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의 미추홀199 인천의 정체성 인천의 정체성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09-04 12:30:54 인천의 정체성 조우성의 미추홀 저 고구려의 비류(沸流)가 산 넘고 물 건너 백성들과 고생 고생하여 다다른 곳이 미추홀이었다. 지금의 남구 문학산 일대였는데, 물이 짜서 농사를 짓지 못해 건국(建國)에 실패하였다는 것은 그와 백성들의 비운이었다. 그러나 비류가 백성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은 세계사 어디에도 보기 힘든 자긍(自矜)의 이야기다. 시쳇 말로 비류는 노불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양심적 지도자였던 것이다. 인천사를 비극의 역사라고 보는 것은 근시안적인 입론일 밖에 없다. 더불어 그에게서 비롯된 양심의 실천과 그 옛날 미추홀까지 이주해 온 개척 정신이야말로 인천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 2023. 5. 13. 도원야구장 도원야구장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08-20 11:52:30 인천은 야구의 도시다. 우리나라 야구의 도입지라는 역사적 경험이 씨앗이 되어 야구열 자체가 하나의 지역정서가 됐다. 인천고와 동산고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청룡기, 황금사자기대회 등에서 연전연승하면서 고교야구계를 제패했던 것은 잊지 못할 평생의 추억이다. 그러나 프로 출범으로 고교야구가 시들해진 것은 못내 아쉬운 일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고시엥(甲子圓)' 대회가 올여름으로 90회를 맞지만, 대성황중인 것과는 퍽 대조적인 풍경이다. 그렇다고 프로야구가 시민들의 정서를 한 차원 승화시켜 '구도 인천'의 축으로서 사랑을 받았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노(NO)'다. 특히 삼미슈퍼스타즈, 청보핀토스, 태평양돌핀스로 이어가던 인천프로야구의 맥을 하루아.. 2023. 5. 12. 성덕당과 존스턴별장 성덕당과 존스턴별장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08-07 00:59:31 성덕당과 존스턴별장 조우성의 미추홀 제물포고 강당 성덕당이 문화재로 다시 태어났다. 그 낡은 구닥다리 강당이 무슨 가치가 있느냐는 시각이 일각에 없지 않았지만, 문화재청 전문위원들은 성덕당이 문화재로서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데 손을 들어 주었다. 현실적인 여러 가지 이유로 그 같은 귀결에 곤혹스러움을 느끼는 이들도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일단 세상에 태어난 유형, 무형의 사물은 우리가 당대를 살고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존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제고 옆에 있던 존스턴 별장이다. 원래 그 별장은 상해에서 사업을 하던 영국인 존스턴이 지은 것이나 6ㆍ25전쟁 때 허리에 약간의 상처를 입긴 했어도 끄떡.. 2023. 5. 12. 문화재단 문화재단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08-07 00:57:26 문화재단 조우성의 미추홀 인천상륙작전 50주년이 임박했던 때였다. 그동안 국방부에서 발행한 6·25전쟁사에 인천상륙작전에 관한 기술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내용들이 승전 기록으로 일관되어 있어 아쉬운 대목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군 발행 전사(戰史)니 그럴밖에 없지만, 그 같은 유의 책들에는 전쟁의 당사자였던 인천 사람들의 이야기는 일절 등장하지 않았다. 전쟁 50년이 지나도록 인천의 시각에서 본 9·15 관련 책은 출판된 적이 없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만들기로 한 책이 '인천은 불타고 있는가'였는데, 제책 비용을 마련할 길이 없었다. 고심하던 차에 하루는 승국문화재단 이윤상 이사장을 뵙고 발행 취지와 내용, 소요 비용 등을 말씀.. 2023. 5. 12. 애관(愛館) 애관(愛館)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08-03 14:49:05 애관(愛館) 조우성의 미추홀 하와이 이민 90주년 취재차 호놀룰루에 갔을 때였다. 교민들에게 왕년의 톱스타 조미령 여사가 현지에 사신다는 말을 듣고 가 뵈었다. 인천서 왔다니까, 조 여사는 다짜고짜 이렇게 되물었다. "애관극장, 아직도 있어요?" 영문을 몰라 되물었더니, 처녀 시절에 악극단을 따라 애관극장 무대에 여러 번 섰었다는 이야기였다. "그 애관극장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문을 연 신식 공연장이래요." 내 말에 이번에는 조 여사가 놀라는 눈치였다. '신극사(新劇史) 이야기'란 책을 쓴 연극인 안종화(安鐘和) 선생도 애관극장을 찾은 적이 있었다. 아직 '애관'이 '축항사(築港舍)'란 이름으로 불리던 시절, 신파극 '육혈포 강도'로.. 2023. 5. 12. 독도 공방 독도 공방 仁川愛/인천사람들의 생각 2008-07-29 09:09:56 독도 공방 미추홀 일본이 기어코 독도(獨島)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을 중학교 교사용 학습지도 해설서에 수록하는 방자한 도발을 저지르고 말았다. 불행하게도 이는 일본이 신세대들에게 자신의 죄업(罪業)을 물려준 국가 비극으로 판단된다. 그 비극은 태정관이 "죽도(竹島)는 일본 땅이 아니다."고 한 고시(告示)까지도 스스로 부정한 데서 시작된 것이다. 국가적 체면을 팽개친 채 거짓 역사를 가르치겠다고 작정한 일본이란 나라는 그래서 여전히 미스터리 '물(物)'이다. 불현듯 니가타 현립미술관에서 본 그림이 떠오른다. '니콘 카메라'의 디자이너였던 작가의 그림은 세계에서 가장 불쌍한 이들은 원폭 희생자인 일본인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 2023. 5. 11.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