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의 노래 흑인영가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7-03-21 00:17:23
혼의 노래 흑인영가
<새 아침에 천국에 가서 예수님 안녕하셨습니까 하고 인사하리라. 새 아침에 천국에서 깨어나 예수님 안녕하셨느냐고 인사하리라.>
<야곱의 사다리 오르노라. 야곱의 사다리 오르노라. 십자가의 군병들아.>
<오 마리아여 우지마오. 슬퍼하지 마오. 오 마리아여 우지마오. 슬퍼하지 마오. 바로의 군대가 물에 빠져 죽었으니. 오 마리아여 우지마오. 슬퍼하지 마오.>
알렉스 헤일리의 베스트 셀러 ‘뿌리’의 주인공 킨타쿤테는 고향 아프리카가 그리워 몇번이고 탈출을 시도하다가 결국은 붙들려 발가락을 잘린다.
그러나 노예들에게도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지자 신앙에 의지 고향의 전래 멜로디에 자신들의 괴로움을 달래는 애절한 호소를 담아 노래로 부른다.
이른바 흑인영가 즉 설움받는 가엾은 이들의 영혼의 호소이다. 서두의 세 노래는 ‘뿌리’에 나오는 흑인들의 노래 가사이다.
오늘날 흑인영가는 미국의 민요중 가장 뚜렷한 특색을 지니면서 세계적으로 애창되는 노래이다.
흑인영가가 표면화하여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865년 남북전쟁이 끝나 노예 해방령이 내려져 흑인학교가 세워지고 유지비를 충당하기 위해 합창단이 발족하면서부터이다.
그중에서도 픽스대학의 주빌리 합창단이 유명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서러움을 노래로 토로하면서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했다. 소재는 대개 구약성서에서 인용하고 있으며 암울한 현실에서의 도피 내세로의 해방을 노래한다.
흑인들 사이에 불리우던 흑인영가는 유럽 각지를 거쳐 지금은 세계적으로 보급되었다. 일반 합창단이나 독창으로 불리우며 우리나라에도 다녀간 마리아 앤더슨을 통해 ‘깊은강’ ‘아무도 나의 괴로움 몰라’ 등이 애창된다.
우리나라에 흑인영가가 전해진 것은 50년대 미군교회를 통해서이다. 현재 우리나라 교회에서 부르는 찬송가에는 136장 ‘거기 너 있었는가’ 420장 ‘그 누가 나의 괴로움 알며’ 518장 ‘신자되기 원합니다’ 등이 있다.
22일 인천시립합창단의 정기연주회에서 흑인영가가 불리워지리라 한다. 전반부는 정통 클래식 후반부는 영국민요와 흑인영가로 마무리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