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버려 둘 수가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7-09-19 11:31:05
이토록 버려 둘 수가
이토록 버려놓을 수가 있을까. 산업도로라는 것이 가로놓이게 될 금창동 일대를 보고 쏟아낸 푸념이다. 폭격 맞은 전쟁터처럼 황량하다. 점령군이라도 휩쓸고 간 뒤끝이 그러할까. 고요하기조차 한 것이 그때보다 더하다. 6·25 전쟁 당시 함포사격으로 쑥밭되듯 했을 때는 차라리 이렇지 않았다. 1950년 그해 9월 인천 앞바다에서의 미군 함포사격이 이곳을 그 지경으로 만들었는데 그래도 주민들이 움을 파고 가마니를 쳐 겨울을 나면서도 이렇지는 않았었다. 살겠다는 의지가 여실히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곳에는 사람 흔적을 찾기 어렵다. 지지난 주말이던가. 공사를 재개하겠다며 중기가 동원되자 이를 저지한다고 나선 사람들은 거의가 힘없는 노인들이었다고 한다. 젊은이들은 어디로 떠나고 집지키는 노인들뿐이었던 것이다. 더욱 딱한 것은 그들에게 우유 한잔 대접할 여유없어 누군가가 겨우 요구르트 한 개씩을 나누어 드렸다고 한다.
오늘과 같은 형편은 금이 나는 골짜기라 해서 이름한 금곡동과 새롭게 번창하기를 바란다는 창영동을 통합하여 금창동이 되었을 때 이미 예견되었었다. 거미줄 같던 골목길이 소방도로로 넓혀졌을뿐 집은 퇴락하고 인적조차 눈에 띄지 않는다. 창영초등 옛 후문에서 창영양조장 앞으로 내려오는 길은 자동차라도 드나들 정도였다. 아침 저녁 등하굣길의 어린이들로 메워졌었는데 지금은 허리가 끊겨 있는 것이다.
배다리에서 전도관 언덕으로 향하는 우각리길은 개항때 서양문화가 정착한 이를테면 문화재길이다. 그 흔적을 창영초교와 영화여실고가 버텨주고 있는데 그나마 자리를 내주게 될는지 모른다. 숭의동 109번지 일대가 재개발될 경우 전도관 언덕이 초등학교 부지로 된다니 개교100년의 명문은 막을 내려야 하겠기 때문이다. 이를 전망차자에게 전하면서 창영 출신의 한 노인은 한숨을 쉰다.
그럼에도 당국의 산업도로 방침에 힘없이 주민들은 속수무책이다. 뜻 있는 몇몇 자생단체들이 나서고 옛 배다리의 영화를 되살리겠다고 몸부림 하지만 힘에 부친다. 8일 옛 양조장 2층에서 배다리사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토록 버려놓을 수가 있을까. 산업도로라는 것이 가로놓이게 될 금창동 일대를 보고 쏟아낸 푸념이다. 폭격 맞은 전쟁터처럼 황량하다. 점령군이라도 휩쓸고 간 뒤끝이 그러할까. 고요하기조차 한 것이 그때보다 더하다. 6·25 전쟁 당시 함포사격으로 쑥밭되듯 했을 때는 차라리 이렇지 않았다. 1950년 그해 9월 인천 앞바다에서의 미군 함포사격이 이곳을 그 지경으로 만들었는데 그래도 주민들이 움을 파고 가마니를 쳐 겨울을 나면서도 이렇지는 않았었다. 살겠다는 의지가 여실히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곳에는 사람 흔적을 찾기 어렵다. 지지난 주말이던가. 공사를 재개하겠다며 중기가 동원되자 이를 저지한다고 나선 사람들은 거의가 힘없는 노인들이었다고 한다. 젊은이들은 어디로 떠나고 집지키는 노인들뿐이었던 것이다. 더욱 딱한 것은 그들에게 우유 한잔 대접할 여유없어 누군가가 겨우 요구르트 한 개씩을 나누어 드렸다고 한다.
오늘과 같은 형편은 금이 나는 골짜기라 해서 이름한 금곡동과 새롭게 번창하기를 바란다는 창영동을 통합하여 금창동이 되었을 때 이미 예견되었었다. 거미줄 같던 골목길이 소방도로로 넓혀졌을뿐 집은 퇴락하고 인적조차 눈에 띄지 않는다. 창영초등 옛 후문에서 창영양조장 앞으로 내려오는 길은 자동차라도 드나들 정도였다. 아침 저녁 등하굣길의 어린이들로 메워졌었는데 지금은 허리가 끊겨 있는 것이다.
배다리에서 전도관 언덕으로 향하는 우각리길은 개항때 서양문화가 정착한 이를테면 문화재길이다. 그 흔적을 창영초교와 영화여실고가 버텨주고 있는데 그나마 자리를 내주게 될는지 모른다. 숭의동 109번지 일대가 재개발될 경우 전도관 언덕이 초등학교 부지로 된다니 개교100년의 명문은 막을 내려야 하겠기 때문이다. 이를 전망차자에게 전하면서 창영 출신의 한 노인은 한숨을 쉰다.
그럼에도 당국의 산업도로 방침에 힘없이 주민들은 속수무책이다. 뜻 있는 몇몇 자생단체들이 나서고 옛 배다리의 영화를 되살리겠다고 몸부림 하지만 힘에 부친다. 8일 옛 양조장 2층에서 배다리사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배다리 #금창동 #동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