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비친 인천, 세상을 사로잡다
인천의문화/인천배경책과영화&문학
2010-05-07 18:34:04
스크린에 비친 인천,
세상을 사로잡다
인천은 특별한 色이 있는 도시다. 자연 그대로의 섬과 바다, 공항과 항구, 드높은 빌딩숲과 후미진 동네가 사이좋게 공존한다. 그래서 인천은 영화, 드라마, CF 등 각종 영상물의 촬영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드라마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등이 인천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사진 인천영상위원회
色 다른 인천에 주목하다
인천은 과거와 미래가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도시다. 현재 인천국제공항과 인천대교, 경제자유구역 조성으로 화려하게 떠오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나라 개화기와 근대화 산업발전을 이끌어 온 역사가 묵묵히 배어 있다. 하늘높이 솟은 빌딩 숲과 개항기에 지은 근대건축물, 나지막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동네가 공존하는 도시가 바로 인천이다.
이렇듯 독특한 도시色을 지닌 까닭에 인천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 우리시도 이에 발맞추어 (재)인천문화재단 영상위원회를 출범시켜 영화와 TV 드라마 현지 촬영(로케이션)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1년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를 시작으로 ‘실미도’, ‘천하장사 마돈나’ 등의 영화가 속속 제작되었으며, 현재 인천영상위원회가 로케이션 지원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선보인 영화와 드라마는 모두 88편에 이른다.
올해에도 영화·드라마가 활발히 제작되어 현재 9개 작품이 인천에서 촬영을 마무리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36개 작품이 인천에서 촬영하기 위해 인천영상위원회에 촬영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인천, 영상으로 꽃피다
빛나는 홍등, 붉은 치파오를 입은 여인들, 춘장 냄새와 차(茶)향이 뒤섞인 독특한 향취…. 붉은 유혹으로 넘실대는 인천차이나타운에 젊은 두 남녀가 있다. 바로 세상 두려울 것이 없는 첩보원 최강타(송일국 분)와 차가운 그의 마음을 뜨겁게 데운 여인 보배(한채영 분)다. 두 남녀는 월미은하모노레일을 타고 차이나타운을 둘러보고 자장면을 나누어 먹으며 추억을 쌓는다.
최근 MBC에서 방영하고 있는 주말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에는 차이나타운을 비롯해, 월미도, 인천국제공항, 인천대교,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가 등장한다.
드라마의 또 다른 장면, 주인공 강타가 모터사이클을 타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곳은 인천대교다. 땅과 하늘을 이어 놓은 풍경에 쭉 뻗은 대교가 웅장한 그림을 연출한다. 높다란 빌딩 숲 사이에서 펼쳐지는 추격전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한복판에서 펼쳐졌다. 송도의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드라마의 영상미를 돋보이게 했다는 평이다.
만화가 강풀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도 인천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이 시대의 성숙한 연인들이 나누는 깊이 있는 사랑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국민배우로 사랑받는 이순재와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등이 출연한다.
동네에서 우유를 배달하는 할아버지 김만석(이순재 분)은 입에 욕을 달고 살 정도로 거칠지만 알고 보면 마음 따스한 사람이다. 길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할머니 송 씨(윤소정 분)는 평생을 이름 없이 살아가다 김만석을 만난 후 ‘송이뿐’이라는 자신을 이름을 되찾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우리시대 소외된 노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인천의 구도심인 용현동, 부평동, 송림동, 숭의동, 주안동, 서운동 일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인천의 후미진 골목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가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요술’은 창영초등학교와 강화군 온수리성공회성당, 동막해수욕장 등에서 촬영을 마치고 상반기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요술’은 배우 구혜선이 감독을 맡은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대중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우 신은경과 정준호가 연기하는 영화 ‘얼음비’와 가수 비(정지훈)가 출연하는 카메라 광고는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촬영했다. 100여 년에 지어진 창고와 공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인천아트플랫폼은,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대중들과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빨간 벽돌과 투명한 유리벽 등으로 이뤄진 감각적인 외관으로 영상물 배경지로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프랑스 르 프레누아(Le Fresnoy) 국립현대미술스튜오는 다큐멘터리 ‘뉴 송도(New Songdo)’를 송도국제도시에서 촬영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꿈을 현실로 이룬 송도의 기적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리라 기대된다.
자연 그대로의 섬과 바다, 공항과 항구, 현대적인 도시와 오래된 동네를 품고 있는 인천은 영상물 제작자들이 손꼽는 최고의 로케이션이다. 영상의 시대,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인천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세상에 선명히 각인되고 있다.
‘인천서 영화 찍으면, 인센티브가 팍팍’
인천 로케이션 지원 사업
(재)인천문화재단 인천영상위원회는 인천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인천 로케이션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로케이션 지원 사업은 로케이션 스카우팅·촬영지원과 로케이션 데이터베이스 구축·제공 사업으로 이뤄진다.
로케이션 스카우팅·촬영지원은 제작사에 영화를 촬영하기 적합한 장소를 소개하고 관계된 민·관의 촬영 허가를 지원하고, 인천에서 장편 극영화와 TV영상물을 촬영할 경우 심사를 거쳐 3천만원에서 1억원의 촬영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에는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김종욱 찾기’, 드라마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등이 인센티브를 지원 받는다.
인천영상위원회는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마더’를 비롯해 ‘의형제’, ‘킹콩을 들다’ 등 영상물 47편의 로케이션 지원 및 촬영을 성사시켰으며, 올해는 100여 편 이상의 로케이션 스카우팅과 40여 편 이상의 촬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천에서 가장 많이 영화를 찍은 곳은 어디?
정답은 바로 ‘중구’
지난해 인천영상위원회에서 로케이션을 지원한 영상물은 모두 47편으로 장편영화 18편, 단편영화 19편, TV드라마 4편, 기타 영상물 6편이다. 그렇다면 이들 영상물은 인천의 어느 지역에서 가장 많이 촬영됐을까? 정답은 바로 중구로 모두 29회 촬영했다.
중구는 인천국제공항과 항구, 섬이 있으며, 개항기에 지은 근대건축물들이 즐비하고, 한국 속의 작은 중국 차이나타운도 품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색을 지녔기 때문에 각종 영상물의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 영화 ‘마더’가 영종도 공항업무단지 인근 공항남로와 연결도로 등에서 촬영했으며, ‘박쥐’도 영종도의 채석장 등에서 쵤영했다. 스릴러 영화 ‘그림자 살인’은 일제강점기 때 지은 신포동 일본 5·8은행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또 남구와 동구, 부평구는 거주지역과 상가지구 구도심의 낡고 푸근한 이미지를 카메라에 담고 있으며, 연수구와 남동구는 송도국제도시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드라마 ‘스타일’과 ‘공포의 외인구단’ 이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와 송도컨벤시아 등지에서 촬영했다. 또 강화군은 자연환경이 중심이 된 촬영, 서구와 계양은 산업단지를 위주로 한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 옹진군은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과 푸른 바다를 품고 있지만 접근하기가 어려워 촬영이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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