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전문대가 필요한 이유
仁川愛/인천이야기
2009-07-05 21:30:31
인천전문대가 필요한 이유
유진수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집행위원장
인천전문대를 폐교하겠다는 이유는 뭘까. 인천대와 통합을 주장하는 측 의견을 들어보면 통합으로 학생정원이 늘어나 정부 지원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 외에는 딱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만일 인천전문대가 산업인력 양성이라는 제 목적을 상실하였거나 입학하려는 학생이 없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라면 폐교에 대한 고려를 해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인천전문대는 상당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천시의회 홈페이지의 회의록을 검색해 봤다.
2006년 11월 29일, 안상수 인천시장은 인천대와 인천전문대 통합추진 입장을 묻는 강창규 시의원의 시정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통합추진보다는 양 대학 특성을 살린 체제로 가기 위해 인천대를 국립대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새로운 체제에 걸맞는 캠퍼스를 조성하고자 지난 11월 27일 기공식을 갖는 등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다시 양 대학의 통합론이 대두되는 것은 긍정적인 면보다 갈등과 혼란을 야기시키게 되는 부정적인 면이 더 부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통합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인천전문대는 시립대로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고 통학권이 좋아 타 전문대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고 최근 경쟁률을 살펴보면 2004년도에 7.9:1, 2005년도에 7.3:1, 그리고 2006년도에는 8.4:1의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 시는 인천대가 국립대로 전환하면 유일한 시립대인 인천전문대를 적극 지원하여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답변을 하였다.
또한 더 구체적으로 “인천전문대의 경우는 착실한 직업인을 양성해서 앞으로 인천의 물류, 국제비즈니스, IT·BT 또는 레저관광산업 등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서 말하자면 독일형의 직업교육학교로 아주 최선을 다해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하였다.
이렇게 통합에 반대 입장인 인천시가 인천대와 인천전문대 통합론으로 변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천대 캠퍼스 공사의 잦은 설계변경에 따라 재정이 추가 부담되고, 도화지구 개발사업이 보상 등 문제로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 대학 통합으로 인천전문대학은 폐교가 되니 전문대 캠퍼스 재배치 사업비와 도화지구재개발구역 중심에 위치한 인천전문대학 부지에 아파트사업 추진 시 매출액 1조원이 발생하여 도화지구재개발 사업비 부족을 해결함과 동시에 엄청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강창규 시의원이 당시 했던 질의를 보면 이를 잘 뒷받침해 준다.
강 의원은 “두 대학의 통합이 성사되면 교육인적자원부의 350억원 지원과 기존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13만8천평에 투자될 3천565억원을 합해 3천915억원이 발생하고 전문대학 부지 매각대금 4천020억원과 전문대학에 대한 신규투자예정액 1천9억원을 합해 5천29억원 가량의 자금이 추가발생되어 결국 9천억원 가량의 자금조달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인천전문대 폐교의 이유는 국립인천대 확대와 도화지구 개발을 위한 희생 강요이다.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21세기 산업경제발전을 가속화시키는 데 전문대학의 역할과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때문에 사회 각 분야에서 4년제 대학과 차별화한 인재를 배출하는 전문대학에 대해 평가가 상향조정되고 있다.
인천전문대는 전국 150여 개 전문대학 가운데서도 10% 안에 드는 우수한 대학이라고 한다. 등록률이 99%에 달하고 취업률도 70%가 넘는데 인천전문대가 사라지게 되면 인천지역 산업기술인력 배출에도 심각한 위기가 올 것이다.
인천전문대는 산업체근로자들을 포함하여 입학정원이 3천500명으로 인천 중산층 이하 차상위 계층의 고교 졸업생들과 직장 근로자들의 고등교육 수요 장으로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인천대 교육 수요층이 있고, 인천전문대에서 직업교육과 평생학습을 위한 교육 수요층이 따로 있는데 3천500명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 수요층을 박탈해 가면서 인천대 입학정원을 늘려주고, 발전기금을 늘려주기 위한 통·폐합은 타당하지 않을 뿐더러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인천사람들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시를 성찰하는 역사적 감각의 결여 (0) | 2023.05.30 |
---|---|
잠자는 동구, 일어나라 (0) | 2023.05.30 |
요즘 월미도에 가보셨나요? (0) | 2023.05.29 |
배다리는 보존해야 한다 (1) | 2023.05.29 |
인천의 문화지도 (1997년) - 바람구두 (0) | 2023.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