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中區)의 봄
仁川愛/인천이야기
2009-04-21 02:45:10
매년 이맘때면 중구 자유공원에서는 '만국공원 축제'가 열렸다. 벚꽃놀이를 겸한 '상춘제(賞春祭)'였는데 금년에는 개최되지 않았다. 왁자하게 놀 때가 아니라는 박승숙 청장의 용단에 따라 축제가 취소된 때문이다.
그 대신 억대가 넘는 비용은 청년 실업 극복과 저소득층 지원 사업에 쓰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경제 살리기에 동참한다는 취지가 돋보이는 이번 결정은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행정 사례의 하나로 보인다.
해마다 이런저런 축제가 각처에서 펼쳐져 한해가 축제로 시작해 축제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근자에 와서는 축제를 더욱 강화하자는 뜻인지 지역마다 무슨 축제위원회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한 마당이었다.
그러나 축제가 없는 '자유공원'을 둘러보니, 역설적으로 '화려한 축제'가 시민들에 의해 조용히 펼쳐지고 있었다. 해풍에 실려 온 맑은 공기, 만개한 벚꽃들, 쾌적한 '걷고 싶은 거리', 시원한 인공 시냇물 등이 상춘객을 반겼다.
한쪽에서는 인천관광공사의 주말 낮 공연과 중국 음식점 공화춘의 자장면 시식회가 벌어지고 있었는데 여느 축제와는 격조가 다른 흥겨움이 묻어나 있었다. 그 모두가 그간 구청이 기울여 온 세심한 손길 덕분 같았다.
비록 축제(祝祭)는 열리지 않았지만 수많은 시민들이 자유공원에 나와 봄의 향취를 즐기고 있는 모습은 그것 자체가 하나의 성숙된 축제 장면이었다는 생각이다.
특히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과 함께 호흡하며 상춘하자는 뜻이 담겨 있어 더욱 의미 깊게 여겨진다. 비로소 중구가 되살아나고 있는 기축년 봄이다.
/객원논설위원
그 대신 억대가 넘는 비용은 청년 실업 극복과 저소득층 지원 사업에 쓰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경제 살리기에 동참한다는 취지가 돋보이는 이번 결정은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행정 사례의 하나로 보인다.
해마다 이런저런 축제가 각처에서 펼쳐져 한해가 축제로 시작해 축제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근자에 와서는 축제를 더욱 강화하자는 뜻인지 지역마다 무슨 축제위원회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한 마당이었다.
그러나 축제가 없는 '자유공원'을 둘러보니, 역설적으로 '화려한 축제'가 시민들에 의해 조용히 펼쳐지고 있었다. 해풍에 실려 온 맑은 공기, 만개한 벚꽃들, 쾌적한 '걷고 싶은 거리', 시원한 인공 시냇물 등이 상춘객을 반겼다.
한쪽에서는 인천관광공사의 주말 낮 공연과 중국 음식점 공화춘의 자장면 시식회가 벌어지고 있었는데 여느 축제와는 격조가 다른 흥겨움이 묻어나 있었다. 그 모두가 그간 구청이 기울여 온 세심한 손길 덕분 같았다.
비록 축제(祝祭)는 열리지 않았지만 수많은 시민들이 자유공원에 나와 봄의 향취를 즐기고 있는 모습은 그것 자체가 하나의 성숙된 축제 장면이었다는 생각이다.
특히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과 함께 호흡하며 상춘하자는 뜻이 담겨 있어 더욱 의미 깊게 여겨진다. 비로소 중구가 되살아나고 있는 기축년 봄이다.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