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박물관 한바퀴
인천의문화/오광철의전망차
2010-05-25 14:29:22
인천시립박물관은 인천시민의 긍지이다. 1946년 일제의 굴레에서 해방된 직후 사회가 안정되기도 전에 선각자적 뜻을 가진 향토의 미술학자들에 의해 문을 열었다. 시내 외각지역에 산재한 고인돌을 발굴 그 유물로 전시했다. 지금 자유공원 기슭의 문화원 자리에서였다. 6,25전란중에는 필사적으로 유물보존에 힘써 크게 산실하지 않고 보존할수 있었다. 그러므로서 인천시립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이 될수있었다. 지난90년 옥련동 신축건물로 이전한 시립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고려말까지의 인천의 주요 유적과 유물을 전시하는 한편 체계적인 유물관리와 다양한 학술조사를 실시 인천의 역사와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 인천은 박물관의 도시라고 할만큼 20여곳이 넘는 각종 박물관이 산재해있다. 이중 몇곳은 타지역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이색적인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기독교가 전래된 곳인만큼 기독교선교역사박물관과 성서박물관이 있으며 하와이 이민을 떠나던 항구답게 한국이민사박물관이 월미도에 개관하고 있다.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다소 특별하다고 할만하다. 그러나 아직 그 숫자로는 만족할수 없다. 한때 거론되던 개항박물관은 소식도 없고 야구의 도시다운 야구박물관이나 차이나타운의 자장면박물관등은 있을만 하다.
한 나라의 역사는 역사책의 두께가 아니라 박물관 전시물의 중량에 달려 있다는 말이 있다. 따라서 박물관은 시민에게 역사지식과 흥미를 충족시켜주는 역사의 축소판이다. 박물관이란 뜻의 Museum은 고대 그리스의 뮤즈 여신에게 바치는 신전의 보물창고 Museion에서 유래한다. 이미 BC2천년 메소포타미아 유적에서 박물관의 형태가 박굴되었다고 한다. 근대적인 박물관의 등장은 19세기 후반이다.
이제 꽃철도 지나고 신록의 초여름이 다가오면 주말나들이는 뜸해진다. 이럴때 가보아야 할 곳은 박물관이다. 사단법인 인천시박물관협의회가 오는 가을까지 “다 함께 돌자. 박물관 한바퀴”라는 행사를 연다고 한다. 시민들이 인천의 박물관을 돌아봄으로서 인천의 역사를 배우자는 뜻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