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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의 인천이야기

각흘도의 참식나무

by 형과니 2023. 6. 4.

각흘도의 참식나무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09-11-02 19:12:47

각흘도의 참식나무


자연훼손의 위기에 처한 굴업도 남방에 남북으로 길게 섬들이 줄지어 있다. 이른바 각흘(角吃)도라는 이름의 여러 섬이다. 북에서 시작하여 남으로 순서대로 소랑각흘도, 랑각흘도, 각흘도, 통각흘도, 소통각흘도 등이다. 이외에도 가도(加島) 지도(池島) 등이 있다. 인근의 큰 섬으로는 문갑도(文甲島)가 있고 그 서남쪽으로 7㎞를 떨어져 각흘도가 있는 것이다. 섬의 생김새가 소의 뿔 처럼 날카롭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각흘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각흘도의 위쪽으로 랑각흘도가 있다. 섬의 놓인 형국이 안방에서 떨어져 나간 행랑채와 같다고 해서 ‘행랑廊’이 붙여졌다. 속명으로 ‘행랑이’이다. 아래로는 통각흘도가 있다. 문갑도에서 8.5㎞의 거리이다. 두개의 바위섬이 앞뒤로 나란히 하여 서로 통하고 있다고 해서 통각흘도인데 한자로 ‘통桶’인 것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섬 주위에서 각종 물고기가 낚여 낚시인들에게 인기이다.

이들 섬의 중심 각흘도는 해안선 길이 4㎞의 작은 섬이요 무인도이다. 1974년 옹진군의 무인도 탐사반이 조사에 나섰을 때 인가 한 가구가 집짓고 살고 있었던 것으로 되어있다. 우물이 한 곳 있어 거주가 가능했을 것이다. 조사 당시 황무지를 개간하면 가축을 방사하는 한편 보리 고구마의 경작이 가능하다고 보고되었었다. 그러나 훗날 염소를 방사했으나 관리 소홀로 오가는 선박들이 포획하여 갔다고 한다. 바닷가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며 포효하는 곰의 모양새의 곰바위는 각흘도에 소재한다.

그런데 이번에 각흘도에 난대 수종인 참식나무 군락지가 발견되었다고 보도되고 있다. 참식나무는 대만과 일본 등 더운 지역에 분포하며 우리나라는 울릉도와 남부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록교목으로 높이가 10m이며 지름은 30㎝이다. 10월과 11월에 꽃을 피우며 둥글고 빨간 열매가 관상용으로 그리고 가구재로 쓰인다. 이외에도 각흘도에는 희귀 남방계 식물과 멸종위기의 매가 번식하여 특정도서로 지정되어 있다.

멀리 있다고 관심 밖이요 풍광이 아름답고 관광화하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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