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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사람들의 생각

왜색지명 ‘송도(松島)’, 지금에라도 바로잡아야

by 형과니 2023. 4. 6.

왜색지명 송도(松島)’, 지금에라도 바로잡아야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4-03 04:07:47

 

왜색지명 송도(松島)’, 지금에라도 바로잡아야

이 희 환 (인천도시환경연대회의 집행위원장)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의 송도국제도시의 '송도'라는 지명이 명백한 일제 유흥자본에 의해 붙여진 왜색지명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관광지도 한 점이 발견되었다.

 

인천시 화도진도서관에 소장, 전시되어 있는 이 관광안내지도는 인천부에서 19371015일자로 발행한 <景勝仁川>이라는 관광안내도다. 바로 이해 720일 정식 개장한 유원지와 해수욕장에 송도라는 이름을 붙인 데도 모자라서 청량산에다 松島金剛(송도금강)”이라 표기해 놓고 있다.

 

청량산이 어떤 산인가? 인천광역시 연수구의 한가운데 우뚝 서서 인천 앞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청량산(淸凉山)은 산세가 아름답고 좋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며, ‘청룡산(靑龍山)’, ‘청릉산(靑陵山)’, ‘척량산(尺量山)’ 등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조선 중종 때 나온 <신증동국여지승람>이나 그 뒤에 나온 <인천부읍지> 등에 보면 이 산에 대해 깨끗하다()’,‘빼어나다()’라는 말과 함께 청량산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청릉산이라는 명칭은 이 산의 동쪽 기슭에 청릉(靑陵)이라는 무덤이 있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하며, 이는 김정호가 편찬한 <대동지지>의 기록과도 부합한다.

 

東京日本名所圖繪社(일본명소도회사)에서 제작한 <景勝仁川>이라는 관광안내도가 의미하는 것은 분명하다. “朝鮮 仁川府가 저작권자 겸 발행자이기도 한 이 관광안내도는 저들의 명승지인 마쓰시마를 새로 개발되는 조선의 유원지와 지명으로 사용하고 선전할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다. ‘마쓰시마에서 유래한 송도에 더하여 산의 대명사인 금강산을 조합한 송도금강이란 억지 지명은 곧 사라지고 말았지만, 그러나 유원지에 붙여 놓은 송도와 인근의 수인선 역명 송도역이 우리의 의식과 관습에 습합되어 지금까지도 살아남은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또 다른 견해가 제출되었는데, '송도'라는 명칭이 일제시대 인천부윤(지금의 인천시장) 마쓰시마 키요시(松島淸)의 성을 딴 것이란 주장이 그것이다. 일제시대 인천엔 유명 일본인의 이름을 딴 지명이 꽤 있었던 점에 비춰보면 송도가 일본인 인천부윤의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는다.

 

이러한 여러 사실로 미루어 인천의 송도라는 지명은 명백한 왜색지명임이 분명하다. 인천의 전래 지명에는 없었던 송도라는 지명은 일제가 이땅에 심어놓은 언어의 쇠말뚝이자 창지개명한 사례인 것이다. 이 오욕의 지명을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경제자유구역의 법정동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은 크나큰 시대착오인 것이다. 전래의 지명인 먼우금이나 한나루’ ‘아암등을 살려 쓰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