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허물기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7-03-23 11:52:50
담장 허물기
담장 허물기가 한창이다. 대구에서 시작되었다던가. 몇년 아니되어 곳곳에서 호응 관공서도 학교도 아파트도 담 허물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실 담이란 편가름이다. 나와 남의 편가름이요 안과 밖의 편가름이요 이쪽과 저쪽의 편가름이다. 담을 쌓음으로 해서 나와 남이 갈리고 안팎이 구분되고 대립과 분쟁은 비롯된다. 내것을 지키기 위해 점점 담은 높아지고 그것도 미흡해서 철망을 두르고 CCTV를 가설한다.
예전의 담장은 그렇지 않았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 담장이요 울타리였다. 허술하기가 그지없었다. 담으로 인해 우리와 남이 갈리지 않고 울타리가 이쪽 저쪽을 구분하지도 않았다. 다만 허전하여 가리는 정도의 경계였다. 오히려 담장은 교류의 장이어서 쉴새없이 아낙들은 담장을 사이로 이야기의 꽃을 피우고 담 너머로 음식도 나누어 먹었다.
도시는 그렇거니와 그렇던 시골집의 울타리가 사라진 것은 70년대 새마을 운동이 전개되면서이다. 동네 확성기로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히고’ 하는 노래가 불리던 시절 그렇게도 없애기를 좋아하는지 삽짝 울타리와 돌담은 블록담이 되었다. 보기에 산뜻하고 말끔해지기는 했으나 오랜 세월을 살갑게 한 이웃간 인정은 사라졌다. 대신해서 모두는 교도소 보다도 높은 담장 안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도둑이 들려면 담장이 무섭다고 못하나. 방범으로 치자면 주택가의 담장 만큼 허술한 것도 없다. 스파이더맨 도둑은 3,4층의 벽에도 용케 오른다. 관공서나 휴일이면 개방하라는 학교에는 어째서 담장이 있고 정문에 수위를 세워야 하는지도 궁금하다.
그래서 과감하게 박차고 나선 것이 담 허물기이다. 어느새 학교의 붉은색 벽돌담은 헐려 동네 공원이 되었다. 각종 수목을 심고 벤치를 놓았다. 관청의 벽과 함께 정문이 사라지고 금테줄 복장의 수위도 보이지 않는다. 시멘트의 추방은 좋으나 자연석으로 화단 꾸미듯 한 것이 못마땅하다. 자연석을 도시 안으로 끌어다 놓으면 원래 그것들이 있었던 곳은 어찌되는지 궁금하다.
그 많은 돌을 주워다 치장하느라면 머잖아 자연훼손은 없겠는지 염려스럽다.
담장 허물기가 한창이다. 대구에서 시작되었다던가. 몇년 아니되어 곳곳에서 호응 관공서도 학교도 아파트도 담 허물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실 담이란 편가름이다. 나와 남의 편가름이요 안과 밖의 편가름이요 이쪽과 저쪽의 편가름이다. 담을 쌓음으로 해서 나와 남이 갈리고 안팎이 구분되고 대립과 분쟁은 비롯된다. 내것을 지키기 위해 점점 담은 높아지고 그것도 미흡해서 철망을 두르고 CCTV를 가설한다.
예전의 담장은 그렇지 않았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 담장이요 울타리였다. 허술하기가 그지없었다. 담으로 인해 우리와 남이 갈리지 않고 울타리가 이쪽 저쪽을 구분하지도 않았다. 다만 허전하여 가리는 정도의 경계였다. 오히려 담장은 교류의 장이어서 쉴새없이 아낙들은 담장을 사이로 이야기의 꽃을 피우고 담 너머로 음식도 나누어 먹었다.
도시는 그렇거니와 그렇던 시골집의 울타리가 사라진 것은 70년대 새마을 운동이 전개되면서이다. 동네 확성기로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히고’ 하는 노래가 불리던 시절 그렇게도 없애기를 좋아하는지 삽짝 울타리와 돌담은 블록담이 되었다. 보기에 산뜻하고 말끔해지기는 했으나 오랜 세월을 살갑게 한 이웃간 인정은 사라졌다. 대신해서 모두는 교도소 보다도 높은 담장 안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도둑이 들려면 담장이 무섭다고 못하나. 방범으로 치자면 주택가의 담장 만큼 허술한 것도 없다. 스파이더맨 도둑은 3,4층의 벽에도 용케 오른다. 관공서나 휴일이면 개방하라는 학교에는 어째서 담장이 있고 정문에 수위를 세워야 하는지도 궁금하다.
그래서 과감하게 박차고 나선 것이 담 허물기이다. 어느새 학교의 붉은색 벽돌담은 헐려 동네 공원이 되었다. 각종 수목을 심고 벤치를 놓았다. 관청의 벽과 함께 정문이 사라지고 금테줄 복장의 수위도 보이지 않는다. 시멘트의 추방은 좋으나 자연석으로 화단 꾸미듯 한 것이 못마땅하다. 자연석을 도시 안으로 끌어다 놓으면 원래 그것들이 있었던 곳은 어찌되는지 궁금하다.
그 많은 돌을 주워다 치장하느라면 머잖아 자연훼손은 없겠는지 염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