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천의관광,가볼만한곳

강화 전등사 템플스테이

by 형과니 2023. 4. 7.

강화 전등사 템플스테이

인천의관광/인천가볼만한곳

 

2007-04-12 20:51:29

 

강화 전등사 템플스테이

번뇌를 태우는 "그대들도 해탈하시게"

 

 

전등사 종각

 

전등사의 주말이 분주하다.

신록이 물오른 산사에서 스님들의 수행을 체험하려는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도량석에서 저녁 예불에 이르기까지 사찰체험을 통해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산사체험을 만나보자.

 

강화도의 주봉 마리산의 한 줄기가 서쪽으로 뻗어 다시 세 봉우리로 솟아오르는데 이 산이 마치 세발 달린 가마솥과 같다 해서 생긴 이름이 정족산이다. 정족산에는 단군의 세 아들이 한 봉우리씩 맡아 쌓았다는 삼랑성이 있고 그 삼랑성의 품안에 전등사가 있다. 삼랑성을 울타리로 남문루와 동문지, 서문지, 북문지를 입구로 삼고 있는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11(372)에 아도화상이 진종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전등사라는 이름은 고려 충렬왕 8(1282)에 그의 비인 정화궁주가 인기스님을 통해 송나라의 대장경을 가져다가 보관하고 절에 옥등을 시주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원나라에 가서 원세조의 딸인 제국공주와 결혼을 하고 아버지인 원종이 죽은 뒤 돌아온 충렬왕은 다시 정화궁주를 비로 맞아들였다. 정화궁주는 제국공주의 시기와 모함에 의해 왕의 총애를 빼앗기고 옥에 갇히기도 하는 한편, 아들마저 유폐를 당하는 시련을 겪게 된다. 이에 의지할 곳 없는 마음을 이곳 전등사에서 달랬다고 한다. 과연 신록이 떠다니는 4월에 전등사를 찾으면 모든 시름을 잊게 해줄 만큼 밝고 아늑하다.

 

더불어 전등사는 월드컵 기간 중 국내 템플스테이 코스 중 외국 여행객들에게 최고 인기를 끌었던 곳이다. 강화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만 인식되던 전등사의 템플스테이를 통해 사찰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산사체험을 할 수 있다. 전등사는 무엇보다도 보물 제178호로 지정된 대웅전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이곳에는 사람인 듯 원숭이인 듯한 살색의 나무 조각상이 네 귀퉁이의 처마를 받들고 있다. 나녀상이라 일컬어지는 이 목상에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대웅전 처마밑 나녀상

처음 사찰을 건립할 때 공사를 맡았던 도편수는 아랫마을 주모와 정을 나누었다. 불사가 끝나면 부부의 연을 맺기로 약속한 도편수는 불사에만 전념하였는데 완공을 얼마 앞둔 어느 날 기다리다 못한 여인은 도편수의 돈을 모두 챙겨 다른 남자와 도망을 가고야 말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도편수는 무슨 뜻에선지 네 개의 나녀상을 깎아 대웅전의 귀공포마다 하나씩 달아놓았다. 속세에서 지은 죄를 뉘우치고 무거운 처마를 받들며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개과천선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아마도 그녀는 그다지 미인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모질게 처마를 떠받치고 있는 여인의 인상이 잔뜩 울상을 짓고 있으니 말이다.

 

전등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사람들은 법당에 들어설 때 눈을 동그랗게 치켜뜬다. 처음 들어가 보는 법당 안의 모습이 내심 무서운 눈치다. 참가자 중 몇 명을 제외하곤 대웅전에 처음 들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총무스님이 절에서 지켜야 할 예절과 전등사 템플 스테이를 차근차근 설명하자 이내 안심한다.

 

참가자들의 산사체험 첫날은 입소식과 전등사 사찰 안내를 받은 뒤 오후 9시에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4시부터 분주한 하루가 시작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범종 타종, 참선, 도량 청소 등을 통해 마음과 정신을 깨끗이 가다듬은 뒤 아침공양을 하게 된다. 천자문을 배우는 서예교실, 다도체험 등 문화 강좌도 진행된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자의 반응도 재미있다. 전등사 템플 스테이에는 새벽예불과 숲길 산책, 참선과 차 마시기 등 좀처럼 체험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 섞여 있다. 새벽예불은 우주 만물의 청신한 기운이 일어나는 새벽녘에 들려오는 범종 소리와 목탁 소리에 어두운 생각을 내려놓고 내면의 참모습을 관조하는 시간이 된다.

