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상치 않은 이색 문화지대의 초대
仁川愛/인천이야기
2008-10-11 20:49:50
범상치 않은 이색 문화지대의 초대
민간주도 다양한 행사…색다른 테마, 내용으로 시공 초월
가을이 느껴지기보다는 아직 여름의 여운이 남지만 이색 문화지대의 초대를 받아들이기에는 더욱 좋은 계절이다. 민간에서 주도하는 이들 행사는 색다른 테마와 독특한 내용, 특히 시공을 넘나드는 점에서 놓치기 아까울뿐더러 청소년들의 폭넓은 교육에도 활용될 만하다.
○ 신비의 세계, 태양보다 뜨거운 열정의 문화
우선 (사)한국-중동협회와 중동문화원이 문화의 계절 10월을 맞아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및 주한 사우디아라비아대사관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문화축제’를 마련한다.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서울과 인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특별전시회와 사우디 민속무용단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인천의 경우 10일 오후 6시 남동구 중동문화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문화축제 및 특별전시회가 개막한다. 특별전시회는 11월 30일까지 계속된다. 모든 공연과 전시는 무료다. 신비로움의 대상이자 항상 멀게만 느껴졌던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체험해볼 기회다. 문의는 중동문화원(432-1778~9)로.
○ 차이를 넘어 하나로, 축제를 통해 더불어
이어 오는 12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세 번째 ‘인조이 아시아 이주민 문화축제’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지역의 이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민간단체와 기관들로 구성된 ‘In-joy 2008 Incheon Fastival 준비위원회’는 올 축제의 테마로 ‘아시아 노점을 걷다 (Walk about The Asian Street Stall)’를 잡고 이주민들이 만드는 흥겹고 알찬 축제를 펼친다.
이를 위해 몽골, 태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인도네시아,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중국 등 14개국 이주민들이 기획단계부터 직접 준비한 아시아노점, 음식노점이 들어서고 나라별로 특색 있는 거리공연을 선보인다. 한쪽의 인권전시마당에서는 이주민사진전, 이주노동자협약전시, 천막극장 등을 통해 이주민의 인권을 이야기한다.
헤나체험, 룽따만들기 등이 펼쳐지는 체험마당과 아시아의 대표적인 운송수단인 ‘시클로’를 직접 타볼 수 있는 놀이마당도 축제를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다. 이 축제는 색다른 방식으로 우리사회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이주민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공존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 노점을 재현해 사람이 사람과 만나는 공간, 문화와 문화가 만나는 공간인 노점 골목길에서 오감을 통해 서로 만나는 아시아를 함께 느끼고자 한다.”면서 “특히 이번 축제는 각국의 노점과 이주여성이 운영하는 다문화 카페를 운영, 모아진 모든 판매수익금을 어려움에 처한 이주노동자에 대한 지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참고로 참여단체들은 이주민리더회의, 까리따스이주민문화센터, 민예총인천지회, 사랑마을이주민센터, 씨앗선교회, 인천시국제교류센터, 남구청, 인천여성의전화, 인천외국인노동자센터, 자바르떼인천지부, 천주교인천교구외국인노동자상담소,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등이다.
자세한 행사 안내는 인조이아시아 이주민 문화축제 준비위원회(576-8114)에서 한다.
○ 어둠에서 손 끝으로 세상을 열다
점자를 창안한 송암 박두성 탄생 120주년 기념전이 ‘손 끝으로 보는 세상’을 주제로 11~23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 마련된다. ‘훈맹정음(訓盲正音)’은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인이 문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한글 점자로 바로 송암 박두성이 만들어 냈다.
송암 박두성 선생이 한글 점자를 창안한 해, 1926년은 3.1운동(1919)이 일어난 후로 이러한 때 한국 최초로 점자 교과서를 출판하고 한글점자를 창안해 각종 서적을 점역·보급하는 등 앞 못 보는 이들에게 지식의 문을 열어주었다.
이를 기념해 본전시와 체험전시로 구성될 행사는 한글 점자의 탄생과 발달과정을 짚어보고 현재 한글 점자와 점자책의 발달상황을 알아본다. 박두성 선생의 육필원고 ‘맹사일지’를 비롯, ‘한글 점자’초안, 생전에 직접 사용하던 점자 타자기 등이 전시된다.
훈맹정음과 송암 박두성 선생
박두성 선생과 한글 점자를 주제로 한 다큐영상을 상설 상영하며 점자도서 및 오디오북 체험 공간, 퍼즐점자 및 보고 듣고 만지는 퍼포먼스 공간, 촉각으로 감상하는 현대미술전이 함께 구성된다. 시각장애인들도 관람할 수 있도록 오디오가이드와 점자가이드가 함께 제공되고 자원봉사자와 도슨트가 세심하게 이들의 관람을 지원할 예정이다.
10월 9일이 562돌을 맞는 한글날로 이번 행사가 남북한 공용 한글점자 ‘훈맹정음’과 이를 창안한 송암(松庵) 박두성(朴斗星)을 인천에서 만나는 조금은 특별한 기념이 될 것이다.
인천문화재단의 2008 인천문화예술대표인물 조명사업의 일환인 이번 전시는 10일 오후 2시 전시장 옆 국제회의장에서 심포지엄을 동반한다. ‘송암 박두성 선생의 업적과 한글 점자의 의의’에 대해 임안수 교수(대구대 명예교수)가 기조발제를 한다.
인천문화재단은 2005년 한국 최초의 근대미술사학자 우현 고유섭 선생, 2006년 추사 이래 최고의 서예가라고 평가 받은 검여 유희강 선생, 2007년 한국 근대아동문학의 대표자인 현덕 선생의 뒤를 이어 인천이 낳은 한글점자(훈맹정음)의 창시자, 송암 박두성(1888~1963)을 2008년 인천문화예술 대표인물로 선정했다.
○푸른 바다의 도시에서 ‘Shall we dance?'
마지막으로 인다비는 ‘인천댄스비엔날레’의 인천(Incheon), 춤(Dance), 비엔날레(Biennale)의 각 첫 두 알파벳을 조합해서 만든 합성어다. 푸른 바다와 춤의 열정, 그리고 쾌적한 그린(green) 환경 속에서 축제가 살아 있는 도시, 바로 인천의 품격을 업그레이드시킬 고급화된 무대공간을 지향하는 무용축제다.
2004년 김현숙 인천전문대학 연기예술과 교수에 의해 기획돼 인천의 새로운 문화 컨텐츠로 탄생한 격년제 국제무용제다. ‘INDABI 2008’이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인천디자인&아트센터 주최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포즈댄스시어터, 박태희 발레비전, 딜란 뉴콤(네덜란드) 등이 참가한다. 동아무용콩클('93,'95,'97)을 수상하고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로 활동했던 박태희는 ‘신들의 산책(Promenade of Gods)이라는 작품을 선사한다. 딜란 뉴콤(Dylan Newcomb)은 Juilliard School에서 무용과 작곡을 전공한 후 Den Haag에 있는 세계적인무용단 NDT(Netherlands Dance Theater) 단원으로 활동했다. 오랫동안 참선과 요가를 수행하여 온 그는 ‘Burn’이란 작품으로 관객의 시전을 잡아 끌 예정이다.
전체행사의 예술감독은 김 교수가 맡는다. 예술성과 독창성이 검증된 국내외 안무가들의 작품이 인천에서도 공연됨으로써 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까지 가야 했던 왜곡된 문화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무대다.
좌로부터 박태희, POZ Dance Theatre, Dylan Newco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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