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 활성화를 위한 제언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1-13 19:30:06
인천문화 활성화를 위한 제언
박 상 문(사단법인 해반문화사랑회 이사장)
1. 문화란 무엇인가
‘문화’ 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문예를 떠올린다. 문화시대, 문화산업, 문화적 마인을 외치며 문화를 독과점 해 왔던 지성인들조차도 문화에 대한 설명을 수준 높은 교양과 미적 아름다움의 방편으로 말하는 고답적 수준을 벗어나지 있지 못하다. 그리고 그림이나 음악회 시낭송 등을 문화의 모든 것이라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럼 우리 자신에게 물어보자! '문화란 무엇인가' '문화'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말해보자. 필자도 사실은 자신 있게 ‘문화란 이런 것이다’라고 정의할 자신이 없다. 다만 '문화'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무척 친숙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문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스스로 말하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문화는 고상한 교양이지 생활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만 들뿐이다. 하지만 ‘ 문화’란 예나 지금이나 우리들 삶 속에서 엄연히 존재하며 지속되어가는 다양성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며, 어떤 개인이나 특수집단의 시각에 의해 고정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2. 인천은 어떤 문화적 도시인가,
문화가 삶의 총체로서 예나 지금이나 우리들 삶 속에서 엄연히 존재하며 지속되어가는 다양성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인천의 문화란 비류백제시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사건과 자연 지리적 환경 속에서 영속되어진 인천 사람들의 삶의 형태에 관한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천은 역사적으로 2000년 유구한 역사를 갖은 역사문화도시미며, 자연 지리적으로는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문화도시이고, 한국근대사에 있어서는 근대개항지로서 개화문화의 도시이며, 현대에 와서는 한국산업의 전초지이며 부흥지역으로 국내 최대 산업문화도시이다. 최근의 인천은 인구 260여만 명이 살고 있는 대도시로서 세계경제와 동아시아 정세의 변화에 의해 동북아의 물류거점도시로 역할을 부여 받기 시작했다. 이미 인천은 그 거점도시로서 역할로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되어 그 기반을 선점하였고 송도와 영종, 그리고 경서동 지역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받아 외형적으로는 희망의 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국제문화도시이다.
3. 왜 인천엔 문화가 없다고 하는가.
인천은 유구한 역사와 외형적으로 희망의 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음에도 왜 문화적으로 열등한 지역으로 분류되는가? 인천은 인천사람 조차도 주인의식이 없으며 지역 정주성이 낮다고 말한다. 사람이 열등의식에 젖으면 더욱 열등해지는 것처럼 인천지역의 문화적 열등의식은 참으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는 인천의 이러한 부정적 평가를 근대 인천의 성장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인천은 개항 이후 꾸준히 외지인이 유입된 곳이다. 근대개항으로, 6, 25동란으로, 산업화 과정 등으로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이주해 옴으로 인해 토착민 보다 외지 유입인구가 많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지역에 대한 애향심이 부족하다. 그리고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사람들이 서울 지향적 사고방식으로 정주의식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지역 애향심과 정주의식의 결여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자기가 사는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의 부재이다. 이는 자기가 사는 지역에 대한 자랑거리가 없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러한 자랑거리는 시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과 관련한 각종 제반 여건의 부족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여기서 삶의 질과 관련한 제반 여건이란 ‘문화’적 여건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우리 인천은 바로 이러한 문화적 여건이 매우 부족하다.
4. 인천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제언
인천시는 인천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문화전반에 대한 공공서비스를 확대 공급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족한 문화공간 등의 하드웨어를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한다. 문화의 수요는 공급의 크기에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인천의 문화공급체계에 있어 장소라는 매개체는 전국적 수준에도 못 미치는 하위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공공문화시설의 확대는 너무나 긴박하게 요구되어지는 것이다.
문화프로그램의 개발과 인적자원의 확보가 있어야 한다. 인천 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의 생산은 문화적 분위기 확산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문화기획자에 의해 생산되어지는데 인천에는 이러한 기획자가 부족한 상태이다. 이러한 인적 자원의 부재를 해소하기위해 인천시 문화예술 행정관청은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들을 배치하는데 좀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한다.
시민들의 자발적 문화활동은 지역의 문화활성화에 매우 지대한 역할을 한다, 인천시민은 모든 문화행사에 주체이며 수혜자이다. 인구 260여만 명의 인구를 갖은 대도시 인천은 어느 도시 못지않은 자생력을 갖고 있다. 인천 사람들이 가장 인천적인 생각으로 행위 하는 문화가 가장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5. 결론
앞으로 도시는 문화경쟁력이 지역발전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문화경쟁력이란 대단위, 대규모, 전국제일, 세계최고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다. 도시의 외형적 크기나 시설의 크기와 문화는 비례하지 않는다. 도시 곳곳에서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열어가는 작은 공연과 소규모 전시회, 그리고 소그릅의 문화토론회들이 활성화 되어 서로 유기적 관계들을 맺을 때 인천의 문화는 활성화 될 것이다. 문화도시란 ‘아름다운 도시, 살 맛 나는 도시 그래서 터 잡고 살고 싶은 도시’가 아닐까 생각된다. 스스로 문화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지역을 가꾸는 자세는 인천을 문화도시로 만들어 내는 첩경일수 있다. <2005.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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