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 염전
仁川愛/인천이야기
2022-04-09 01:10:30
주안 염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소금이 만들어진 곳은 당시 경기도 주안(현 부평구 십정동 588의 7 서울제강(주)앞)이었다. 자연증발식으로 소금을 얻을 수 있는 천일염전이었던 주안염전은 당시 재염업계에 일대 혁명적인 일이라 할 수 있었다.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 또한 막대했다. 생산비를 휠씬 줄이면서도 질 좋은 소금을 대량으로 거둬들일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그 생산과 판매를 정부가 관장했기 때문이다. 주안염전이 생기기 전까지 우리나라의 소금은 민간 업자들이 농축된 바닷물을 가마솥에 넣고 끓여 얻어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으로 생산된 소금은 국내 소비량의 3분의2밖에 충당할 수 없었다. 나머지는 주로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수입한 소금으로 충당했다. 하지만 1900년대에 접어들면서 소금 소비량이 늘어났고 차츰 국내산이 아닌 수입산 소금이 소금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국내산 소금값은 폭등했다. 당시 전매청에서 발간한 '한국 전매사'에 의하면 국내산 소금 한가마니 값이 쌀 두가마니 값고 맞먹었다고 한다. 이같은 이유로 1907년 조정은 천일 제염을 계획했고, 우선 주안에 1정보(약 1만㎡) 가량의 천일 시험염전을 만들었다.
이후 1912년 조정은 천일염전이 성공을 거두자 주안에 88정보의 염전을 조성했다. 이 것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생산된 근대식 천일제염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선 뒤 1961년 정부는 소금 전매사업을 폐지해고 민영화로 돌렸지만 1965년 이후 공급과잉으로 값이 떨어졌다.
또 천일제염의 대명사처럼 불리던 주안염전은 경인고속도로 공사가 시작되면서 사라졌고 지금은 그 자리에 대신 수출산업공단이 들어서 있다.
'인천의염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병관의 추억속의 염전(6) (1) | 2023.03.13 |
---|---|
최병관의 추억속의 염전(5) (1) | 2023.03.13 |
최병관의 추억속의 염전-2. `인천짠물' 훈련병의 용기 (0) | 2023.03.13 |
최병관의 추억속의 염전(1) (0) | 2023.03.12 |
주안염전 (0) | 2023.03.10 |