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의 미추홀199 해노랑' 해노랑'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12-16 22:35:53 '해노랑' 조우성의 미추홀 천안 역에 내리면 광장 오른쪽에 '학화 호두과자'란 커다란 입간판이 보인다. 호두과자의 원조(元祖) 가게다. 수 년 전 들렀을 때만 해도 은발의 8순 할머니 심복순 여사가 손님들에게 손수 포장해 주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호두과자의 주 판매처는 가게가 아니라 기찻간이었다. "따끈따끈한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가 왔습니다!"고 외치며 승객 사이를 오갔던 홍익회(弘益會) 판매원들의 구성진 목소리는 증기기관차 시절의 풍물시였다. 일본 특유의 철도 문화 속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먹을 거리가 '에끼벤또(驛 도시락)'라면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에는 호두과자가 있었던 것이다. 세상은 이러구러 변해 갔지만 호두과자만은 1934.. 2023. 5. 18. 위기의 문화예술 위기의 문화예술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12-11 11:49:43 위기의 문화예술 조우성의 미추홀 증기선이 대양을 오가기 시작한 1900대 초 입체사진이 세계적으로 대유행이었다. 각지의 풍물을 눈으로 보는 것만도 신기해 할 판에 현장을 지켜보는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사실적 풍광이었으니 그럴 법도 했을 것 같다. 그 대표적인 제작사는 미국의 언더우드 사였는데 개항 직후의 제물포를 담은 것도 10여 장이 된다. 알미늄 틀에 나무받침을 댄 '스테레오 뷰어'라는 기구에 60mm 간격으로 동시에 찍은 두 장의 사진을 끼어야 볼 수 있었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간 게 입체영화였다. 역시 미국에서 만들어졌으나 제작 연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유년 시절 동방(東邦)극장에서 보았던 것으로 기억되는 '타이콘테로가.. 2023. 5. 17. 이민사 아시아 관(館) 이민사 아시아 관(館)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12-11 11:48:49 이민사 아시아 관(館) 조우성의 미추홀 해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인천시(市)가 지난 6월 월미공원 안에 개관한 한국이민사박물관이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평일 100여 명, 휴일 500여 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니 좀처럼 보기 드문 성적이라 하겠다. 대부분의 박물관이 화려한 설립 취지와는 달리 개관하자마자 휴관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데 반해 한국이민사박물관에 꾸준히 관람객이 드는 것은 그만한 규모와 수준으로 지역을 다룬 전문 박물관이 없었던 데 있다고 보인다. 그러나 하와이를 비롯해 LA, 워싱톤, 뉴욕, 필라델피아 등 미 북미와 멕시코, 파라과이,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로 꾸민 미주관(美洲館.. 2023. 5. 17. 인간 아귀(餓鬼) 인간 아귀(餓鬼)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12-03 11:11:34 인간 아귀(餓鬼) 조우성의 미추홀 광복되던 해 10월 5일 오후. 한민당은 다음과 같은 경고문을 경향 각지의 신문을 통해 공포(公布)한 바 있었다. "조선 내에서 일인이 소유하였던 여하한 재산도 사지 말라. 이것은 일인이 우리로부터 약탈해 갔던 적산(敵産)이다." "중경의 우리 임시정부가 이미 발표한 바와 같이 일인 소유의 재산은 공사유(公私有)를 물론하고 전부 몰수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우리 조선의 이익을 방해하는 반역자로서 처단될 것이다." 그로부터 20여 일 후인 27일 아침, 일인 3천8백 여 명이 인천을 떠나기 시작했는데 그 가운데는 인천상공회소 이사 와따나베(渡邊政喜)와 잡화상으로 큰돈을 거머.. 2023. 5. 17. 문화재 전수관 문화재 전수관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11-26 22:26:18 문화재 전수관 조우성의 미추홀 우리 전통 연희(演戱)에는 무대가 따로 없다. 사방팔방으로 툭 터져서 누구에게나 보여지는 개방된 마당이 곧 무대다. 서양의 경우와는 크게 다르다. 무대 장치라는 개념이 들어설 자리가 없는 것이 전통 연희의 특장이다. 판소리 한 대목을 듣다가 절로 흥이 나면 추임새를 하기도 하고, 은율탈춤 굿거리장단에 맞춰 관객이 더덩실 춤을 추면 그것 또한 연희의 일부가 된다. 연희자와 관객이 함께 만드는 진보된 예술양식이 판소리요, 탈춤이다. 반면에 완초장(莞草匠), 화각장(華角匠), 단소장(短簫匠) 같이 일정한 공간에서 예부터 전해오는 전통적인 기법에 몰두하여 작품을 만드는 장인들에게는 그들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배어있는.. 2023. 5. 17. 성냥전(展) 성냥전(展)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11-12 09:56:43 성냥전(展) 조우성의 미추홀 불은 아득한 신화시대부터 등장한다. 프로메테우스가 감히 신들이 애지중지하는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다가 그 죄로 쇠 사슬에 묶여 카프카스 산에서 독수리에게 간을 뜯기는 무서운 형벌을 받는다는 얘기에도 나온다. 그렇듯 불은 원래 인간의 것이 아니었지만 오랜 세월 화산, 산불, 번갯불 등 자연 현상을 통해 빛과 열을 내는 에너지로서의 불을 이용할 줄 알게 되었고, 그것으로써 추위를 이겨내고 맹수도 물리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을 만드는 방법을 터득하기까지는 수많은 시간이 흘렀겠지만 여전히 불 만들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예로부터 가정에서는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애를 썼고 국가도 불 만드는 데는 격식.. 2023. 5. 16. 이전 1 ··· 6 7 8 9 10 11 12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