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지형이야기
仁川愛/인천이야기
2007-01-14 19:56:33
계양산에서 철마선, 주안산으로 이어지는 산맥이 인천의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예로부터 산맥으로 가로막혀 동쪽과 서쪽을 잇는 교통이 장애를 받아 왔습니다. 원통이 고개와 경명현 고개가 동서를 잇는 중요한 교통로 구실을 하였습니다. 인천의 지세는 북으로 부평 구읍의 진산인 계양산(395m)과 남으로 인천 구읍의 진산인 문학산(233m)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주안산(동암역 앞. 일명 만월산 혹은 약산)에 오르면 동북쪽으로 펼쳐진 넓은 부평 평야와 서남쪽으로 깔린 낮은 구릉 지대를 볼 수 있다. 인천의 산맥은 세가 약해 그 줄기를 살피기 어렵고, 단지 크고 작은 구릉이 어지럽게 펼쳐진 듯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두 줄기로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줄기는 계양산(395m)에서 철마산(225m), 주안산(186m)으로 이어져 해안선과 나린히 인천을 남북으로 가로지르고 있다. 주로 풍화에 약한 편마암으로 골산을 이루고, 평균 고도는 2백m에 달한다. 남북으로 뻗어 내린 이 산맥 때문에 인천을 동서로 가로지르기 어렵다.
동서를 연결하는 고개는 원통이 고개(동암역 앞)와 경명현 고개가 있다. 원통이 고개는 주안산 앞에 있는 동암역 입구에서 부평 삼거리로 넘어가는 고개를 말한다. 인천과 부평을 연결하는 주 교통로 구실을 하였다. 경명현 고개는 부평 도호부가 있던 계산동에서서구 서곶과 검단 쪽으로 넘어 가는 고개로, 강화와 개성을 연결하는 주 교통로였다.
다른 한 줄기는 좁은 시가의 중앙을 차지하며 응봉산(69m, 자유공원), 수봉산(115m), 문학산(233m)이 남동쪽으로 펼쳐지다 주안산에서 만나 소래산(299m)으로 이어진다. 남동 지계를 따라 발달한 구릉지에 도심이 자리잡고 있어서 도로가 좁고, 주택지가 충분하지 않다. 자유공원, 수도국산, 수봉산 산꼭대기까지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출퇴근 시간이면 시내 곳곳이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린다. 도시 중심지로 발달하기에 옹색한 곳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옛 인천 도호부 터나 부평 도호부 터를 살펴보자. 인천 도호부는 남쪽으로는 문학산을 바라보고 마을 뒤로는 예비군 훈련장으로 쓰이고 있는 아담한 산이 외성을 이루고 있다. 동쪽으로는 골짜기를 이루다 승기천을 끼고 넓은 구월, 남촌 들녘이 펼쳐져 있다. 서남쪽으로 난 사모지 고개를 넘으면 대진 나루터가 나오며 서해로 확 터져 있다. 연경산(문학산 옆 봉우리, 현재 문학산은 군 작전 지역으로 출입할 수 없음)에 오르면 이와 같은 정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능히 고대 국가의 도읍지로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부평 도호부는 한강을 끼고 발달한 평야지대에서 서해를 호령하는 계양산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계양산은 마리산, 북한산과 함께 경기 서부 해안 진산이다. 서쪽으로는 구릉 지대를 끼고, 동과 남쪽으로는 김포 부평 평야에 해당하는 드넓은 평야 지대를 안고 있다.
계양산과 문학산 일대를 중심으로 발달해 온 인천 역사를 무시하고 개항 이후에 동인천 일대를 중심으로 도시가 개발되는 바람에 인천은 옹색한 해안을 중심지로 삼아 자연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도시가 되어 버렸다.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중시하였다. 그래서 도읍을 세우기 전에 지형과 인간 생활의 관계를 세밀히 살피었다.수려한 돌로 산봉우리를 이뤄 산이 아름답고 물이 맑으며, 강과 바다가 서로 마주치는 곳에 큰 힘이 있어 무릇 수도가 될 만하다 하였다. 이중환의 저서 [택리지]를 보면 땅과 인간의 관계를 얼마나 중요시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인천 전체의 지형으로 살펴볼 때 주거, 상업 지역으로 적합한 곳은 공장 지대(부평 공단, 주안 공단, 남동 공단)가 되었고, 공원으로나 쓰일 만한 곳(하인천, 동인천)은 상업, 주거 지역으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공단 지역과 주거 지역이 분리되지 않아. 공장과 주택이 뒤죽박죽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천의 지형을 잘 살피어 지형에 알맞은 도시로 바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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