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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구,자료

개화기 인천아리랑의 기록을 통한 전승 양상과 문화자원화 방안 연구

by 형과니 2024. 3. 17.

개화기 인천아리랑의 기록을 통한 전승 양상과 문화자원화 방안 연구 = A Study on the Transmission Patterns and Cultural Resource through the Records of Incheon Arirang during the Enlightenment Period

 

개화기 인천아리랑의 기록을 통한 전승 양상과 문화자원화 방안 연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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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19세기 말 개화기에 인천지역에서 불렸던 인천아리랑의 최초 기록과 곡조에 대해 규명하고, 문화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1883년 인천 제물포가 개항되고 일제가 조선을 통치하기 이전, 한국 최초로 채록된 인천아리랑의 생성 배경을 서지학적 기록으로 살펴보고 항일과 배일감정을 담은 노래 가사의 정체성을 고찰하였다. 아울러 인천아리랑이 어떠한 선율과 곡조로 불렸는지, 그 당시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유행했던 경기 자진아리랑(구조아리랑) 계통의 노래와 어떠한 음악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점을 비교 분석하였다. 또한, 아리랑을 문화자원으로 활용하여 문화콘텐츠로 확장한 지역아리랑 사례를 바탕으로 인천아리랑의 발전방안을 제시해 보았다.

인천아리랑은 우리나라 최초로 채록된 아리랑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자료로는 1894년 5월 일본에서 발간한 유우빈호우치신문(郵便報知新聞)의「조선의 유행요(朝鮮の流行謠)」, 1894년 8월 일본 유학생 홍석현(洪錫鉉)의「신찬조선회화(新撰朝鮮會話)」, 1901년 일본 영사관 시노부준빼이(信夫淳平)의「한반도(韓半島)」, 1903년 일본 언론인 오가와유조(小川雄三)의「인천번창기(仁川繁昌記)」, 1904년 일본군 조선어 통역사 하시모토데이수케(橋本貞造)의 「신찬일한회화(新撰日韓會話)」, 1908년 일본 영사관 시노부준빼이(信夫淳平)의「인천개항25년사(仁川開港25年史)」, 1908년 일본 언론인 가세와사부로(加瀨和三朗)의「인천개항25년사(仁川開港25年史)」등
에서‘인천 제물포’라는 지명이 들어가고 ‘아라랑 아라랑 아리라요 아라랑 얼쑤 아리리야’아리랑이 메기고 받는 선창과 후창의 각 2행 구조로 고정된 근대적인 아리랑에 대한 기록이다. 이것은 1896년 아리랑을 오선보로 최초 채보한 H.B.헐버트의 「A-ra-rang(아르랑)」보다 2년을 앞서고 있다.

인천아리랑의 노래 가사는 항일정신과 비판정신을 표현하고 시대적 서사를 담고 있다. 1883년 인천 제물포 개항 이후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 각 지방에서 노동자들이 인천으로 모여드는 계기가 되고 이 과정에서 민요의 대이동이 일어났으며 인천아리랑의 노래가사도 생겨났다. 인천아리랑 가사는 근대 민요로서 일반 아리랑과 거리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상업적이거나 유흥적이기 보다는 노동의 현장에서 현실성 있게 저항성을 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인천에서 일했던 지방 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인천아리랑을 계속해서 부르면서 대중성과 생명력을 갖게 되었다.

인천아리랑 선율과 동일한 곡은 경기 자진아리랑 계통의 구조아리랑 또는 구아리랑 노래이다. 개화기에 경기 자진아리랑은 한양과 경기지역에서 기층민중과 전문예인들에 의해 유행되었고, 1896년 H.B.헐버트는 <A-ra-rang(아르랑)>을 한국 최초로 오선보에 채보하였다. 1896년 7월 미국의 인류학자 A.C.플레체는 조선 유학생으로부터 <Ar-ra-rang(아라랑)>을 최초 음원으로 녹음하였다. 1914년 이상준은 조선속곡집에 <아르렁타령>을 채보하였으며, 1917년 독일군 포로 김그리고리와 안스테판은 독일인 빌헬름 알베르트 되겐(1877~1967) 언어학자에게 <아리랑>을 녹음하였다. 1933년 김죽파는 가야금병창으로 <아리랑>을 수록하였다. 이들이 기록한 자료와 음원을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최초 아리랑을 오선보에 채보한 H. B. 헐버트 <A-ra-rang(아르랑)>은 경기 자진아리랑(구조아리랑) 계통의 노래이며, 이는 인천아리랑과 동일한 곡임을 추측해 볼 수 있다. 파생 시기 또한 적어도 19세기 말 이전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인천아리랑의 문화자원화 방안으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역 아리랑 중 정선, 문경, 밀양, 진도지역을 현지 답사하여 관련자 인터뷰를 통해 인천아리랑의 문화자원화 개발과 활용 방안을 도출하였다. 이에 따른 활용 방안으로 인천아리랑의 원형을 정립하고 창작기반을 구축하는 데 있어 네 가지 전략과 목표를 제시하였다.
첫째, 인천아리랑의 가치 발굴 방안으로는, 조사·연구 학술대회 개최, 표준악보 및 음원정립, 창작 가사공모, 전승 단체 설립, 교재제작 및 보급 등으로 원형정립을 강화한다.
둘째, 인천아리랑의 전승 환경 조성 방안으로는, 논문공모 및 출판 지원, 인천아리랑 배우기 학교 운영, 인천시 관내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 수록과 보급, 디지털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배움과 체험의 장을 확대한다.
셋째, 인천아리랑의 전승 체계화 전략으로는, 인천아리랑의 창작 활동 지원, 상설공연 운영, 300만 인천시민이 즐기는 인천아리랑 축제 운영, 개항장 내에 인천아리랑 노래비 건립, 인천시무형문화재 지정 추진으로 등으로 대중화 기틀을 마련한다.
넷째, 인천아리랑의 문화자원화 구축 방안으로는, 관광기념품 개발, 개항장 내 아리랑 테마길 조성, 박물관 건립, 음원 디지털화 작업, 해외소개 발간물 제작 등으로 문화콘텐츠산업으로 확장한다.

본 논문은 19세기 말 개화기에 인천지역에서 불렸던 경기 자진아리랑(구조아리랑·구아리랑)의 가사와 가락을 밝히는데 사료적 가치가 있다고 본다. 또한, 이를 문화자원화로 어떻게 활성화 시킬 것인가 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연구적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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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Table of Contents)

  • Ⅰ. 서 론 1
  • 1. 연구배경 및 목적 1
  • 2. 선행연구 검토 7
  • 3. 연구범위 및 연구방법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