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율탈춤 22일 수봉공원서공연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4-08 00:22:24
풍자와 해학 가득 한바탕 놀아보세~
은율탈춤 22일 수봉공원서공연
"얼쑤~, 아 양반들은 향기만 날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양반들 냄새가 더 지독하네 그려."
중요무형문화제 제61호 '은율탈춤 공연'이 오는 22일 수봉공원 민속놀이마당에서 펼쳐진다. 수봉민속놀이마당 상반기 개장고사를 겸해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선 은율탈춤 원형 전과정을 감상할 수 있다.
은율탈춤은 사자춤-상좌춤-8목중춤-양반춤-노승춤-미얄할미·영감춤 등 모두 6과장으로 구성, 양반을 조롱하고 서민의 정서를 대변하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이날 공연은 모든 신들에게 행사를 알리는 개장고사로 시작한다. 연희자는 물론, 수봉공원을 찾는 관객들의 모든 일이 잘되길 기원하는 자리다.
1과장 사자춤은 개장을 알리는 의식무로 탈판의 잡귀를 쫓고 탈판을 정리하는 과장이다. 은율탈춤에 우리나라에 없던 사자가 나오거나 사자의 다리가 6개라는 점은 흥미롭다.2과장 상좌춤은 흰 장삼에 흰 고깔을 쓰고 꽃가사를 양 어깨에 맨 상좌가 나와 사방배례하며 염불과 타령 장단에 맞춰 춤을 춘다. 8목중춤엔 원색의 더거리에 좌청우홍의 윗대님을 매고 탈을 쓴 타락한 8명의 목중이 등장한다.
불교의 타락상을 풍자하는 과장으로 빠른 돔부리 장단과 타령장단으로 활발한 황해도 탈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과장이다.
4과장 양반춤은 양반의 권위를 비웃는 과장으로 말뚝이가 양반을 모욕하는 장면에 이어 새맥시와 원숭이의 음란한 춤이 이어지며 곧이어 새맥시가 아이를 낳는다. 최괄이가 등장해 자기 아이라고 얼르면서 꼬둑이 타령을 부른다.
노승춤은 불교의 타락상을 풍자하는 과장으로 노승이 새맥시에 의해 파계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황해도의 다른 탈춤에서는 노승의 대사가 없으나 은율탈춤에선 염불과 중타령을 직접 부르는 게 특징이다.
마지막 과장 미얄할미, 영감춤은 미얄영감과 할미, 뚱딴지집의 삼각관계를 풍자한 과장이다. 영감을 찾아다니던 할미가 영감을 만났으나 영감에게는 젊은 첩이 생겨버렸다. 할미와 뚱딴지집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고 할미는 뚱딴지집에게 떠밀려 죽는다. 죽은 할미의 혼을 달래주기 위해 무당이 등장해 진오귀굿을 한다. 굿의 비중이 큰 과장이다.
탈춤은 주로 4월 초파일, 5월 단오, 7월 백중, 추석, 섣달그믐, 설날 등에 추어졌으며 보통 저녁을 먹고 어두워서 시작해 자정에 끝났다. 춤동작은 활발하고 씩씩해 남성적이며 벽사의 의식무, 불교의 타락성 풍자, 양반에 대한 조롱, 일부처첩의 갈등관계와 서민생활의 애환풍자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호색적 내용이 심하다. 이날 공연엔 보유자 김춘신씨를 비롯해 29명의 광대가 출연하며 관람료는 없다.
오후 2시30분. 032-875-9953
/김진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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