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간 주안, 이달의 상영작 5편
인천의문화/인천문화,전시,공연
2009-04-10 11:44:30
워낭소리 타고 예술영화 뜬다
영화공간 주안, 이달의 상영작 5편
워낭소리에 이어 낮술, 똥파리 등 세 편의 한국예술영화가 계속 선전하고 있다. 특히 똥파리(감독·양익준)는 이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 독립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중 비공식 부문에 해당하는 시그니스(SIGNIS)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국제영화제는 물론 국내에서도 이전에 관객에게 받지 못한 예술영화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워낭소리는 관객 300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공간 주안에서는 세 영화에 쏟아졌던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이 앞으로 개봉할 영화에게도 미치길 기대하며 새로운 예술영화 5편을 준비했다. 주로 20~30대 전문직 여성들의 취향에 맞춘 사랑과 감동이 있는 영화 4편과 일본 애니메이션 한 편이 인천 관객들의 발걸음을 기다린다. 부부, 혹은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해 생각하거나 누구나 갖고 있는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는 영화다. 한 영화는 미술관에서 촬영돼 극장 안에서 유명 미술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단순히 오락거리가 아닌 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유어프렌즈(감독·히로키 류이치, 주연·이시바니 안나, 기타우라 아유, 전체관람가)
작가이자 리포터인 나카하라는 학교를 그만둔 아이들의 이야기를 조사하기 위해 작은 마을의 한 특수학교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그녀는 다리가 불편하지만 열심히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대학생 에미를 만난다. 그녀는 구름사진 찍는 일과 아이를 돌보는 일 외에 다른 것에는 관심 없어 보이지만 마음씨 따뜻한 에미에게 조금씩 호기심을 갖는다. 에미도 매일 특수학교에 찾아와 아이들과 함께하는 나카하라를 보며 마음을 조금씩 열어 보인다. 일본의 인기 작가 시게마츠 기요시의 소설 ‘너의 친구’를 영화화한 것으로 ‘바이브레이터’를 통해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히로키 류이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미묘한 감정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름의 조각들(감독·올리비에 아사야스, 주연·줄리엣 비노쉬, 제레미 레니에르, 12세 이상 관람가)
집안 대대로 내려온 타고난 예술 감각으로 평생을 미술품과 고가구를 모아온 어머니. 그녀는 75번째 생일을 맞으며 자신이 떠나면 자식들에게 짐이 될지 모르는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려 한다. 그러나 세 남매는 어머니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비통한 소식에 자식들은 가슴이 아프기만 하다. 그러나 남매는 오랫동안 슬퍼할 틈도 없이 그들의 어린 시절 추억이 스며든 정든 집과 어머니가 남긴 귀중한 물건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두고 미묘한 갈등에 부딪히기 시작한다.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의 20주년을 기념할 대작으로 철통 보안 속에 19세기 예술작품이 스크린으로 나들이 나왔다. 1848년부터 1914년까지 사실주의, 인상주의, 후기인상파, 작가들의 작품과 가구, 패널, 식기류 등을 한국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실제로 올리비에 감독은 영화를 통해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과 그것에 담긴 사연을 영상으로 담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스트레인저-무황인담(감독·안도 마사히로, 주연·나가세 토모야, 치넨 유리, 15세 이상 관람가)
전주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암스테르담 판타스틱 국제 영화제, 리즈 국제영화제,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독일 아시아 영화제 등 많은 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상영작으로 지정,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일본 사무라이 애니메이션이지만 단순 오락 만화영화로 격하시킬 수 없는 작품이다. 만화지만 대형 스크린과 잘 어울리는 광대한 스케일의 전투장면, TV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수위의 사실적인 묘사는 어느 액션 영화 못지 않다. 전란의 불꽃이 꺼지지 않은 일본 전국 시대, 불로불사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선악의 비밀을 가진 소년 코타로를 쫓아 무사 라로우와 명나라 최정예 무장집단이 일본에 상륙한다. 한편 스스로 검을 봉인한 정체불명의 무사 나나시는 우연히 코타로를 위기에서 구해준 뒤 숨 막히는 추격전에 끼어들게 된다. 난세의 운명을 손에 쥔 코타로를 둘러싸고 최강의 두 검객 라로우와 나나시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펼쳐진다.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감독·도리스 되리, 주연·엘마 베퍼, 한넬로어 엘스너, 19세 이상 관람가)
시애틀 국제영화제 최고 작품상을 비롯해 독일영화제 남우주연상, 바바리안영화제 작품상, 남우주연상, 제작상 등 도리스 되리 감독의 섬세하고 탄탄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꼭 봐야 할 화제의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남편 루디가 말기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부인 트루디. 그녀는 이런 사실을 숨기고 남편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자식들이 살고 있는 베를린으로 떠난다. 부부는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아이들에게 낯선 감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서로가 있어 행복하기만 하다. 그러나 여행 중 부인 트루디가 갑작스럽게 먼저 세상을 떠나고 루디는 아내가 이루길 원했던 꿈을 찾아 무작정 일본으로 향한다. 부부간의 사랑에 대한 감성적인 탐구가 돋보이는 영화다.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감독·전수일, 주연·최민식, 등급 미정)
국내 예술영화계에서 손꼽히는 전수일 감독과 세계가 인정한 연기파 배우 최민식이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받을 만한 영화다.
전수일 감독은 현실의 문제들을 결코 질척거리지 않게 카메라에 담으며 잊혀지거나 사라지는 모든 것들, 그리고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했다.
눈으로 만든 집, 히말라야 산맥의 거대한 설원, 카트만두 시내의 풍경과 바람이 휘몰아치는 칼리간타키 강, 히말라야 고원에 위치한 산간 마을 자르코드 등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이국적인 풍광도 볼거리다.
공장에서 사고로 사망한 한 네팔 노동자의 유골을 그의 가족에게 전해주고자 히말라야 고산마을을 찾아간 ‘최’의 이야기. 주인공 최는 네팔의 자르코트로 향한다. 공장에서 사고로 사망한 네팔 노동자 ‘도르지’의 유골을 들고 가족을 찾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최는 유골을 전달하지 못한 채 그의 집에 머문다. 최미경기자 mkchoi333@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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