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주렁주렁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7-03-31 11:10:28
거리마다 주렁주렁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그 길에서 꿈을 꾸며 걸어 가리라 /을지로에는 감나무를 심어보자 /감이 익을 무렵 사랑도 익어가리라> 가수 이용이 부른 ‘서울’의 1절 가사이다.
어째서 인천에는 이 같은 노래가 없을까. 그러나 인천에도 비슷한 노래가 머지않아 탄생할 듯하다. 연수구가 2010년까지 도로 주변과 공원을 중심으로 과일나무를 심는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목식재로 녹색도시 조성에는 성공했지만 정감을 주기에는 미약했다고 여겨 과일나무를 심기로 했으며 올해는 앵두 감 자두 대추 살구 등 1천600여 그루를 우선 한다는 것이다.
하긴 어디 연수구뿐일까. 당장 따서 먹을 수 없는 은행나무는 말고라도 감나무길로 알려진 곳은 남동구청 앞길이 있다. 도원역 가로공원이나 중구 해안로에도 감나무를 심었으나 지금 온전히 보존된 곳은 남동구청 앞길뿐이다. 가을이면 이곳은 빨갛게 익은 감이 시민의 눈길을 끈다.
호암 문일평은 우리나라의 예로부터 흔한 과일은 배와 밤 복숭아 살구라고 했다. 귤이 얻어먹기 어려운 선과임에 비해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상과라고 하면서 평양의 밤 풍기의 감 보은의 대추 등은 대표적이라고 했다. 예전 우리들의 고향 치고 감나무 대추나무 살구나무 없는 곳이 없었다.
‘고향의 봄’ 노래처럼 봄이면 복숭아꽃 살구꽃이 만발했었다. 고향집 뒤꼍에는 으레 살구나무와 감나무 몇 그루 그리고 대추나무가 서 있었다. 여름이 익어갈 무렵이면 주렁주렁 새콤한 살구가 어린것들에게 침을 흘리게 했고 늦은 가을 한 그루 가득한 빨간 감은 오히려 그것이 꽃이었다.
이렇듯 살구나무며 감나무며 대추나무는 고향의 나무였다. 지금도 이들 나무를 보면 고향을 연상한다. 고향의 밤나무가 많았던 마을은 밤나무골이요 유독 배나무가 많았으면 이화동이었다. 대추나무골도 배꽂이말 행자말도 있었다. 이들 고향의 나무들이 도시화로 깡그리 베어지고 고향을 잃었을 망정 이름으로나마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연수구뿐이겠는가. 동구도 남구도 서구도 과일나무를 심자. 정감이 주렁주렁 열리는 고향의 나무 말이다.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그 길에서 꿈을 꾸며 걸어 가리라 /을지로에는 감나무를 심어보자 /감이 익을 무렵 사랑도 익어가리라> 가수 이용이 부른 ‘서울’의 1절 가사이다.
어째서 인천에는 이 같은 노래가 없을까. 그러나 인천에도 비슷한 노래가 머지않아 탄생할 듯하다. 연수구가 2010년까지 도로 주변과 공원을 중심으로 과일나무를 심는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목식재로 녹색도시 조성에는 성공했지만 정감을 주기에는 미약했다고 여겨 과일나무를 심기로 했으며 올해는 앵두 감 자두 대추 살구 등 1천600여 그루를 우선 한다는 것이다.
하긴 어디 연수구뿐일까. 당장 따서 먹을 수 없는 은행나무는 말고라도 감나무길로 알려진 곳은 남동구청 앞길이 있다. 도원역 가로공원이나 중구 해안로에도 감나무를 심었으나 지금 온전히 보존된 곳은 남동구청 앞길뿐이다. 가을이면 이곳은 빨갛게 익은 감이 시민의 눈길을 끈다.
호암 문일평은 우리나라의 예로부터 흔한 과일은 배와 밤 복숭아 살구라고 했다. 귤이 얻어먹기 어려운 선과임에 비해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상과라고 하면서 평양의 밤 풍기의 감 보은의 대추 등은 대표적이라고 했다. 예전 우리들의 고향 치고 감나무 대추나무 살구나무 없는 곳이 없었다.
‘고향의 봄’ 노래처럼 봄이면 복숭아꽃 살구꽃이 만발했었다. 고향집 뒤꼍에는 으레 살구나무와 감나무 몇 그루 그리고 대추나무가 서 있었다. 여름이 익어갈 무렵이면 주렁주렁 새콤한 살구가 어린것들에게 침을 흘리게 했고 늦은 가을 한 그루 가득한 빨간 감은 오히려 그것이 꽃이었다.
이렇듯 살구나무며 감나무며 대추나무는 고향의 나무였다. 지금도 이들 나무를 보면 고향을 연상한다. 고향의 밤나무가 많았던 마을은 밤나무골이요 유독 배나무가 많았으면 이화동이었다. 대추나무골도 배꽂이말 행자말도 있었다. 이들 고향의 나무들이 도시화로 깡그리 베어지고 고향을 잃었을 망정 이름으로나마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연수구뿐이겠는가. 동구도 남구도 서구도 과일나무를 심자. 정감이 주렁주렁 열리는 고향의 나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