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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철의 전망차

인천의 나비부인 딸

by 형과니 2023. 5. 31.

인천의 나비부인 딸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08-01 15:09:56


인천의 나비부인 딸


나비부인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이다. 미국인 J F 롱의 동명 단편을 희곡화한 것을 작곡했다. 일본 소녀 게이샤와 미해군 장교의 비련이 줄거리이다. 1904년 초연이 실패로 끝나자 곡을 고쳐 재상연함으로써 성공했다고 한다. 세계 곳곳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중 하나이며 인천에서도 몇차례 소개된 바 있다.

나가사키를 무대로 줄거리는 이러하다. 몰락한 사무라이 어린 딸 게이샤 ‘초초’와 미해군 장교 ‘핑겔튼’이 결혼한다. 그러나 핑겔튼은 전형적인 양키 기질의 바람둥이였다. 떠벌이에다 자만하여 자신이 마음 먹은대로 못할 일이 없으며 나비부인도 임대했다가 마음 내키면 해약하듯 할 수 있다고 떠들어대는 속물이다.

결혼 3년 후 나비부인은 아기가 딸린 어머니였으나 항해를 떠난 핑겔튼은 소식이 없다. 그러나 나비부인은 큰아버지의 재혼하라는 강요도 뿌리치고 핑겔튼이 돌아오리라 믿으며 고대한다. 그 무렵 나가사키 미국영사가 핑겔튼의 편지를 들고 찾아온다. 내용은 아들만 돌려달라는 절연장이었는데 영사는 차마 전하지 못하고 돌아간다.

마지막 장면에서 나비부인이 자장가를 부르며 아기를 재우는 밤-핑겔튼이 본부인과 등장 아기를 돌려줄 것을 요구한다. 모든것을 체념한 나비부인은 아기방으로 건너가 이별의 노래를 부르며 단검으로 자결한다. 핑겔튼이 급히 달려들었으나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푸치니는 오페라를 작곡하기 전 소재를 선택할 때 줄거리가 재미없거나 극적인 효과가 없으면 절대로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푸치니가 나비부인을 작곡한 데에는 모델이 있었다. 나비부인은 게이샤가 아닌 이혼녀였으며 상대는 미군장교가 아닌 상사원이었다. 나비부인은 불행하지 않았고 딸을 낳아 해피엔딩했다. 그들 실재 인물을 모델로 푸치니는 나비부인을 작곡했다고 한다.

그런데 모델의 딸이 개항기 영국인과 결혼해 인천에서 살다가 사망, 청학동 외국인 묘지에 묻혀 있다고 한다. 재능대학 손장원 교수가 인천학 강좌에서 밝힌 내용이다. 고규와 연구를 계속하다 보면 개항기의 새로운 사실들이 많이 발굴되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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