 

전등사는 공을 들여 살펴봐야할 것들이 많다. 보물로 지정된 약사전과 중국에서 만들어진 철제 종, 입구의 누각인 대조루가 유명하다. 대조루는 아침저녁으로 해가 뜨고 지는 풍경을 감상하거나 서해바다를 관망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이다. 현재는 이곳에서 불교용품과 서적 등을 판매하는데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물

 

전등사 벽화()죽림다원 모과차

 

건들 가운데에는 아직도 법고와 목어가 있고 선원보각과 장사각 등 영조의 친필로 쓰인 몇 개의 현판도 남아 있다. 선원보각은 왕실의 족보를 보관했던 건물이고, 장사각은 조선왕조실록의 사고였으나 이 두 건물은 소실되었다가 새 건물로 복원되어 있다. 숲길을 따라 걸으며 새 소리도 들어보고 외규장각에 보관하던 정족산 사고까지 가볍게 산책한다. 안개가 온통 사위를 감싼 자연의 품 안에 고즈넉이 안긴 절에서 명상에 잠겨보면 금세 일상을 훌훌 털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새벽예불을 마치고 시작된 참선은 집중과 관조를 통해 참 나를 찾게 한다. 번뇌가 사라지면 부처의 마음이 된다지 않는가. 바람이 쉬면 파도 그대로가 고요한 물이듯이, 산사의 정적을 깨우는 죽비 소리에 잃어버렸던 또 다른 나를 만난다. 30분 가량 좌선하면서 잡았던 화두에 몰두하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 든다. 마음을 비우면 걱정이 사라지는 묘한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참선을 마치면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음과 함께 한 잔의 맑은 차를 마시며 스님과 산중한담도 나눈다. 신록을 배경으로 청정한 산사의 기운을 얻어갈 수 있는 템플스테이는 온전히 자신을 위한 여행이다. 그래서 참선과 산책을 통해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이다. 템플스테이 문의:(032)937-0025

 

 

여행수첩/

가는 길=올림픽대로 끝 지점에서 강화 방향 제방도로로 진입. 강화도 이정표를 보고 직진하다 양촌 사거리에서 대명포구 이정표를 보고 직진하면 초지대교. 다리 건너 우회전 후 삼거리에서 전등사 이정표 보고 직진하면 온수리 지나 전등사 입구 주차장.

 

맛집=갯벌을 낀 해안선이 발달된 강화도는 먹거리가 풍부하다. 4월경에는 담백하고 부드러운 밴댕이회, 몸에 좋은 장어구이, 인삼 맛이 나는 순무가 유명하다.

초지진 앞 사거리에서 초지대교 쪽으로 직진하면 좌측에 대선정횟집(032-937-1907)이 있다. 순무깍두기 맛이 일품이고 시래기밥과, 메밀칼국수도 별미.

강화경찰서 맞은편에 별미집으로 소문난 우리옥(032-934-2427)은 가정식백반을 알차게 내놓는다. 허름한 백반집이지만 어머니가 손수 해주는 것 같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잠자리=전등사 동문 바로 앞에 위치한 강화가족호텔(032-937-5071). 요란스럽고 다양한 부대시설은 없지만 일반 호텔과 달리 객실 안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콘도스타일이기 때문에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 인삼사우나, 한식당, 커피숍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숙박요금은 6만원선.

 

여행 tip/

바닷내 맡으며 페달을 밟는다, 해안 하이킹

강화도 해안도로에 가면 싱그러운 바닷내를 맡으며 페달을 밟을 수 있다. 강화역사관 주차장이 바로 이곳 자전거도로의 시작이다. 강화역사관 앞에서 광성보까지 이어진 해안 자전거 전용도로 9구간은 강화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곳. 해안도로에 자전거도로를 별도로 개설해 새로운 테마여행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썰물 때는 마치 바다를 가로질러 달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강화역사관 주차장 매점에서 자전거 대여를 할 수 있다. 대여료 1시간 3천원. 문의:(032)933-3692

 

 

 

20070407() ·사진/유철상(여행작가)레저전문위원 poetry77@empal.com

 

 

 

'인천의관광,가볼만한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팔 요리사의 이색음식  (0) 2023.04.15
화문석의 모든 것 한눈에 … 직접제작 체험  (0) 2023.04.07
포구기행  (0) 2023.04.06
유람선 여행  (0) 2023.04.05
입맛 당기는 강화 밴댕이  (0) 2023.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