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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동이야기55

변화에서 '소외'된 사람들 변화에서 '소외'된 사람들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07 15:29:52 변화에서 '소외'된 사람들 동네가 변하면서 제일 안타까운 건 서로 의지하던 이웃들과 헤어지는 것 만석동 9번지 골목, 할머니 여럿이 나와 있다. "새로 이사 올 집 수리하는구먼." "거 그집 살던 할머니 딸이 이사 온다지. 애덜도 있다는디." "얼매나 잘 고치고 들어올려고 저리 뚱땅 거린댜." 최근들어 매번 이사가는 모습만을 보아온 이 곳 할머니들에게 동네에 이사오는 집 소식은 무척이나 큰 관심거리가 아닐수 없다. 그리고 매우 반가운 일이다. 9번지 골목에서 손주와 단 둘이 사는 김씨 할머니(76세)는 "맨날 비기만 하는 동네에 사람이 이사오면 좋지" 하면서 며칠 전 돌아가신 김은년 할머니 이야기를 꺼낸다. "그 할마이 잘 .. 2023. 5. 3.
누가 만석동을 변화시켰나 누가 만석동을 변화시켰나 仁川愛/만석부두 관련 스크랲 2007-03-07 15:28:54 누가 만석동을 변화시켰나 최근 10년간의 국가와 자본에 의한 변화는 만석동 공동체성 파괴시켜 만석동에 지어진 건물들의 모습은 만석동 60여년의 역사를 모두 담고 있다. 시멘트가 얇게 발라진 토담집사이 좁은 골목을 나오면 넓은 아스팔트 도로가 보이고 그 너머로 고층아파트가 또 그 맞은편 일제시대 지어진 오래된 공장이 보이는 동네. 지금 만석동이 가지는 풍경입니다. 해방후 반세기를 넘는 동안, 그 모습이 한국사회의 변화와 함께 시대에 따라 크고 작게 변해온 만석동은 동네모습 속에 그 60여년의 역사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그 60여년간 한국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변해온 만석동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것으로 '만석동의 변화' .. 2023. 5. 3.
거친손에 담긴 '가난한 일상' 거친손에 담긴 '가난한 일상' 仁川愛/만석부두 관련 스크랲 2007-03-07 15:27:55 거친손에 담긴 '가난한 일상' 힘겹지만 소중한 노동, '마늘까기'.. 하루종일 일해야 일당 5천원 "늙었다고 아무일도 안하면 바보야 늙을수록 손을 놀려야지." 현수네 할머니(68)는 9번지 대우담길에 가건물을 지어놓고 5년 전부터 매일 마늘을 까고 있다. 현수네 할머니처럼 동네에서 마늘을 까는 집은 9번지 대우담길에 4집, 43번지 만석3차아파트에 2집, 만석부두 2번지에 4집, 모두 10여집이다. 마늘까기는 현수네 할머니처럼 나이가 65세 이상인 노인들이 하는데, 소일거리처럼 보이지만 실은 노인들의 생계가 달린 일이다. 마늘 까는집, 만석동에 10여집 정도 만석3차아파트에 사는 민만식(73세) 할아버지도 할머.. 2023. 5. 2.
가까운 고향, 너무 먼 통일 가까운 고향, 너무 먼 통일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07 15:26:02 가까운 고향, 너무 먼 통일 피난민 1세대가 50년 넘도록 가슴에 묻어온 고향 그리고 북에 둔 가족 북에 고향을 둔 피난민 들은 고향이 가깝다는 이유로만석동에 정착해 50년 넘게 살고 있다. 전쟁통에 고향을 버리고 살 곳을 찾아 만석동에 온 피난민 1세대 할아버지 할머니들. 이젠 칠순 팔순이 넘어 옛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어린시절 고향만큼은 이름도 마을모습도 잊을 수 없다. 전쟁이 끝나면 고향에 돌아올 것이라 가족들과 굳게 약속했던 54년 전 젊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청년은 이제 ‘통일되면 가리라’는 한을 품은 노인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만석동 피난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간직하고 있는 ‘우리고향’그리고 ‘통일’에 대한.. 2023. 5. 2.
황순복 할머니(81)가 갯벌에서 굴따던 이야기 황순복 할머니(81)가 갯벌에서 굴따던 이야기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06 13:09:48 셋째를 낳은 다음날 그애를 업고 굴따러 다녔어 내 나이가 여든 하나인데 칠십까지는 굴까고 살았어. 피난 나와서 연평도에 한 2년 있다가 만석동에 들어왔는데 여기가(만석동 9번지) 다 땅막이었지. 영감이랑 어린 아들 둘하고 내려왔는데 먹고사는 게 큰 일이었지. 영감이 여기다가 대충 땅막을 짓고는 노동일하러 부두로 다니고 나는 그때부터 갯일하러 다녔어. 고향에서 도망 나온 사람이 뭐 할 일이 있어야지. 주변에 먼저 와 있던 사람들을 보니 다들 갯일을 하더라고. 배타고 영종도 대부도에 나가서 굴, 바지락을 따다가 까서 파는거야. 내 고향이 황해도 동강면인데 고향에 살 때는 내가 굴 까고 살게 될 줄은 꿈에도 생.. 2023. 5. 2.
윤순옥 할머니(75)가 배 부리던 이야기 윤순옥 할머니(75)가 배 부리던 이야기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06 13:08:27 “대인호에 일곱명씩 태우고 무인도로 굴 따러 다녔지” 윤순옥 할머니(75)가 배 부리던 이야기 내가 만석동에 온게 큰아들이 7살때니까 아마 51년전일게야. 1.4후퇴때 고향 황해도 벽송군 송해면 대소읍에서 연평으로 피난 나와 2년 있다가 여기 들어왔으니까. 일제시대 때 정신대로 갈 처녀들 공출한다고 하는 바람에 일찍 시집을 갔는데, 친정이 원래부터 중선을 부리던 집이었지. 결혼해서도 고향에 있을 때부터 한아바이(남편)가 배를 부렸어. 맨 처음 만석동에 와서는 남들은 가서 그냥 석탄도 퍼오고 밀배(밀 수송선)도 타고 하는데 나는 그런걸 할 줄 몰랐어. 한아바이가 여기 오자마자 영종에 돌짐 지러 가고는 아이들하고 .. 2023.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