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인천대교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10-27 18:19:54
국내 최장 인천대교
아주 오랜 옛날부터 길은 있었고 길을 잇는 다리도 있었다. 그 곳은 골짜기의 낭떠러지거나 물이 흐르는 시냇가였다. 그 곳에 다리는 놓아져야 했다. 처음엔 계곡을 가로질러 넘어진 통나무나 칡넝쿨을 엮어 이용하고 돌을 주워다 징검다리를 놓았을 것이다. 이를 응용하여 나무를 켜고 돌을 다듬어 다리를 놓더니 철강업이 발달하면서 철교가 등장했다.
기네스북에 나오는 역사상 가장 오랜 다리는 BC 3,200년 수메르인들에 의해서 였다. 그들은 이미 다리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 현존하는 오랜 다리는 터키의 멜레스강에 놓인 아치형으로 BC 850년에 건조되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로마인들이 가설한 다리의 흔적들이 발견되는데 그중에는 AD 2세기 이전의 것으로 보이는 목재교의 유적도 있다고 한다.
다리는 만들어진 모양새나 구조에 따라 이름이 달리 불리운다. 여러 개의 교각 사이에 아치형의 난간을 한 아치교가 있고 빔을 얹어 연결한 빔교가 있으며 물길을 열어 선박이 다닐 수 있도록 움직이는 가동교가 있다. 또한 철탑을 의지하여 줄에 매달아 연결한 사장교가 있다. 인천대교가 그것이다.
이렇게 해서 이쪽과 저쪽은 이어지고 사람들이 오가면서 인정도 사연도 문물도 오갔다. 다리는 만나는 기쁨을 주는가 하면 이별하는 슬픔도 맛보게 했다. 다리로 인해서 시비도 분쟁도 싹트고 다리를 통하여 침략군도 점령군도 지나갔다. 이런 수많은 사연들은 훌륭한 문학작품을 낳게 했다. 1961년 노벨상 문학부문 수상작인 안드리치의 ‘드리나강의 다리’요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는 흐르고’이다.
오늘날 다리는 골짜기나 물 위로만 놓이지 않는다. 필요하면 육지 위에도 다리는 얼마든지 놓인다. 복잡한 도심 교차로의 고가교가 그렇고 보행인을 위한 육교 따위이다. 멀쩡한 뭍에 운하를 굴착하고는 그 위에 다리를 걸친다. 해양 위에 엄청난 길이의 다리도 놓는다.
송도와 인천공항을 잇는 인천대교가 개통되었다. 벌써부터 비싼 통행료 시비가 있다. 세계 몇번째요 국내 최장이라지만 앞으로 이용도가 어떨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