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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섬

영흥도

by 형과니 2023. 5. 11.

영흥도

인천의관광/인천의섬

2008-07-27 11:49:20

 

사람의 물결 사라진 자리 가을빛에 물들고

가까이 다가온 섬과 그 바다가 품은 사연

 

하늘에서 바라본 선재도와 영흥도의 모습이 무척이나 아기자기하다.

 

사람 떠난 바닷가에 천만년의 고요가 켜켜이 깔려있다. 간혹 사람의 그림자가 점점이 배어 있지만 역시 고요하다. 삼삼오오 짝을 이룬 사람들도 아주 느린 동작으로 물결을 따라 함께 떠돌뿐이다.

 

그렇게 영흥도 가을바다는 색을 바꿔가고 있었다. 사시사철 바다를 찾고 그와 더불어 노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계절마다의 체취가 느껴진다. 지금의 영흥도는 섬으로서의 맛이 조금 덜하긴 하다. 다만 다리 밑으로 드리워진 푸른 그림자가 섬과 섬을 움직인다고 알려준다. 시화방조제를 길게 지나 대부도와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에 이른다.

 

가을바다의 손짓 - 섬 주변 둘러보기

 

각 섬들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길을 나섰나 싶게 단숨에 이를만하다. 영흥도에 앞선 섬 선재도는 작지만 아름답다. 빙 두른 해안선이 고작 12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이지만 갯마을의 풍광은 서해안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예쁘다. 밀물 때는 버선코처럼 오똑하게 수면 위로 튀어 오른 섬만 보이지만 막상 물이 빠지면 섬보다 더 너른 갯벌이 나타난다.

 

선재도(仙才島)라는 이름은 해변의 굴곡이 아름답고 물이 맑아 선녀들이 내려와 멱을 감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이름만으로도 왠지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육지와 연결되는 선재대교를 건너면 바로 왼쪽으로 당너머해변이 펼쳐진다. 굵은 모래와 갯벌이 뒤섞인 이 해변에는 이제 선녀들 대신에 사람들이 멱감고 동죽이나 조개 등을 잡으면서 갯벌놀이를 한다.

 

이곳에서 다시 다리를 건너 영흥도에 닿으면 가장 먼저 두 갈래 길에 서게 된다. 섬을 오른편으로 또는 왼편으로 일주할 수 있는 도로다. 왼편 길을 택하면 가장 먼저 용담리해변에 닿는다. 용담리해변은 백사장과 해송군락지가 함께 어우러진 바닷가다. 물이 빠지면 가족들과 함께 갯벌에 들어가 조개 등을 잡을 수 있어 아이들이 갯벌체험 하기에 그만이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장경리해변에 닿는다. 장경리의 분위기는 용담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장경리는 서쪽해안으로 나 있는 바닷가라 일몰이 압권이다. 해송이 우거진 숲 에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수평선으로 뚝 떨어지는 해가 가슴을 덜컹 내려앉게 만든다.

 

길을 계속 따라가면 십리포해변이다. 왕모래와 작은 자갈로 이뤄진 해변의 뒤편에는 서어나무(소사나무) 300여 그루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서어나무 군락지가 또 다른 볼거리다. 이곳에서도 여느 서해 일몰보다 아름다운 석양을 맞이할 수 있다.

 

바다를 알려주마 - 인천시수산종묘배양연구소

 

영흥화력발전소 인근에 인천시수산종묘배양연구소(032-883-0398)가 자리잡고 있다. 인천시가 운영하는 수산종묘배양연구소는 고급 어류, 패류, 갑각류의 종묘를 대량 방류하고 지역 특산품종을 개발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해양수산 체험 학습관과 갯벌체험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물고기를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체험활동을 하기에 그만이다.

 

학습관의 경우 인천의 섬, 수산, 바다에 대한 안내 패널과 갯벌이 왜 소중한지, 밀물과 썰물은 왜 생기는지 등 평소에 바다와 관련해 아이들이 궁금해 할만한 내용의 안내판이 준비돼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터치풀에는 불가사리, 숭어, 소라, 박하지, 바다선인장, 우럭 등 인천 바다의 생물들이 고루 담겨져 있다. 꼬마 관람객들은 직원의 친절한 설명에 곁들여 살아있는 불가사리와 꽃게, 조개를 직접 잡아 올려 만져볼 수 있다.

 

야외로 나가면 아직까지는 시범 운영되고 있지만 푸른 소나무 숲에서 너른 바다를 곁에 두고 휴식할 수 있다. 배양연구소 초입 녹지와 인접한 해안을 한데 묶은 12백여평 규모의 해안생태 체험장이 조성중에 있는데 전망대와 관찰 데크, 야생초 화원 등을 갖춘 공간이 올해안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13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시설을 개방하며 토요일과 일요일 등 공휴일과 국경일을 제외하고 단체관람을 할 수 있고 관람료는 따로 없다.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야 하며 개인 관람객은 받지 않는다.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당진. 안산방면으로 진행해 월곶IC에서 시화방조제를 거쳐 대부도를 지나면 선재도와 연결되고 여기서 다리를 건너면 영흥도에 닿는다. 버스는 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까지 가는 차(태화버스 883-5111)를 이용할 수 있다.

문의 : 영흥면사무소(032-886-7800~2)

 

 

/ 편집팀(enews@incheon.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