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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철의 전망차

만인부동 종생불변

by 형과니 2023. 6. 8.

만인부동 종생불변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10-01-09 18:07:55


만인부동 종생불변


개인을 특정짓는데는 지문조회가 가장 빠르다. 사람의 신체는 말단으로 갈수록 개인의 특징이 강하게 나타나는데 지문도 그 중의 하나다. ‘만인부동’이요 ‘종생불변’의 조건이 지문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결코 변하지 않는 신체특성이 있는데 지문이 그렇다는 것이다. 자료에 의하면 두 사람의 경우 같은 손가락 지문이 일치할 확률은 640억분의 하나라고 한다. 열 손가락 전부가 일치할 확률은 그의 10배이다. 그러니 같은 지문을 가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문은 사람의 손가락 끝 안쪽의 피부에 있는 홈이 만드는 무늬이다. 피부의 땀샘이 튀어 올라 일정한 흐름을 형성하는 것이다. 범인은 범행 현장에 반드시 증거를 남긴다고 하듯 현장에 묻은 지문이 범인을 찾는 실마리가 된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17세기 영국에서였다. 그 후 1894년 마크 트웨인은 그의 소설에서 지문의 특성에 주목했다. 지문식별로 살인범을 추적한다는 줄거리에서이다.

그러나 중국과 앗시리아에서 기원전 7천년부터 지문을 이용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당시 도공들이 자기가 도자기를 만들었다는 표시로 지문을 찍었다는 것이다. 고대 문서에서도 엄지 손가락 지문이 찍힌 진흙도장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한다.

지문이 인종차별 인권유린을 유발하던 시기도 있었다. 한 세기전 간디가 남아프리카에 있었을 때이다. 영국은 그곳의 모든 인도인에게 지문을 등록하도록 했다. 이 지문법에 반대한 간디가 인도인 광부와 노동자 그리고 여성들을 이끌고 투쟁했던 것이다. 이것을 모방한 것이 일본이었다. 일본에 있는 외국인에게 실시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대부분의 외국인인 재일동포를 범죄 용의자로 겨냥했던 것이다.

지금은 모방이나 모조할 수 없는 지문을 등록해 방범과 기밀보호에 이용한다. 열쇠나 각종 카드 대신에 지문으로 객실문을 여닫는 호텔이 있다고 하거니와 기밀을 절대 보호해야 할 전산실 등의 출입을 관리하기도 한다. 조달청이 오는 4월부터 불법을 차단하기 위해 입찰에 지문인식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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