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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동이야기55

배금례(85)할머니가 들려주는 자식키우던 이야기 배금례(85)할머니가 들려주는 자식키우던 이야기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05 15:16:29 배금례(85)할머니가 들려주는 자식키우던 이야기 내 나이 17살에 결혼했어. 옛날엔 다 그랬잖아. 그때 신랑은 19살이었어. 그란디 내가 29살에 혼자가 되어 분거야. 남편이 31살에 죽어 불었어. 그러니껜 남편은 인공난리(6.25 전쟁) 나기 전 핸가 6월6일 날 죽었거든. 갑자기 죽대. 이유가 없었어. 그전에 아팠던 것도 아니고. 일하고 나서 뭐 그렁저렁 몸살 난 줄 알았제. 이력 없이 죽었어. 그렇게 쉽게 가불드라고. 그땐 난 나이도 어리고 뭐 자식들 쪽박에 밥숟갈 주어 담듯이 넷이나 남겨놓고 가 버린께 뭐 정신도 없고, 눈물도 안 나오고, 멍 하드라구. 남편 죽을 때 큰딸이 9살이었고 밑으로 7살.. 2023. 5. 2.
"병어, 새우, 광어.. 못잡는 고기가 없었지" "병어, 새우, 광어.. 못잡는 고기가 없었지" 仁川愛/만석부두 관련 스크랲 2007-03-05 15:15:20 "병어, 새우, 광어.. 못잡는 고기가 없었지" 피난 내려온 사람들이 타고온 배로 고기를 잡기 시작하면서 ‘북성부두’시작돼... 여기가 원래 배를 댈 수 있도록 자연적으로 그랬었어. 처음에는 원래 저 만석아파트 있는데 고가 너머 철길 앞에까지 물이 들어왔었다구. 그 때에는 옛날 대성목재 있는 쪽으로 배들을 댔지. 그 때 배들은 돛단배였어. 그 돛단배들 돛을 만들 땐 말이야 그냥 갖다 매는 게 아니야, 광목을 그냥 쓰면 비오고 그럴 때 썩거든 그러니까 이걸 어떻게 하냐, 황토 흙을 큰 도라무통에다가 광목이랑 넣고 삶아서 썼지. 그러면 돛이 1∼2년은 썼다고. 그게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아버지 세.. 2023. 5. 2.
소중한 이름 '만석동' 소중한 이름 '만석동' 仁川愛/만석부두 관련 스크랲 2007-03-04 16:09:57 소중한 이름 '만석동' 80년 2월 1일 오전.. 아침부터 진통을 시작한 우리 엄마는 혼자 네 번째 출산을 준비하고 있었다. 저녁 무렵이 되어서 까지 혼자서 진통을 하다가 아기가 발부터 나와 동네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인근의 산파 집을 찾아가 저녁 9시경 나를 낳으셨다. 처음에 우리 엄마는 아들을 몹시 바라고 있었기 때문에 네 번째 딸로 태어난 날보고 많이 우셨다고 한다. 때문에 우리집에 아들이 태어나길 바라셨던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은 아빠가 정했던 '영아' 라는 이름대신 다음엔 꼭 남자동생을 보라고 내 이름을 '필남'이라고 지어주셨다. 아기 때 순하고 낯가림을 잘 하지 않았던 난 동네 어른들의 귀여움을 많이 받고.. 2023. 5. 2.
만석동 사람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똥바다 추억들, 만석동 사람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똥바다 추억들,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04 16:05:54 "바지락잡고 수영하고 그랬지.. 똥바다에서" 만석동 사람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똥바다 추억들, 예전에 만석동 아이들은 똥바다에서 수영을 하며 놀았다. '똥바다'는 만석동의 변화와 함께 그 쓰임새와 모양이 변해왔다. 만석동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누구나 똥바다와 관련된 기억을 한 두 가지씩 가지고 있을 정도로 똥바다는 동네 사람들에게 친근한 곳이다. 43번지 굴막에서 굴을 까는 김선비할머니(63세)는 15살에 만석동에서 처음 본 똥바다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김씨 할머니는 만석동에 간척사업이 있기 전 넓은 바다의 한 부분인 똥바다를 기억하고 있다. "내가 부산에서 처음 만석동으로 왔을 때에는 저 철.. 2023. 5. 2.
골목냄새 골목냄새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3-04 16:01:52 골목냄새 만석동 오래된 골목에 들어서면 나는 냄새. 나는 그 냄새가 좋다. 오래되어 조금씩 삭아가는 나무에서 나는 듯한 그 냄새. 50년 전 미국의 원조물자로 들어온 밀과 석탄을 받치던 나무로 골격을 세웠다는 골목의 오래된 집들은 지나온 세월만큼 깊은 냄새를 지니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냄새는 골목의 냄새만은 아니다. 낡은 집에 사는 할머니들이 풍기는 짠내, 단내. 난 그 냄새가 더 좋다. 요즘은 골목에 앉아 굴을 까고 바다에 나가 '갯일'을 하는 할머니들을 예전만큼 보기 힘들지만, 그런 할머니들의 몸에 베인 짠내는 나의 마음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또 나에게 '몸을 놀려 일 할만큼 건강하셔서 다행이다'하는 안도감을 준다. 기력을 잃고 건강이.. 2023. 5. 2.
현우와 박재구씨를 통해 본 70년대말 만석동 모습 현우와 박재구씨를 통해 본 70년대말 만석동 모습 仁川愛/만석부두 관련 스크랲 2007-03-04 15:56:46 현우와 박재구씨를 통해 본 70년대말 만석동 모습 이번 '예전만석동'에서는 1970년대 후반(1975~1980) 만석동의 모습을 동네분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 때를 살아가는 현우(초등학교 6학년)와 박재구씨(40대 가장)라는 인물을 통해 이야기 하려합니다. 현우 이야기(1976년 11월10일) 현우는 대동철강(지금의 광원목재 자리) 건너편 축대 위에 지어진 집들 중 가장 작은 집에 산다. 학교를 일찍 마친 현우는 매일 다니는 경사진 좁은 골목길을 걸어 집까지 가고 있다. 그 골목길에는 동네 아주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굴을 까고 있고 커다란 아카시아 나무 두 그루도 서있다. 골목길 바닥은 아.. 2023.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