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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의 인천이야기

(53) 지진-1905년 인천에 최초 地動計 설치

by 형과니 2023. 6. 9.

(53) 지진-1905년 인천에 최초 地動計 설치

인천의문화/김윤식의 인천 재발견

2010-02-16 12:53:03

 

1905년 인천에 최초 地動計 설치

(53) 지진

 

 

오늘도 방송과 신문은 지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 상황을 보도한다. 가난한 나라에 끔찍한 지변(地變)까지 겹쳐 고통 받는 그들의 정경이 말할 수 없이 참혹하다.

 

거기에 지난 31일의 중국 스촨성(四川省)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또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다. 2년 전인 20085, 이곳에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해 87천여 명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지진하면 우리는 얼핏 일본을 떠올린다. 크고 작은 지진이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1923년 관동대지진은 우리도 가슴에서 지우지 못한다.

 

지진으로 인한 민심의 불안을 교묘하게 우리 동포에게 들씌워 학살을 자행토록 방조한 일본의 만행 때문이다.

 

1995년의 규모 7.2의 고베대지진은 일본 지진관측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고 하는데, 이번 아이티지진도 그 흡사한 규모 7.0을 기록했다.

 

일본에 비하면 우리 한반도는, 지진으로부터는 천지신명의 은총을 받은 듯싶다.

 

물론 서기 779(신라 혜공왕 15) 경주의 지진은 100여 명의 사망자를 낼 정도였고, 그밖에 제법 피해를 준 지진만도 40회가 넘게 발생하였다고는 해도 일본이나 아이티, 중국 같은 그런 대규모의 끔찍한 지진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지진 활동 자료는 1905년 인천에 최초의 지동계(地動計)가 설치된 때를 기준으로 그 전까지를 고지진자료, 그 이후를 계기지진자료로 구분한다.

 

우리나라의 지진 활동은 15~18세기에 걸쳐 가장 활발했다고 하는데, 고지진자료인 조선왕조실록에도 중종조(재위 15061544)에 지진에 대한 기록이 제일 많이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기록 내용이 세 차례 큰 지진이 있었다거나 경기도 남양 등지에 천둥이 치고 부평, 안산에 지진이 나다.”는 식이어서 사람이 유감(有感)할 수 있는 지진이었다고 해도 어느 정도 규모였는지 알 수가 없다.

 

좀 자세하다는 것이 연산군 때인 15013, “강계에 들보가 울릴 정도의 지진이 일어나다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지역별로는 경상도 일대의 경상분지(慶尙盆地)에서 지진활동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충청, 경기 일대의 서해안 지역으로, 내륙 지역과 북부의 개마고원 지역에서는 비교적 낮은 편이다. 조선왕조실록에도 함경도의 지진 발생 기록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이 같은 맥락이라고 할 것이다.

 

이 시기 우리 인천에서의 지진 발생 빈도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당시는 행정체제가 인천과 부평으로 나뉘어져서 각각의 기록이 나오는데, 1426(세종 8) 2경기 부평, 양천, 김포 등에 지진이 일었다는 기록을 시작으로, 1454(단종 2) 3경기도 인천에 지진이 있었으므로, ()과 축문(祝文)을 내려서 해괴제(解怪祭)를 행하였다는 등등의 기록이 나온다.

 

특히 지진 활동이 활발했다는 중종 때에는 경성과 경기의 양주, 부평, 인천, 김포, 양천, 통진, 교동, 충청도 면천에 지진이 있었다는 식의 두 지역 동시에 발생 사례를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이밖에도 수차에 걸친 인천과 부평의 지진 기록이 나온다.

 

그동안 인천의 지리 환경이나 천기(天氣)는 참으로 안온했는데, 잠잠하던 지진 활동이 19세기 이후 20세기에 들면서 다소 활발해졌다고 하니까 스산한 느낌과 함께 우리도 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결코 안전지대는 없는 것이다.

 

물론 지금 계속 솟고 있는 송도 신도시의 마천루들은 지구상 어느 나라 건물보다도 완벽한 내진 설계가 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김윤식·시인/인천문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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