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을 영원히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10-05-03 22:46:37
당신들을 영원히
1991년도 아카데미상을 휩쓴 영화가 ‘댄스 위즈 월프’-‘늑대와 춤을’이었다. 아름다운 대자연을 배경으로 백인장교와 한 인디언의 인간애로 줄거리는 전개된다. 이 영화가 미국내에서 인기가 높아가고 있을 무렵 영화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외신을 통해 전해졌었다.
우리 국내서도 상영된 바 있는 ‘늑대와 춤을’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남북전쟁이 끝난후 주인공인 젊은 중위는 자원하여 멀리 떨어진 변경의 외로운 진지에 부임한다. 끝없이 광활한 대평원의 진지라고는 하나 곧 무너질것 같은 작은 오두막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애마 한필과 때때로 무료를 달래주는듯 늑대가 찾아오는데 여기에 어느날 인디언이 나타난다. 이렇게 영화는 진행된다.
한편 실제의 모델이 발견되었다는 보도의 사연은 이러했다. 영화를 감상한 바 있는 매사추세츠의 한 고교생이 어쩐지 귀에 익은 주인공 이름에 이끌려 조사를 나선데서 비롯된다. 남북전쟁에 참전한 향리 출신의 군인명단을 조사하던중 발견한 인명과 영화 주인공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중시, 추적한 결과 향리의 군인이 인디언들 사회에서 성장했다는 사실을 알아냄으로써 영화의 모델임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미국 사회에서는 이와 비슷한 사연이 종종 알려진다. 그리고 종군했거나 전몰한 향리 출신에 대해서는 잊지 않고 명예를 지켜주려 노력한다. 출신 모교에서는 오래도록 성조기를 게양하는 등 기념물을 설치하는 곳도 있다. 산화해간 적지에서 몇년이 걸려서라도 유골을 수습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묻혔으리라 추측되는 북한땅에까지 찾아가 귀환시키는 노력이 우리를 감동케 한다.
29일, 이날은 천안함의 희생 장병 46명에 대한 국가 애도의 날-전국 관공서는 조기를 걸고 정각 10시에 사이렌을 울려 추모 묵념을 하게 된다. 이에 앞서 전국 각지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시민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 마련한 분향소에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대한민국은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크게 쓴 글귀가 걸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