023. 4. 4.

문학산과 인천의 산책가들을 찾아서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29 12:53:45

 

문학산과 인천의 산책가들을 찾아서

서가운동본부, 최근 희귀자료 다시 책으로 선보여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중한 인천관련 책이 최근 발간됐다.

인천책을 꽂자, 인천책을 보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인천책30Cm서가운동본부’(공동대표 황호수·홍재웅, 이하 서가운동본부)는 인천과 관련한 책을 널리 소개하는 취지에서 두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문학산(이종화 저, 다인아트)’인천의 산책자들(김창수 엮음, 다인아트)’이 그것인데 문학산은 이미 발간됐다 절판된 사진 중심의 도서를 복간한 것으로 인천에서 문학산이 갖는 절대적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다시 펴냈다. ‘문학산은 본래 사진작가 이종화 씨가 196512인천향토사 자료 文鶴山’(흥신문화사)이란 제목으로 발행했다. 이 책은 38면의 소책자(67)1950년대 문학산 모습이 흑백·컬러 사진으로 담겨있는데 2천권 가량이 발행됐다.

 

인천의 산책자들은 개항 이후부터 한국전쟁이전까지 인천이나 인천의 특정한 장소를 직접 방문하거나 관찰한 후에 그 내용과 느낌을 기록한 글을 모은 것으로 넓은 의미에서 인천 관련 수필집인 셈이다.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인들의 수필과 기행을 근간으로 외국인의 인천기행문, 간행물 속 인천묘사, 시와 시조를 담아 단행본으로 엮었다. 지금까지 인천에 관한 책은 한 두 사람이 엮었던 것에 비해 이 책은 여러 사람이 다양한 시선으로 보고 듣고 느낀 인천을 비교적 자유롭고 맛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색다르다.

 

이 책의 제1부는 서울을 비롯한 외지의 한국인들이 인천을 다녀간 뒤 쓴 기행 수필로 구성됐으며 제2부는 인천 사람들이나 인천에 장기간 머물렀던 사람들이 인천에 대해 쓴 글들을 모았다. 3부는 신문기자들이 쓴 인천관련 보고서나 기사문으로써 인천이 처한 현실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4부는 유럽인들이 본 인천 풍경이며 제5부는 개항 직후에 인천으로 이주해온 일본인들이 개항당시의 인천풍경을 회상한 구술증언들이다.

이밖에 이 책에는 미술사학자 고유섭 선생이 1937조강’ 7월호에 발표한 명산대첩’, 수필가이자 평론가인 김동석 선생의 해변의 시’, 고일 선생의 인천석금과 신태범 선생의 인천한세기에 실린 글들이 담겨있다.

 

서가운동본부는 이들 책의 내용이 한자어 중심의 국한혼용체로 이뤄져 있고 생경한 표현들이 많아 현대의 독자들을 위해 원문의 뜻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윤문을 했다. ‘문학산은 비매품으로 각급 기관이나 학교에 배부될 무료로 배부될 예정이며 인천의 산책가들은 서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서가운동본부는 앞으로도 매년 인천과 관련한 희귀자료나 흩어진 자료를 보아 책으로 엮는 작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승후 서가운동본부 실행위원장은 인천은 제물포의 개항과 더불어 한국 근대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정작 위상에 걸맞는 인식의 확산은 기대하기 어려웠다우리고장을 알리고 정보의 허기를 해소해 인천이 재도약할 수 있는 주춧돌을 놓고자 쉽지 않은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진실로 사랑하게 된다는 말처럼 이 책들을 통해 인천 사람과 어린 학생들이 좀더 쉽게 인천을 만나 사랑에 빠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영일 편집위원 openme@incheon.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