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석산공원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7-03-14 11:06:09
송도 석산공원
송도고등학교 터널 앞 사거리에서 해안으로 가는 좌측은 예전 어린이들의 소풍길이었다.
시내에서 터벅터벅 걸어 수인선 건널목을 건너면 백사장이요 바로 목적지였다. 바닷가 모래밭이면 차라리 좋겠는데 더 걸어 가파른 언덕으로 정한 것은 모래밭 해변이 이를테면 말 공동묘지였기 때문이다.
말이나 당나귀가 병들거나 죽으면 그곳에 가져다 버렸다. 바닷물에 떠내려 가도록 방치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중에는 아직 숨이 멎지 않은 것들도 있어 인근 빈한한 이들이 가져다 식용으로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오늘날 매립되어 아파트가 서 있는 곳이다. 그것들을 신기한 듯 여기면서도 겁에 질려 애써 외면하면서 지나쳐 닿는 곳이 소풍장소였다.
그리고 그곳을 넘어가면 오늘날의 송도 석산이다. 오래도록 채석장으로 쓰이다 방치되어 지금은 바위 절벽이나 예전엔 밋밋하게 바다로 꼬부라져 이어진 부리였다. 그것을 마을사람들은 독백부리 혹은 독배라고 했었다.
이른바 송도 석산은 지금 관광지 송도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 소유권 시비가 해결되었는지도 불분명하며 송도 국제도시 입구에 위치하면서 채석장 시절의 것인지 시설물과 우거진 잡초로 어지러워 흉물이 되어 있다.
바로 코 앞까지 아파트단지가 있어 위험요소이기도 하다. 그런 곳을 그동안 공원으로 개발 절벽 위에서 낙하하는 인공폭포를 신설한다느니 대형 볼링장을 건립 국제대회를 유치한다느니 이야기도 많았으나 그때마다 설로 그쳤다.
다시금 이곳 석산 일대에 근린공원이 조성되리라는 보도이다. 즉 인천시가 석산 일대 4만5천여평을 공원으로 개발하는 기본계획을 세우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개발방향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민간사업자의 특혜논란 아파트 주민들의 석산 발파 반대 그리고 공원으로 조성하는데 필요한 1천억원 가량의 막대한 재원 마련 등이다.
채석장이 비단 인천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채석장의 사후 처리를 어떤 방식으로 정리했는지 다른 지역의 사례를 신중하게 조사 연구했으면 한다. 근린공원을 조성한다면서 굳이 민간사업자의 초고층 호텔건립이 있어야만 하는지 모르겠다.
#석산 #연수구 #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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